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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마을 - 옛 수필185

"여행기 XI - 고베, 그리고 일본인"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을 표현할 때는 곧잘 이런 수식어가 붙고는 한다. 아마도 이런 수식어가 붙는 이유는 일본이라는 나라가 지리적으로는 가까우면서도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나라이기 때문이 아닐까? 물론 우리의 사고 방식으로 말이다. 일본이 2차 세계 대전에서 패하여 항복한 지 열흘 후 일본의 대 신문인 '요미우리호치(讀賣報知)'는 다음과 같은 사설을 실었다. "우리들은, 마음 속에, 군사적 패배가 한 나라의 문화의 가치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 군사적 패배는 하나의 전기(轉機)로서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일본 국민이 참으로 사고를 세계로 뻗고, 사물을 있.. 2021. 7. 31.
"여행기 X - 신사(神社) 문화"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일본의 독특한 문화라면 아마도 이 신사(神社) 문화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일제 치하에서 우리를 못 살게 굴었던 일 중에서 또한 기억에 남는 것이 신사 참배이다. 신사 참배라고 하면 일본 천황에 대하여 존경심을 나타내는 것이라든가 혹은 천황을 숭배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약간의 오해이다. 즉 신사 문화는 천황과 관련된 문화가 아니라는 것이다. 신사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종교를 먼저 이해하여야 한다. 일본은 국교라고 정한 특별한 것은 없고, 흔히 신토(神道)라고 불리우는 종교가 일본의 대표적인 종교하고 할 수 있다. 불교도 전통 종교로서 많은 신도를 가지고 있으나 대부분 신토(神道)쪽에.. 2021. 7. 31.
"여행기 IX - 이조성 방문기"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 이조성이라고 읽는거 맞는지 모르겠다. 한텀에서는 '조'에 해당하는 한자를 찾을 수 없었다. '條'란 한자에서 좌측변이 없는 글자인데 말이다. 음냐... *!* 이조성(일본어로 Nijo-jo)라고 읽는 이 곳은 교토 도쿠가와 막부 시대에 건립되기 시작한 성(城) 이름이다. 1603년에 지어지기 시작하여 1626년에 완공되었다고 하는데 도쿠가와 막부 시대에 힘과 권력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말하자면 지금 우리 나라의 '청와대'와 같다고나 할까. 우리 나라에서 흔히 '성(城)'이라고 하면 수원성과 같이 도시의 중심을 둘러 싸고 있는 성곽이나 그 문(門) 정도로 생각하기 쉬우나 일본에 있어서 성(城)이라고 .. 2021. 7. 31.
"여행기 VIII - 신간선 탑승기"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 란다우님에 'TGV와 ICE의 탑승기'의 맨 마지막에 보면 '신간선은 언제 타 보나..' 하는 구절이 나온다. 그 '신간선'을 피터가 타 보았다. :) *!* '신간선'. 이것은 익히 아시는 바와 같이 일본의 고속철도 이름이다. 우리 나라 고속철도 입찰시 프랑스의 TGV와 독일의 ICE, 그리고 일본의 이 '신간선'이 경쟁으로 붙었는데 '신간선'은 기본 속도가 다른 두 고속열차에 비해서 느리고 또한 일본의 열차가 또 다시 우리나라의 국토를 관통할 수 없다는 반일 감정까지 겹쳐 일찌감치 중도 탈락했었다. 이런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일본도 일찌감치 포기를 했었다. '신간선'은 일본의 최북단(홋까이도(북해도)는 빼.. 2021. 7. 31.
"여행기 VII - 긴자 탐험기 2"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저녁을 먹고 어둑해진 시간이라서 그런지 내가 실제로 구경 할 만한 것은 많지 않았다. 나는 박물관이라든가 혹은 눈요기할 거리를 찾았지만 이 시간이 되면 다들 문을 닫는 시간이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고른 곳이 '긴자'였는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거기는 밤이라고 해서 썰렁(?)하지는 않을테니 말이다. ^^; '긴자'역에 도착해서 가까운 입구로 나왔다. 역시... 눈에 보이는 것은 휘황찬란한 네온 사인의 물결들... 이게 바로 밤거리가 살아 있다는 증거지.. :) 우선은 중앙 거리를 따라 걸어 내려 갔다. 경제권의 중심이라서 그런지 큰 길가에는 Sony와 Toshiba, Mitsubishi(맞나?? 미쯔비시) .. 2021. 7. 31.
"여행기 VI - 긴자 탐험기 1"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오늘은 도꾜에서의 마지막 밤이 된다. 내일이면 도꾜를 뒤로 하고 교또로 떠나게 된다. 교또로 움직이면서 그 유명한 고속 열차 '신간선'을 타 볼 수도 있고, 또한 교또에 가면 키즈의 '무심' 아저씨한테도 연락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그래도 도꾜를 떠난다는 것은 약간 아쉬운 일이었다. 아마도 그 아쉬움의 원천은 내가 많은 것을 담아 가지 못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나는 저녁 식사를 마치자마자 부지런히 방으로 올라와 책상에 앉았다. 우선 친구에게 일본에서의 첫 편지를 썼다. 어쩌면 내가 서울에 도착한 후에나 배달 될지도 모르는 편지였지만 그래도 이국에서 친구에게 편지를 쓴다는 것은 조금은 색다르고 .. 2021.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