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짧은 하루의 단상10

마음이 따뜻해진 이야기들 YouTube를 보다 보면 정말 뜻하지 않은 내용 중에 마음에 남는 이야기들을 종종 발견하곤 한다. 아침에 애들 아침 준비하다가 틀어 놓은 YouTube에서 종종 보던 "속풀이짬뽕 알뜰세트"라는 채널이 알고리듬에 걸려 Auto Play가 되었고 "현실 세계에 찐으로 존재하는 레알 어벤져스들"이라는 제목의 에피소드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정말 뜬금없이 그 내용의 마지막 부분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들이 소개 되었다. 따뜻한 이야기는 전하면 전할수록 더 따뜻해진다. 그래서 여기 남겨 본다. (출처 : "속풀이짬뽕 알뜰세트"님의 채널 중에서 : https://youtu.be/oURPU6wMABo?si=gKZdMMRW0RndVr4n) 낙관론자는 세상이 참 살만한 곳이라고 생각하고, 비관론자는 그 말이 사실이면 어쩌지.. 2023. 12. 8.
익숙함 속의 낯섬 처음 미국에 오게 되어 미국 생활을 시작한 곳은 San Jose/CA, 소위 실리콘벨리라고 불리는 곳이었다. 엔지니어로 당연히 그리고 내가 속한 업계는 거의 대부분 이 실리콘벨리에 있으니 이 지역으로 오는 것이 어쩌면 당연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이사 오고 나서 첫 주말, 어쩌다 근처 Panda Express에서 점심을 먹고 햇살이 따뜻하게 내려 앉는 가게 앞 테이블에 앉아 바로 옆 도로 위에 드문드문 지나가는 차를 바라 보고 구름 한점 없는 하늘을 올려다 보고 그렇게 여유로운 첫 주말을 보내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한국에 있을 때 주말이라는 것은 양가 부모님을 찾아 뵙거나 경조사에 다녀야 하는 그런 정신 없는 날이었는데 말이다. 아, 이런 여유가 있을 수도 있구나라는 걸 처음 느껴 보았던 것.. 2023. 6. 30.
점점 나빠지고 있는 미국 국내선 지금 살고 있는 Austin/TX에서 예전에 살던 San Jose/CA까지 비행기를 타면 3시간이 조금 넘게 걸린다. 같은 시간을 서울에서 비행기를 타면 베트남 정도는 갈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넓다 보니 미국 내에서 이동을 하는데 있어서 비행기를 탄다는 것은 한국 내에서 고속버스, 혹은 KTX를 타는 것처럼 흔하게 있는 일이 되어 버렸다. 주변에 별로 구경 거리가 없는 Austin/TX의 경우 놀러 가려면 어디 가야 하냐고 물어 봤더니 일단 공항으로 가라고 했던 우스개 소리가 있다. Austin/TX로 이사 오기 전에도 San Jose/CA에서 비행기 탈 일이 종종 있었지만 연착을 한다거나 혹은 취소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몇년 전부터 점점 상황이 나빠지더니 이제는 연착을 하.. 2023. 3. 11.
Texas의 강추위 Texas라고 하면 첫인상이 더운, 아니 뜨거운 곳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겨울에 어쩌다 잠깐 영하로 떨어지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7월 8월 내내 화씨 100도 이상이 지속되는 걸로 유명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집들과 주정부도 더위에 대한 대책은 있어도 추위에 대한 대책은 별로 없었다. 2년전, 2021년 2월. Texas에 엄청난 한파가 몰려 온 적이 있었다. 엄청난 폭설과 함께 일주일 내내 영하의 날씨, 가장 추웠을 때는 화씨 4도 (섭씨 영하 15도) 까지 내려간 날도 있었다. 물 공급이 되지 않아 단수가 된 지역도 꽤 되었고, 전기가 나가 히터가 돌지 않는 상황이 되니 사람들이 벽난로에 안 쓰는 가구에 나무 펜스까지 떼어다가 불을 피웠다는 뉴스가 나기도 했다. 집에 마실 물이 떨어져도 일단 .. 2023. 2. 6.
어느 수요일 아침 매주 수요일이 garbage collection 날이다. 앞쪽 갈색은 일반 쓰레기, 조금 뒤 녹색은 compost, 즉 음식물 쓰레기, 나뭇가지 등을 모으는 건데 퇴비 공장으로 보내진다고 한다. 이 두 garbage cart는 매주 가져간다. 그런데 그 뒤로 보이는 파란색은 재활용 cart. 그런데 이 재활용은 매주 가져가는게 아니라 격주로 가져간다. 아침에 잠깐 운동 나갔다가 몇몇 집들이 재활용 cart를 내어 놓은 걸 보고 순간, 어 이번 주인가 잠시 헤깔렸는데 이번 주는 아니었다. 저 집들이 잘 못 내어 놓은거다. 산호세 살 때는 일반 쓰레기, 재활용 모두 매주 가져 갔는데 오스틴은 재활용이 격주라 처음엔 많이 헤깔렸다. 이번 주인가 아니면 다음 주인가.... 보통 전날 밤에 내어 놓기 때문에 골목.. 2022. 10. 29.
시간의 속도 예전에 누군가 10대때에는 시간이 시속 10km로 가고 40대에는 시속 40km로 간다고 했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어느새 50대가 된 지금은 진짜 하루 하루의 속도가 순식간이다. 바빠서 거의 한달 넘게 포스팅을 하나도 못했다는 것에 대한 변명이다... 쓰려고 했던 이야기들, 미국 생활에 관한 이야기들을 정리해 놓았지만 마무리하지 못하고 아직 몇개가 쌓여 있다. 좀 부지런해져야 할 것 같다. 미국 생활도 이제 어느새 20년이 다 되어 가고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는데 지금까지 잘 지내 왔던 건, 그리고 생각지도 않게 미국 한복판, 정말 지도에서 보면 미국 한복판인 오스틴에 다시 자리 잡고 살 수 있었던 건 순전히 나 하나만 믿고 미국까지 따라와서 아이 셋 낳으며 열심히 곁에서 함께 해 준 와이프의 도움.. 2022.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