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350

아이에서 어른으로...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지난 주말에 실험실에서 Homecoming day 행사를 했다. 2년만에 하는 것이라 준비도 많이 필요했고, 졸업한지 오래된 선배들에게 연락하느라 진땀도 많이 뺐다. 특히나 내가 이젠 실험실에서 고참이라 일일이 전화하고 저녁 식사 할 곳 예약하는 등 웬만한 잡다한 일은 내가 손 보아야만 했다. 그랬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Homecoming day 행사가 뜻 깊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문제는 늘 있게 마련인 모양이다. 우선 토요일날 아침부터 비가 온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다. 대부분 졸업한 선배형들은 서울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그만 포항오는 비행기가 결항을 한 것이다. 토요일날 월차를 낼 수가 없어.. 2021. 5. 30.
서로를 알게 되기까지...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지난 금요일날, 오후에 교수님과의 미팅이 취소 되는 바람에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 그래서 친구의 생일 선물을 사러 잠시 시내에 나갔다가 저녁을 먹고 다시 방으로 돌아 왔다. 돌아 오면서 비디오 하나를 빌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 금요일 저녁은 나에게 있어서 가장 편한 하루이기 때문이다. 방으로 올라 오는데 휴게실에 누가 전화를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가만히 보니 내 방돌이였다. 내참, 누군 할 일이 없어서 비디오나 빌려다 보는데 누군 전화로 연애를 해 !!! -_- 괘씸한 생각이 들어 전화를 방해 할려고 휴게실로 들어 갔다. 머리라도 한번 쥐어 박아 주려고 그랬더니 어, 이거 분위기가 조금 이상한거다. 예전에.. 2021. 5. 30.
친구를 위한 축복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자신이 연애를 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겠지만 옆에서 친구가 연애를 하는 것을 지켜 보는 것도 가끔은 즐거운 일이다. 그 친구뿐만이 아니라 나도 가슴을 조여 가며 그들의 행복과 웃음, 그리고 때론 고민까지도 함께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그런 즐거움을 아주 '가끔은' 이라는 수식어로 포장한 이유는 이것이 정말로 '가끔씩'만 주는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친구는 연애를 하러 대구로 떠났는데 나만 혼자 주말 느즈막히 일어나 점심 시간이라도 건너뛴 상태에서 칫솔을 입에 거머 쥐고 부시시한 나의 모습을 거울 속에서 발견하게 되는 때라면 내 인생이 무척이나 비참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 흑흑흑.... T.T *!*.. 2021. 5. 30.
오늘 하루를 기억하며...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오늘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간에 잠시 가르치던 아이가 자리를 비웠다. 그 사이 시선 둘 곳을 찾던 나의 눈에 들어 온 것이 작은 달력이었다. 이제 곧 끝이 나는 6월을 넘겨 7월과 8월의 달력을 넘겨 보았을 때 중간 중간에 빨간색 휴일과 그 밑에 쓰인 작은 기념일들을 볼 수 있었다. 무슨 무슨 기념일, 무슨 날, 그리고 24절기 등등... 어쩌면 일년 365일 중에 어느 하루라도 이름을 가지지 않은 날이 없을 정도로 가득차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가지고 다니는 다이어리의 맨 첫번째 부분은 마찬가지로 달력이 들어 있다. 거기에는 어떤 한 공휴일이나 24절기가 적혀 있지는 않지만 나만이 기억할 수 있는 날들이 남겨.. 2021. 5. 30.
마음의 거리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가끔 차를 몰다 보면 은근히 눈길이 계기판의 미터계로 가게 된다. 별 특별한 의미가 있어서 미터계를 쳐다 보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가 얼마나 달려 왔는지 한번쯤 쳐다 보는 것이다. 많이 돌아 다니는 편이 아니라서 일주일에 한 100에서 120km 정도 돌아 다니게 되는데 어쩌다 한번쯤 경주라도 다녀 오게 되면 훌쩍 140에서 160km까지도 돌아 다닌다. 차에 기름이 넉넉하다는 것은 곧 마음도 넉넉하다는 의미가 된다. 적어도 내게 있어서는 말이다. 그래서 매주 토요일이면 아르바이트를 다녀 오거나 혹은 가기 전에 기름을 채워 넣는다. 기름값이 계속 오른다는 소리도 있고 이제는 주유소마다 경쟁 체제가 되어 있어서 남들.. 2021. 5. 30.
행복의 샘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내가 쓰던 사전은 아주 오래된 혼비 영영한 사전이다. 이 사전을 처음 샀던 이유는 고등학교 때 가장 친한 친구가 그 사전을 썼기 때문이다. 친구따라 강남 간다는 말만 있는 줄 알았지 친구따라 사전까지 함께 쓰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어딘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고궁으로 소풍을 갔다가 돌아 오는 길에 교보 문고에 들렸다. 아직 한참 영어 단어를 외울 때라서 솔직히 영영한 사전을 쓴다는 것이 조금은 걱정도 되었다. 영영한 사전을 쓰는 이유는 분명히 해석도 영어로 읽어 보고 더 도움이 되라는 이유일텐데 말이다. 하지만 영어로 쓰여진 해석을 읽다 보면 또 다시 모르는 단어가 나오고 그러면 모든 단어를 .. 2021.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