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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변명 하나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아주 그럴듯한 변명이 있을까...? 가끔씩 생각하는 문제이다. 그럴듯한 변명... 때론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에 변명을 많이 붙이고는 한다. 갑자기 편지를 쓴다거나 아니면 친구에게 전화를 걸고 싶을 때, 아무런 이유가 없기 때문에 손에 펜을 쥐거나 수화기를 들고서 한동안 생각을 하기도 한다. 웬일인데..? 하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을 할까... 하고... 이런 고민없이 기분 내킬때 편지를 끄적이고 전화를 걸 수 있으면 좋겠다. 그 모든 것을 다 감싸줄 그런 멋진 변명 하나만 있으면 말이다. 친구에게 음성을 가끔 남기고는 한다. 물론 나의 삐삐에도 이 사람 저 사람들의 음성이 남곤 한다. 하지만 대부분이 무슨 용건이 .. 2021. 5. 23.
차마 숨겨둔 말 한마디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학생회관을 지나다 보면, 가끔씩 들려 오는 섹서폰 소리가 급한 나의 발걸음을 잡아 채곤 한다. 멍하니 학생회관 중앙에 서서 나도 모르게 꿈쩍않고 그 음악에 취하기도 한다. Kenny G의 Forever in Love.... [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아직도 커피가 쓴 나에게는 아직 어려운 일인가 보다... ] 키즈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에세이란에 썼던 글귀중에 하나이다. :) 어느새인가 시간은 나도 모르게 달아났고, 이제는 너무나 커피를 많이 마신 탓에 전혀 그 쓴 맛을 느끼지 못하는 나에게, 아직도 그 사랑이 쓴 이유는 아무리 생각을 해 보아도 잘 모르겠다. 감미롭다는 말 밖에는 다른 말로는 형언하기 힘든 그.. 2021. 4. 25.
친구의 결혼식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나의 나이 23 하고도 7개월... 내가 장가를 간다는 것은 조금, 아니 많이 이를지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동갑인 여자가 시집을 간다는 것은 아주 빠른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 그것을 믿는 내 친구는 지난 3월에 시집을 갔다. 지난 크리스마스때 친한 우리 멤버는 한 녀석이 생일이라 모임을 가질 수 있었다. 마침 방학이라 서울에 모두 있었고 그래서 우리는 이 좁은 도시에서 벗어나 서울 한복판, 종로에서 만나기로 했다. 우리가 항상 만나는 곳은 종로 3가에 있는 롯데리아. 서울 극장 옆에 있는. 우리가 거기서 모이는 이유는 단 한가지이다. 다른 곳은 지리를 모르기 때문에. 그리고 각자 사는 곳에서 가장 중심이 되.. 2021. 4. 19.
마음의 공간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맨 처음 삐삐를 신청하였을때, 웬지 음성사서함 서비스도 하고 싶은 생각에 그것도 함께 신청을 했다. 하지만 나의 친구들의 대부분은 음성을 하지 않았는데 그래서인지 친구들은 가끔 나의 삐삐에 음성을 남기고는 했다. 후후... 아주 쓸떼없는 말들을 말이다. 하지만 나는 음성이 가끔 아주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음... 약속을 했는데 갑자기 늦어질꺼 같다던가..하는 경우에는 삐삐만으로는 연락을 할 수 없기때문이다. 그럴때는 음성 한마디만 남겨주면 되니까 말이다. [ 쩝... 나 피터인데... 좀 늦을꺼 같아.. 우짜지... 미안... ] 가끔 그런 경우가 생겼기 때문에 나는 삐삐가 있는 친구들에게 너두 음성해라... 하고 .. 2021. 4. 19.
충고하지 않는 친구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어딘가 마음을 의지할 곳을 찾는다면 우선 친한 친구를 찾아간다. 가족들의 품을 떠난지 이미 오래이므로 괜시리 집에 전화를 해서 눈물을 흘려 보았자 집에 걱정만 끼쳐 드리고 별로 개운하지가 않다. 기숙사방으로 들어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려 맥주라도 한두어캔 사 들고 친구방으로 무작정 쳐 들어 가면 그 친구는 아무리 바뻐도 나를 반겨 준다. 후후.. 그런게 우정이랄까? 며칠 전의 일일꺼다. 방에 들어와 음악을 틀어 놓고 옷을 갈아 입는 사이 친구가 맥주캔을 사 들고 들어 왔다. 그 모습을 보자 난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 전에... 내가 언젠가 너의 방에 술 사들고 쳐들어 갈꺼야... 내 마음이 너무 아프면... 하고 .. 2021. 4. 19.
기차 여행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창가를 넘어 내게 다가 오는 햇살의 따뜻한 어루만짐은 나를 깊은 잠으로 유혹하기에 딱 알맞다. 나는 그 유혹에 가끔 저항을 해 보기도 하지만, 그건 부질 없는 짓이란 것을 깨닫고는 한다. 햇살은 나를 유혹하고, 그 보답으로 좋은 꿈을 꾸게 해 주기 때문이다... --------------------------------------------------------------- 집은 서울이고, 학교는 포항이기 때문에 집에 한번 갔다 온다는 것은 큰 맘을 먹고 실행에 옮겨야 하는 그런 일이다. 여기서 서울까지 적어도 4시간 30분은 걸리니까, 너무 늦게 출발하면 집에 가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잠만 자다 오기 십상이다... 2021.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