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50 2년만의 첫 출근 지난 수요일 정말 2년만에 사무실로 첫 출근을 했다. 아무도 사용하지 않았지만 청소부가 늘 청소는 했기 때문에 책상 위에 먼지가 있지는 않았지만... 2년 동안 사용하지 않은 마우스의 휠 고무 부분은 끈적끈적하게 변해 있었고, 책상위 온갖 비타민은 유통기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으며, 집에서 일하는 동안 고해상도 모니터를 쓰다가 일반 1920x1080 모니터를 보다 보니 구석에 숨어 버린 윈도우 메뉴를 찾느라 헤매다가 하루를 다 보냈다. 분명 이 자리에서 3년 가까이 일했던 아주 아주 익숙한 자리인데 갑자기 왜 이렇게 낯설고 묘한 기분인지. 그 날은 부서장이 San Jose에서 출장을 와서 Austin 팀원 모두가 함께 점심 회식을 하느라 하루 사무실에 간 것이었고 아직은 사무실로 매일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 2022. 4. 27. 처음이라... 우리 집에서 조금만 걸어나가면 만나게 되는, 조금은 큰 길 교차로가 중고등학생들 스쿨버스를 타는 장소이다. 중학생이 먼저 타고 가고 30분쯤 지나고 나서 고등학생들을 태우는 스쿨버스가 온다. 요즈음 둘째는 스쿨버스 대신 차로 데려다 주기 때문에 학교에 데려다 주고 집에 오는 시간이면 버스를 기다리는 고등학생들을 볼 수 있다. 매일 옹기종기 모여 기다리는 학생들을 보다가 문뜩 눈에 띄이는 두 사람을 보게 되었다. 한 여학생과 그 옆에 서 있는 그 아빠. 걸어오는 방향으로 봐서는 우리 집 골목 쪽인듯 한데 두 사람이 저 멀리서부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버스 타는 곳까지 걸어오는 모습을 여러 번 보아 왔다. 그 이야기가 아빠가 일방적으로 딸에게 하는 잔소리도 아닌 듯 딸아이도 듣고만 있는게 아니라 종종 아.. 2022. 4. 17. 미국 적응기 - stores and markets 미국에 도착했던 첫날, 임시로 머무르게된 호텔의 바닥은 당연히 카펫으로 되어 있었다. 신발을 신고 생활하는 문화가 아니었던 탓에 맨발이나 양말차림으로 그 카펫 위를 걸어 다닌다는 것이 여간 찜찜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호텔에서 생활하는 동안 신고 다닐 슬리퍼를 사러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호텔 방에서 나와 차에 앉고 나서 와이프와 나는 서로를 쳐다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어디에 가야 슬리퍼를 살 수 있지?" 지금이야 인터넷에 스마트폰으로 무엇이든 다 검색하고 지도로 위치도 찾을 수 있지만 2004년 당시에는 스마트폰이라는 것 자체가 없던 시기였다. 그러니 어디서 무얼 파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차에서 다시 내려 주변에 길을 가던 아주머니 한분께 여쭈어 보았다. 아이 슬리퍼를 사 주고 .. 2022. 4. 9. 직장 동료와의 관계 사원 - 대리 - 과장 - 차장 - 부장 - 이사 - 전무. 보통의 한국 회사에서 볼 수 있는 직급인 것 같다. 연구원의 경우 이름만 조금 다르게 연구원 - 주임 - 선임 - 책임 순이었던 걸로 기억이 난다. 그리고 이 직급은 서로를 칭하는데 있어서 상당히 중요했던 것 같다. 이 과장님, 박 차장님, 김 선임 등등. 종종 게시판 같은 곳에서 미국에서 어느 어느 직급은 어느 정도 되나요라는 질문이 많이 올라 오는데 어쩌면 참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인 것 같기도 하다. 왜냐 하면 여러 회사를 다니면서 정말 서로 다른 직급 이름을 보아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1:1로 매칭 시키기가 어렵다. 정말 얼마나 많은 종류의 직급 이름이 있는지는 다른 포스트에서 한번 정리한 적이 있다. https://peterk.tist.. 2022. 3. 28. 불면증 이제는 어쩔 수 없이 아재가 되어 버린 나이이지만 그래도 한참 팔팔하던(?) 시기에, 학위를 마치고 사회 생활/회사 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에는 소위 X-세대, 신세대라는 소리를 들었다. 6시가 되면 칼퇴근 했고 내 사전에 야근이라는 것은 없었다. 그리고 신입 사원 환영회 때 고참 선배님들이 술잔을 채워 주어도 전 잘 못 마십니다라고 하며 원샷을 거절하기도 했다. 사실 술을 잘 못 마시기도 해서 거절할 수 밖에 없었지만 선배님들이 우리 때는 식당 예약과 함께 바로 근처 모텔까지 같이 예약했다는 "나 때는 말이야..."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그냥 무덤덤했다. 식당 옆 모텔을 같이 예약한 이유가 신입 사원들이 술에 떡이 되어서 집에 갈 수가 없으니 거기서 재워했기 때문이라는 무시무시한 이야기에 놀라기도 했다... 2022. 3. 13. 미국 정착기 - 신용카드/Credit Card - 둘 미국 생활을 처음 시작하면 제일 먼저 마주하는 문제가 한국에서는 늘 익숙하던 것들이 여기서는 상당히 낯선 영어 단어로 표현이 되어서 종종 그것이 어떤 것인지 잘 알 수 없다는 것이다. Credit card를 사용하는데 있어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여기서는 credit card와 관련된 용어들, 특히 고지서 (statement)를 받았을 때 보이는 여러 항목들의 용어들에 대해서 정리해 보고자 한다. Statement 말하자면 고지서이다. 한달 동안 credit card를 사용하고 나면 그 달 내역을 정리해서 얼마나 사용했고, 얼마를 갚아야 하는지 정리해 놓은 서류이다. 요즈음은 이메일로 등록해 놓으면 이메일로 받아 볼 수 있으며, 해당 카드사 홈페이지에 로그인하면 지난 statement.. 2022. 3. 6.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5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