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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가정 워낙 역사에 관심이 많다 보니 유튜브의 여러 영상들 중 역사에 관한 내용/방송 프로그램을 즐겨 보게 된다. 그러던 중 "벌거벗은 세계사"라는 tvN 방송 프로그램을 접하게 되었고 그 시리즈가 유튜브에 올라와 있어서 종종 찾아 보게 되는데 오늘 어쩌다가 "JFK", 미국 대통령 존 F 케네디와 그 집안에 대한 이야기가 알고리듬을 통해 추천 리스트에 올라왔다.   지난 한달 동안 한국에서 장인, 장모님께서 방문하셨는데 두 분 다 연세가 80에 가까우신데다가 요즈음 국내선이란게 믿을 수가 없는지라 일단 직항이 있는 DFW(Dallas-Fort Worth)/TX로 오시라고 했고 직접 올라가 Austin까지 두 분을 모시고 내려 왔다. 가는 날도 역시 DFW에서 출발하시는데 토요일 12시 30분 출발편이라 당일 .. 2023. 3. 23.
점점 나빠지고 있는 미국 국내선 지금 살고 있는 Austin/TX에서 예전에 살던 San Jose/CA까지 비행기를 타면 3시간이 조금 넘게 걸린다. 같은 시간을 서울에서 비행기를 타면 베트남 정도는 갈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넓다 보니 미국 내에서 이동을 하는데 있어서 비행기를 탄다는 것은 한국 내에서 고속버스, 혹은 KTX를 타는 것처럼 흔하게 있는 일이 되어 버렸다. 주변에 별로 구경 거리가 없는 Austin/TX의 경우 놀러 가려면 어디 가야 하냐고 물어 봤더니 일단 공항으로 가라고 했던 우스개 소리가 있다. Austin/TX로 이사 오기 전에도 San Jose/CA에서 비행기 탈 일이 종종 있었지만 연착을 한다거나 혹은 취소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몇년 전부터 점점 상황이 나빠지더니 이제는 연착을 하.. 2023. 3. 11.
일상에서 하나씩 없어지는 것들 맨 처음 와이프가 세째를 임신한 것 같다고 이야기 했을 때, 물론 아이가 생겼다는게 반갑기도 했고 늦은 나이라 안사람의 건강이 걱정되기도 했지만, 현실적으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이 세명을 이제 차에 어떻게 앉혀야 하나라는 생각이었다. 아이가 셋이 된다는 걸 정말 생각도 해 보지 않았는데 막상 나에게 닥치고 보니 어쩔 수 없이 현실을 먼저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내 가족을 모두 서포트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막상 막내가 태어나자 바로 내가 마주한 현실이란 건 그동안의 이런 저런 고민, 걱정해 왔던 것이 아니라 바빠진 일상 그 자체였다. 조금도 쉴 틈 없이 아이들을 돌아가면서 돌봐야 했고 나와 와이프가 한명씩 아이들을 돌보아도 하나가 남는다는 사실에 그전보다 두배 더 열심히 .. 2023. 2. 25.
잘 나가는 두 회사의 양말 신기 San Jose/CA에 살 때 주변 지인들 중에 Google/Facebook/LinkedIn에 다니던 분들이 있어 종종 그 회사에 점심 먹으러 방문해 본 적이 있었다. 워낙 그 회사들이 직원들 점심을 풍성하게 그리고 무료로 주기로 유명했고 이렇게 외부에서 친구를 초대해 같이 점심을 먹을 수도 있었다. 그리고 점심 뿐만이 아니라 저녁도 무료로 준다. 회사에 미끄럼틀이 있다거나 휴게실에 당구대/탁구대, 혹은 오락기 시설이 있다는 것이 무척 신기했던 적이 있었고 워낙 경직된 한국 회사 문화와는 정말 달라서 뉴스나 세상에 이런 일이 같은 프로그램에 소개 되기도 했다. 8시간, 아니 야근을 해야 하는게 일반적인 분위기이고, 자리에 없다는 건 곧 일 안 하고 농땡이 친다고 생각하는 한국 회사 문화에서는 풍성한 점심.. 2023. 2. 18.
Texas의 강추위 Texas라고 하면 첫인상이 더운, 아니 뜨거운 곳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겨울에 어쩌다 잠깐 영하로 떨어지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7월 8월 내내 화씨 100도 이상이 지속되는 걸로 유명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집들과 주정부도 더위에 대한 대책은 있어도 추위에 대한 대책은 별로 없었다. 2년전, 2021년 2월. Texas에 엄청난 한파가 몰려 온 적이 있었다. 엄청난 폭설과 함께 일주일 내내 영하의 날씨, 가장 추웠을 때는 화씨 4도 (섭씨 영하 15도) 까지 내려간 날도 있었다. 물 공급이 되지 않아 단수가 된 지역도 꽤 되었고, 전기가 나가 히터가 돌지 않는 상황이 되니 사람들이 벽난로에 안 쓰는 가구에 나무 펜스까지 떼어다가 불을 피웠다는 뉴스가 나기도 했다. 집에 마실 물이 떨어져도 일단 .. 2023. 2. 6.
아이들 학교 - 여섯 내가 중고등학교를 다녔던 건 80년대 후반이라 벌써 30년이 넘게 지난 지금 요즈음 한국에서의 중고등학교는 어떤지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미국 중고등학교 모습은 어떤지 서로 비교하는 건 불가능 한 것 같다. 그래도 지금 아이들이 미국 중고등학교를 다니는 것을 보면 저 정도면 학교 다니는게 즐겁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본다. 작년 이맘 때쯤 쓴 이야기가 있지만 내가 기억하는 중고등학교, 특히 고등학교의 추억이라는 건 딱 하나, 선생님께 맨날 맞으면서 다녔다는 것 뿐이다. 좋게 포장하자면 교권이 제대로 서 있었고 교련이라는 준군사훈련까지 있어 어렴풋이 총검술까지 기억이 나는, 고등학교 선생님이라고 하면 몽둥이 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 그런 추억 뿐이라 그 고등학교 3년이 즐거웠던 기억은 거의 없다. 그래서 그.. 2023.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