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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미국 취업 이야기13

그렇게 결국 미국 취업 성공 2004년 여름, 처남이 대학원 유학을 가기로 결정했다. 준비가 끝난 8월 말 처남을 배웅하기 위해 인천 공항으로 향했다. 그렇게 출국장에서 공부하러 미국으로 떠나는 처남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우리도 잘 풀렸으면 이 길이 우리가 출국하는 길이었을수도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와이프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아쉽다는 말에 자기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나와 비슷한 표정을 떠올렸다. 그러다가 우리 그럼 한번만 더 알아 볼까라고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그렇게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도전을 해 보게 되었다. 집으로 돌아와 그동안 알고 지내던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메일들을 보냈다. 그 중에서 친하게 지내게 된, 지난 번 출장 때 인터뷰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었던 그 일본인 친구가.. 2021. 11. 10.
미국 취업 도전기 - 다섯 계속 하이닉스에 있었던 이유는 그마나 찾아 오는 본사 EDA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아서 그 기회를 이용해 더 많은 사람과 연락/인맥을 좀 만들어 보려는 것이었는데 이제 미국 취업 도전을 그만하게 된다면 더 이상 하이닉스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어졌다. 게다가 하이닉스에서는 점점 더 사무적인 일이 더 많아지고 있어서 그럴 바에는 차라리 삼성 전자 반도체 사업부로 가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삼성 전자 반도체 상무님께 연락을 해서 옮겨 갈 수 있는지 여쭈어 보았다. 그랬더니 바로 삼성 전자 인사팀과 면담을 주선해 주셨다. 그래서 하루 휴가를 내고 삼성 전자 인사팀 분을 기흥 삼성 전자 반도체로 찾아가 만났다. 만나자마자 그 분으로부터 받은 첫번째 질문은 내가 몇살이냐.. 2021. 11. 7.
미국 취업 도전기 - 넷 여전히 하이닉스를 다니던 2004년 초 다시 한번 미국 출장의 기회가 잡혔다. 약 일주일동안 실리콘 벨리에 있는 한 회사에서 하이닉스가 구매한 EDA solution에 대한 교육이 잡혔는데 거기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한국에 있는 동안은 전화 인터뷰 기회 조차 잡기가 무척이나 어렵기 때문에 이 미국 출장의 기회를 이용해 보기로 맘을 먹었다. 그동안 알고 지내던 모든 지인을 총동원하다시피해서 미국 출장 중에 인터뷰를 볼 수 있는 곳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리고 다행이도 한 일본인 친구가 자신의 다른 일본인 친구가 있는 회사에서 마침 같은 분야 사람을 찾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친구를 통해 내 resume를 전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팀의 director로부터 출장 기간 중에 인터뷰를 보.. 2021. 11. 5.
미국 취업 도전기 - 셋 첫번째 시도가 참 쉽게 되어서 그런지 두번째 세번째도 비교적 쉬울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내 착각에 불과했다. 어쩌면 첫번째가 비정상적으로 운이 좋았다는 것이 맞는 말일것 같다. 워낙 처음 시도가 잘 이루어져서 그런지 다른 기회는 별로 생각도 준비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니 또 다른 기회를 찾기 위해서는 모든 걸 처음부터 새로 시작했어야 했다. 찾아 오는 vendor들과 또 인사하고 친분을 쌓고 또 그렇게 알아 오던 사람들과 다시 연락을 취하고 미국 본사로 취업하고 싶은데 기회가 있느냐고 이메일을 또 보내 보는 등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부지런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기서 당시 잘 모르고 있던 사실이 하나 있었다. 원래 나에게 offer를 주었던 회사가 합병되었듯이 그 즈음해서 이 업계, EDA 업계.. 2021. 10. 31.
미국 취업 도전기 - 둘 2002년 12월 초, 점심 시간이 끝나고 오후 일을 다시 일을 시작하기 전에 잠시 개인 이메일을 확인하고 있었는데 그 R&D 매니저로부터 이메일이 하나 와 있었다. 이제 곧 3월이 되니 네가 곧 이직을 할 수 있고 그러면 우리 팀으로 왔으면 좋겠다고. 그리고 뒤이어 이 정도의 offer를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연봉, title (직급) 등등이 적혀있었다. 그 이메일을 읽고 잠시 멍했다가 너무 너무 기뻐서 바로 와이프에게 전화를 했던 기억이 난다. 1년 넘게 매일 아침 7시에 학원 다니며 영어 공부하고 이래저래 인맥 만들어 보겠다고 사람들 만나고 다니던 것들이 드디어 결실을 맺는구나라는 생각에 너무나 뿌듯했고 노력한 만큼 결과가 만들어진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나 좋았다. 반면에 이 메일을 받고 어떻게 .. 2021. 10. 31.
미국 취업 도전기 - 하나 당시 다니던 회사, 몇년 후 하이닉스로 바뀌는 현대전자가 사실 그렇게 나쁜 직장은 아니었다. 박사 학위가 있어 남들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과장급인 선임 연구원으로 시작을 한데다가 소위 말하는 대기업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대로 있으면 회사 내에서 더 이상 내 전공을 살릴 길이 없고 그대로 문서 일만 하는 관리직이 되거나 잘 풀리더라도 삼성으로 이직해서 몇년 더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역시 그대로 관리직이 될 것이라는 것은 그다지 오래 생각하지 않더라도 너무 뻔하게 보였다. 그러던 중 2001년 DAC를 방문하고 나서 좀 더 큰 세상을 본 것 같았고 미국에서는 EDA라는 내 전공과 꼭 맞는 산업체 분야도 있었으니 한번쯤 도전해 볼만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결심.. 2021.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