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50 체취에 관한 단상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맨 처음 사람들이 향수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우습게도 몸에서 나는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란다. 옛날 중세 시대 유럽에서는 목욕을 하는 것이 영혼을 빼앗기는 행위라고 인식이 되어서 일생에 딱 3번 목욕을 하였다고 한다. 태어 날 때 한 번, 결혼하기 전에 한 번, 그리고 죽어서 한 번. 또한 프랑스에서는 하수구 시설이 잘 되어 있지 않아서(중세에 말이다. 지금은 레 미제라블에 나오는 것처럼 하수구 시설이 가장 잘 되어 있다고 하던데...) 오물을 길거리에 그냥 버렸단다. 그래서 어디를 가나 악취가 심했고,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귀족들 사이에 유행한 것이 향수란다. 프랑스 향수가 유명하고 인기가 있는 이유는 이런 전통.. 2021. 5. 23. 늘 그랬잖니...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사람마다 자신의 용돈을 관리하는 스타일은 가지각색이다. 한달치 용돈을 모두 찾아 두둑한 지갑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로부터 나처럼 모든 돈을 은행에 집어 넣고 지갑이 빌 때마다 2, 3만원씩 찾아 쓰는 사람까지 말이다. 보통 한번 돈을 찾으면 3일에서 길게는 5일까지도 쓰게 되므로 자주 현금 지급기를 이용하게 된다. 얼마 전에 일이다. 그 날도 지갑을 채우려고 현급 지급기에서 돈을 찾는데 카드가 나오고 나서 화면에 못 보던 문장이 하나 나타나는 것이었다. "피터님, 생일을 축하합니다." 그 날이 생일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급 지급기는 나에게 축하 메세지를 내 보내고 있었다. 이 이야기를 선배에게 했더니 아마 한달 .. 2021. 5. 23. 어른이 된다는 것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대학원생에게는 따로 연구실 안에 책상이 제공된다. 하지만 나는 그 연구실 책상에서 공부하기보다는 일부러 도서관을 찾아 가는 편이다. 연구실이 공부하기에는 조금 어수선하다는 이유도 있지만 도서관은 묘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서재가 놀이터였던 나는 책 냄새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정확히 무엇이라고 표현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책이 쌓여 있는 곳이면 독특한 냄새가 난다. 서재방 속에 묻혀 이런 저런 책을 꺼내 보던 기억때문인지 나에겐 그 냄새가 참 편안함을 가지게 해 준다. 도서관에 가면 그 향기를 맡을 수 있다. 나를 도서관으로 유혹하는 묘한 매력인 셈이다. 예전에는 도서관 자리가 넉넉했지만 요즈음은.. 2021. 5. 23. 그리움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012-3*8-6***. 삐리리릭~ 삐리리릭~ 딸깍. "딴딴딴딴딴딴... Uh~ she loves a monkey's uncle eh, eh, she loves..." 삑. "삐 소리가 나면 녹음 하시고, 녹음이 끝나고 나면 별표를 눌러 주십시오." "안녕? 나야. 넌 오늘 어땠어? 나? 음... 난 오늘 웬지 좀 축 쳐지는 느낌이야. 별 다른 일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닌데 그냥 좀 쳐지는 느낌이네. ... 후후.. 오늘 바이오 리듬이 별로 안 좋은 가봐. 내일은 좀 기분이 달라지겠지... 오늘은 일하기도 싫었어. 헤헤.. 어제도 일하기 싫다고 그랬는데 네가 보면 난 맨날..." 삐익, 삐익, 삐익,....... 삑.. 2021. 5. 23. 기적 일으키기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하느님을 만나 본 사람이 다음과 같이 물었단다. "당신은 예전에 많은 기적을 일으키셨지요? 그런데 왜 계속 하지 않나요? 기적을 행하면 당신을 찾는 이들이 구름처럼 몰려 올텐데요."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매일같이 기적을 행하지요. 하지만 그들은 너무 바빠서 그걸 바라볼 여유가 없더군요. 사람들은 할 일이 너무 많아서 내가 그들의 길 위에 심어놓은 꽃 한송이, 그들에게 뿌려주는 비 한방울 조차 눈치채지 못하는거에요..." 내가 이 말을 먼저 꺼내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이 이 글을 읽고 종교에 귀의하기를 바라는 마음가 아니다.(후후.. 물론 천주교 신자인 나는 당연히 전교의 의무가 있지만서도... 혹 누가 알까,.. 2021. 5. 23. 대학원생 결혼 하기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우리 실험실은 전에도 이야기 했듯이 여자 친구의 (혹은 애인의) 사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얼마나 서로 사랑하는지 경쟁이나 하는 것처럼 사진이 들어간 액자틀 크기도 저마다 다르고 둘이 같이 찍은 사진도 있다. 결혼한 선배 형의 사진 속의 형수님을 빼고는 모두 사진으로만 보았을 뿐인데 가끔은 정말 저 분들이 어떻게 생겼을까 직접 보고 싶기도 하다. 어떨 때에는 예기치 않게 전화가 걸려와 목소리를 듣는 경우는 있다만 말이다. 하지만 서로 사랑하고 아니면 혹은 좋은 사이라고 하더라도 가끔 그 사이에서 싸움이 일어나기도 한다. 내가 아는 한 형은 요즈음 고비를 넘기고 있는 모양이다. *!* 이렇게 말했다가 나중에 .. 2021. 5. 23. 이전 1 ··· 38 39 40 41 42 43 44 ··· 5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