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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눈뜨는 아침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방돌이(룸메이트)를 잘못둔 탓(?)에 나는 언제나 주말을 혼자 보낸다. 집이 대구인 방돌이는 요즈음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매 주말만 되면 집에 가기 때문이다. 여자가 생겼나?? :) 요즈음 들어서 내가 가장 싫어 하는 것은 아무도 없는 방을 혼자 따고 들어 갈때이다. 웬지 모를 써늘함이 가뜩이나 힘든 내 자신을 감싸 안을 때면 소름마저 끼칠 정도로... 언젠가 누구에게 이런 질문을 받는 적이 있었다. "언제 가장 장가 가고 싶니?" 나? ... 전에는 우스개 소리마냥 대답해 준 이야기는 방에 혼자 앉아 구멍난 양말을 꼬매고 있을때라고 했다.. (정말이지 사랑 받을 남편이 될꺼 같다... :) 이 대답을 들은 친구가 .. 2021. 4. 19.
실수 하나쯤은...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 말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 ] 속담이라는 것이 어떻게 생기기 시작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때론 너무나 잘 맞아 들어가는 상황이 많아서 한번쯤 피식 웃게도 된다. 문뜩 이 속담이 떠오르는 것을 보면 말이다. 후후.. 실은 이 속담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말이다. 이 말에 반대가 되는 속담이 떠오르지 않아서.... 사소한 실수 하나로 모든 것이 뒤틀어져 버리는 그런 뜻이 말이... 지금은 당장 머릿속을 훑고 지나가지는 않는다.... 요즈음은 한창이나 기말고사를 치기 시작하는 때이다. 학부나 대학원이나 이번 학기를 잘 살아 남으려면 반드시 넘어야할 또 한가지 고개인 셈이다. 기말고사라는 .. 2021. 4. 19.
거울 속의 나의 모습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매일 아침이면 거의 무의식적으로 나를 괴롭히는 자명종을 잠 재우고 잠이 나에게서 달아나려하면 나는 모가 그렇게 아쉬운지 그 녀석을 꼬옥 잡아 두려고 노력한다. 야아.. 지금 가지 말구 한 5분만 나랑 더 놀다가... 우씨..! 지금 간다구...? :( 한참이나 잠과 실랑이를 하다가 잠이란 녀석이 나의 유혹을 물리치고 가 버리면 나는 부시시한 얼굴로 침대에서 일어난다. 몇번 이불속에서 뒹굴러 보기도 하지만 그래봐야 시간만 낭비일 뿐이고.. 세면도구가 담긴 바구니를 들고 세면대로 향한다. 그리고 치약을 쭈욱 짜내어서 칫솔에 바르고 이빨을 청소한다. 그때 바로 나의 앞에서 나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모습.. 바로 나의 모습.. 2021. 4. 19.
추억 속의 그림자 [ essay ] in KIDS 글 쓴 이(By): peterk 날 짜 (Date): 1994년09월22일(목) 14시00분33초 KDT 제 목(Title): 추억속의 그림자... 이제 한달쯤 지나고 나면 우리집은 일산 신도시로 이사를 가게 된다. 내가 국민학교 5학년때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를 왔으니까 참으로 오랜 만에 새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는 셈이다. 그래서 인지 이번 추석때 집에 가니 벌써 어머니께서 이것저것 짐을 쌓아 놓으셨다. 동생이 군대를 가서인지 동생방부터 미리 정리를 해 놓으셨고 필요없는 가구들은 아는 분들을 드리거나 파신 모양이었다. 덕분에 내가 어려서부터 쓰던 짐들은 서재방 한 구석에 쌓여 있었고 서재방을 지금 쓰지도 않기때문에 뽀얀 먼지가 내 물건들 사이로 자리잡고 있었다. 휴일내.. 2021. 4. 19.
꼬마 도둑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벌써 12달중에서 2달이 훌쩍 달아나 버리고 곧 새 학기가 시작이 된다. 벌써 새 학기라는 것을 36번째 연속해서 맞고 있어서 그런지, 별로 새로 시작한다는 느낌은 없다. 다만 방학때 하기로 했던 것을 하나도 못하고 그대로 책상위에 쌓아둔 것만 보면 한숨만 나올뿐이지... 그래도 맨 처음 대학생이 되어서 새로운 각오로 새 학기를 시작했던 기억이 있다. 가장 가슴 부푼 새 출발이지 않았나 싶다. 그때... 나는 속으로 다짐했었지. 이제 말이야... 난 대학 4년을 보내면서 꼬마 도둑이 되어 볼꺼야...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다아 훔쳐서 내 껏으로 만들어야지... 후후... 하지만 그 도둑이 된다는 것이 남의 것.. 2021. 4. 19.
편지 한 통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기숙사에 살면서 이사라는 것은 그다지 자주 있는 행사는 아니다. 일년에 한번씩 이사철이 있게 마련이고, 그나마 현재 살고 있는 방에 만족을 하고 있으면 졸업할때까지 한번도 이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 이사라는 것이 그렇게 만만한 작업이 아니라서 한번이라도 이사를 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웬만해서는 다시 이사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 짐을 싸는 것도 문제거니와 그 짐을 옮겨 가는 것만 하더라도 하루내내 중노동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나의 경우에는 거의 매년마다 이사를 했다. 방돌이가 바뀌면서 그리고 신입생들을 위해서 방을 내어 주면서 이리저리 옮겨 다녀야만 했다. 대학원에 들어 오면서 졸업할때까지는 결코 옮기지 .. 2021.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