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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이면... [ essay ] in KIDS 글 쓴 이(By): peterk (김 태훈) 날 짜 (Date): 1994년07월26일(화) 20시02분30초 KDT 제 목(Title): 비가 오는 날이면... "친구여, 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이면 무언가 따뜻한 것이 그립듯, 네가 그립다." 3년동안 써오던 내 샤프에 적혀 있는 글이다. 그 글을 반년쯤 전에 발견했다. 결국 2년 반동안 그 글을 옆에 두고도 읽지 못 했던 거다. 때론 이렇게 가장 가까운 곳에서 뜻하지 않는 행복을 발견하게 된다. 더구나 그렇게 발견한 것은 더욱 즐거움을 주게 마련이다. 그래서 이런 즐거움은 혼자 가지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도 나누어 가지면 더 행복하지 않을까... 도서관에 가면 아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게 된다. .. 2021. 4. 19.
마음의 창을 두드리며...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 그럼, 북부해수욕장으로 가지...] 저녁을 먹고 이제 서서히 들어갈려고 눈치를 보고 있던 우리들은 갑작스러운 신부님의 제안에 조금은 어리둥절해졌다. 피곤하기도 했거니와 전혀 식사뒤에 2차를 가려고 맘을 먹지 않았었기 때문이었다. 후후.. 이 위기를 벗어날 길은 별로 없다. 대체로 신부님의 말씀은 성경책과 맞먹기때문에.... 이건 아마도 교리상의 문제인거 같기는 하다. 교회는 교황님으로 부터 시작해서 그 나름대로 계층이 형성되어 있는 사회이니 말이다. 암튼... 신부님의 제안은 약간의 주저함이 있었지만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사람들은 차에 나누어 타고 북부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저녁 9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이었었는.. 2021. 4. 19.
슬픈 얼굴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우리는 실험실뿐만이 아니라 연구실이라고 불리우는 작은 방이 하나 더 있다. 실험실은 그야말로 실험과 프로그래밍을 위한 머신들만 있는 방이고 연구실은 자신의 공부나 잡일을 위한 책상만이 놓여 있는 방을 말한다. 그 연구실 중앙 나의 책상위에는 작은 인형 세개가 놓여있다. 크기는 기껏해야 엄지손가락 첫째마디정도 밖에 안되는 작은 인형이다. 쇠로 주형을 떠서 만든 것이지 싶다. 그 인형은 작년에, 내가 마음속으로 관심을 두고 있던 후배에게서 생일 선물로 받은 것이었다. 하나는 기도하는 모습, 하나는 책을 읽고 있는 모습, 그리고 또 하나는 두팔에 인형을 안은 작은 소녀의 모습... 그 후배가 나에게 그것을 건네주며 적어 .. 2021. 4. 19.
피그말리온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가끔 책을 읽으면서 가장 고민스러운 것은 책속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이름이 자꾸만 헤깔린다는 것이다. 등장인물이 적은 경우에는 그럭저럭 기억을 해 낼 수 있지만, 등장인물이 무척이나 많거나, 아니면 맨 앞장에서 나왔던 사람이 느닷없이 저어 뒷장쯤에서 불쑥 튀어 나오면 나는 다시 책을 처음부터 뒤적거려 봐야 한다. 별로 머리가 나쁜거 같지가 않은데도 이상하게 사람 이름은 참으로 기억을 못한다. 가장 읽기가 힘든 책은 일본 사람이 쓴 책이다. 무슨 무라, 무슨 꼬.. 등등 이상하게도 사람들의 이름이 같은 어미를 가지고 끝이 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책들을 읽을때에는 메모지에 그 사람에 대한 신상 명세서를 .. 2021. 4. 19.
전화 걸기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아무런 약속도 없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고 싶을때도 있고 또한 아무런 약속도 없이 누군가에게서 전화를 받고 싶을때가 있다. 그래서 일까? 요즈음은 괜히 걸려오는 전화에 귀가 송끗해지고 가끔씩 내 수첩을 뒤지게 되니 말이다. 전화가 울리게 되면 난 받기전에 잠시 생각해 본다. 누구에게 온 전화일까? 나를 찾을까, 아니면 우리 실험실의 다른 사람을 바꿔 달랠까? 때론 그 전화가 교수님 전화이면 조금은 황당하기도 하지만 전화받기전 약 5초동안의 짧은 시간을 그렇게 즐기는 듯하다. 우리 실험실은 나빼고 다들 여자친구들이 있어서 대부분의 전화가 그 선배들을 찾는 전화이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저녁 10시쯤되면 우리실험실의 전.. 2021. 4. 19.
삐삐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때론 누군가를 무척이나 찾고 싶을때가 있다. 급히 연락을 해야 할 일이 있거나 아니면 그 사람이 보고 싶을때... 아마 이럴때를 위해 쓰라고 누군가 삐삐라는 것을 발명해 내지 않았을까 모르겠다. 후후... 그래서... 나도 얼마전에 삐삐를 하나 구입했다. 다른 사람이 얼마나 나를 찾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음냐... 성당에 다니면서 청년회 활동을 하고 있다. 거기에서 사귄 친구들과 모여 이야기 하다 보면 나와는 참 많이 다름을 느낀다. 몇년동안 공돌이 사고 방식에 취한 나는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또 다른 시각으로 화제를 삼는 친구들이 처음엔 참 서먹서먹했었다. 우선, 같이 대화를 할 주제가 적었으니까 말이.. 2021.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