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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싶은 것... 그리고...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프롤로그 : 매주 금요일 2시에는 교수님과 미팅을 한다. 일주일 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또한 어떠한 문제가 생겼는지 이야기 하곤 한다. 대부분 그렇겠지만 교수님과 미팅하는 것은 별로 즐거운 일은 아니다. 같이 토론한다는 느낌보다는 디펜스 한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팅을 끝내고 나면 기운이 쪽 빠지고 만다. 얼마 전에 교수님에게 사인 받을 것이 있어서 서류 뭉치를 들고 교수님 방으로 찾아 간 적이 있었다. 하시던 일을 마무리 하시는 동안 기다리던 나는 책상 위에서 못 보던 PDA를 하나 보았다. 이름이 PalmPilot이던가? 어느 회사건지는 모르겠지만 펜 방식의 PDA였다. 지난 번에도 하나 사시더니 며.. 2021. 5. 30.
어딘가에 미치기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어딘가에 미친다는 것은 좋은 일일까, 나쁜 일일까? 한참 키즈를 돌아 다니다가 어노니 보드에서 좀 독특한 글을 보게 되었다. 제목은 '미친게 틀림없는 KAIST의 어떤 박사'였다. 제목만 보아서는 KAIST 사람이 좀 괴짜짓을 한다는 그런 내용 같아 보였다. 흔히 이런 이야기는 공대생이면 한번쯤 들어 보게 마련이다. 특히 사람들과 이야기 하면서 전공 쪽 이야기 이외에 문학이나 예술과 같은 방면의 이야기에 있어서 일절 한마디도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말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꼭 문학과 예술, 음악이나 미술을 알아야만 그 사람의 기품이나 인격, 혹은 인간됨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단지 몇 세기 전만 하더.. 2021. 5. 30.
행운목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요즈음 뜻하지 않게 독수공방 중이다. 어짜피 잘 때만 보니 늘 같이 지낸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하나의 방을 같이 쓰는 방돌이가 휴가를 갔기 때문이다. 휴가도 짧은 것이 아니라 장장(?) 일주일이나 된단다. 난 그 말을 들었을 때(우리 실험실은 주말 포함해서 3박 4일 정도이므로..) 너무 긴거 아니냐고 그랬는데 자기네 실험실은 늘 그랬단다. 하지만 지금 그 방돌이네 교수님이 안식년이라서 안 계신데 그 핑계가 조금은 섞인듯 싶었다. 말이 일주일이지 지난 토요일날 가면서 다음주 월요일에나 돌아 온단다. 아주 주말까지 톡톡히 챙기고 있는 셈이다. 방돌이가 떠나기 전, 나에게 한가지 부탁을 하고 떠났다. 무슨 부탁이.. 2021. 5. 30.
도서관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예전엔 거의 도서관에서 살다 시피 했지만 요즈음은 거의 도서관에 가질 못한다. 학부 때 해야 하는 일이라고는 대부분 도서관 책상에 앉아 복습(예습은 물론 못하지.. ^^;), 숙제, 그리고 시험 공부하는 일이 전부였으니 밥 먹고 잠 자는 시간 빼고는 도서관에서 매일 있을 수 있었다. 하다 못해 심심하더라도 도서관을 가곤 했으니까... 왜냐하면 도서관에 가야 같이 놀 친구들이 있기 때문에... :) 하지만 대학원에 들어 오면서 일을 모두 실험실에 앉아서 하게 되므로 도서관은 필요한 책이 있다거나 혹은 복사해야 할 논문이 있을 때, 또는 시험 공부를 해야 할 때만 가끔 가곤 했다. 그리고 어제 오늘은 찾아야할 논문과 책.. 2021. 5. 30.
어느 한 남자의 이야기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어느 한 남자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그는 한 여자를 사랑하였다고.... 사실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는 잘 몰랐습니다. 마냥 보고 싶고 같이 있고 싶어하는 것이 사랑의 다 인줄 알았죠. 그러나 그건 사랑의 일부분에 불과 하다는 것을 결코 알지 못하였답니다. 발렌타인 데이날 그는 그녀로부터 초콜렛을 받았습니다. 너무나 행복했었죠. 거리에 흔해 빠진 초콜렛일지는 모르겠지만 그 초콜렛 하나로 그는 이 세상 모든 것을 얻은 것 같았죠. 그도 선물을 준비하였답니다. 하지만 그냥 흔한 화이트 데이 사탕은 준비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무척 고민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한가지 생각이 떠 올랐습니다. 그는 방.. 2021. 5. 30.
궁시렁 궁시렁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요즈음은 조금 정신이 없는 편이다. 물론 바빠서.. ^^; 내가 맡은 일들은 거의 끝이 나고 그동안 해 온 일들에 대해서 논문을 적고 다른 알고리듬과 비교하는 프로그램만 조금 짜면 되는 형편이다. 하지만 나를 바쁘게 만드는 일은 내 일이 아니라 후배의 일이다. 내가 여기저기 포스팅을 해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할 만큼 골치 아픈 프로그램이 하나 있기 때문이다. 90년도 초에 만든 CAD tool이 하나 있는데 이 루틴들을 이용해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드는게 과제이다. 석사 1학년 후배가 맡고 있는데 내가 백업으로 참여해서 뒷손질을 봐주는 일이다. 그런데 이게 하도 오래된거라 만만치가 않다. 컴파일도 잘 안 되고... 2021.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