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50 그렇게 잠시만... *!* 이 글은 1994년에서 97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난 어려서부터 참 그림을 못 그리는 편이었다. 특히나 그림 물감으로 그리는 수채화의 경우에는 말이다. 머리 속에서는 여러 가지 상상을 하기도 하고 또한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하얀 스케치북 여백에 담고 싶었지만 막상 밑그림 뒤에 색을 덮고 나면 그림이 엉망이 되기 때문이다. 어쩌면 수채화라는 그림 그리는 방법을 잘 몰라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난 물감을 풀어 색을 덮고 나서 그 색이 맘에 안 들거나 혹은 내가 원하던 대로 보이지 않으면 다시 다른 색을 그 위에 덧칠하곤 했다. 그러면 그림은 늘 번지게 마련이었고 오히려 더 엉망이 되어 버리곤 했다. 한두번 그런 경험을 가지고 난 후라면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말아야 .. 2021. 6. 18. 당신에게 보내는 초대장 *!* 이 글은 1994년에서 97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키즈에 들어 오면 버릇처럼 광장란을 훑어 보게 된다. 가끔은 몇 사람이나 있나 세어 보기도하고 혹은 눈에 띄는 아이디가 있나 살펴 보기도 한다. 그러다가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들의 아이디를 보게 된다면 참 반갑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지금 그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 사람의 아이디만을 바라 보며 어떤 모습일까 상상해 보기도 한다. 턱이라도 괴고 있을까, 아니면 열심히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고 있을까, 그것도 아니면 그냥 키즈에 로그인만 해 놓은 상태에서 다른 곳에 가 버렸을까... 혹시라도 어떤 사람이 글을 쓰고 있는 상태라고 나오면 또 다른 상상에 빠지고는 한다. 어떤 글을 쓰고 있을까, .. 2021. 6. 18. 어떤 초대장 *!* 이 글은 1994년에서 97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많은 비비에스를 알고 있는건 아니지만 각 비비에스를 돌아 다니다 보면 각 비비에스 마다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하이텔아니 천리안과 같은 비비에스는 들어가지를 않고 대부분 인터넷 상의 비비에스만을 알고 있지만 말이다. 우리 학교에서 운영하는 비비에스는 포스비이다. 처음엔 몇 사람만이 참여하다가 이제는 학교 전체의 비비에스가 되어 버린, 그래서 자보도 포스팅이 되는 거대한 비비에스가 있다. 덕분에 학교에서 일어 나는 일들, 그리고 학교가 돌아 가는 상황을 아주 잘 알 수 있고 이건 졸업한 사람들이 더 반기는 사실 같다. 포스비는 키즈와 달리 다른 기능들을 많이 가지고 있고 보드 구성을 보아도 학.. 2021. 6. 18. 행복을 조금 나누어 담아서... *!* 이 글은 1994년에서 97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가끔씩 키즈를 들리면 나를 반갑게 만드는 것들이 몇가지 있다. 우선 유저란을 들추어 볼 때 아는 사람의 아이디가 반갑다. 자주 소식을 전하지는 못하지만 그 사람의 아이디를 볼 때면 잠시 손을 놓고 그 사람을 생각해 본다. 물론 얼굴을 아는 사람도 있지만 얼굴도 전혀 모른채 이야기만 나누어 본 사람도 있다. 그럴 땐 생각을 조금 더 더해서 그 모습도 상상해 본다. 내가 지내는 모습이 늘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도 컴퓨터 앞에 앉아 무언가 생각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그 이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 마치 버릇처럼 키즈에 들어 오면 보드들을 들리는 순서가 있다. 우리 학교 보드부터 다른 학교 보드로.. 2021. 6. 18. 가장 소중한 것은... *!* 이 글은 1994년에서 97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오늘부터 하루 하루는 참 묘한 날들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기다림이 길었던 것 같기도 하고 때론 이 날이 올 것인가라는 묘한 의구심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주에 들어서자마자 날짜가 빠르게 지나가기 시작하는 것 같고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 느낌이다. 훈련소에 있을 때의 일이다. 관물함에 보면 자그마한 책상이 하나 있는데 그 책상 위에는 온갖 낙서가 적혀 있었다. 그 중에 가장 눈에 띄이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달력이었다. 대부분 4주 특례 훈련이거나 방위병들의 훈련이 많았던 중대라 그 달력의 날짜도 4주짜리가 많았다. 하루 하루 가위표를 해 나가면서 빨리 시간이 흘러 가기를, 그리고 어서 훈련소에서 나가기.. 2021. 6. 18. 가을을 위한 전주곡 *!* 이 글은 1994년에서 97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이젠 아침 저녁이면 살며시 불어 오는 바람에 옷깃을 여며야 할 만큼 날씨가 가을 날씨로 바뀌어 가고 있는 듯합니다. 그렇게 뜨겁기만 하던 여름이란 계절의 터널을 지나왔기 때문일까요? 왠지 가을이란 이름이 약간은 낯설게만 느껴집니다. 후후, 그러다가 또 다시 시간이 지나 겨울이 다가 온다면 울긋불긋한 옷으로 갈아 입었던 산들의 화려한 자태를 기억하며 가을을 그리워 하겠지요. 그러기 전에 내게 다가 오려는 가을의 모습에 익숙해지고 그 아름다운 마음을 닮아 보아야겠습니다. :) 어제 성당을 나가던 참이었죠. 저녁 식사를 늦게 하는 바람에 7시까지는 갔었어야 하는 건데도 막 효자 주택 단지를 벗어나 성모 병원 앞을 지날 때.. 2021. 6. 18.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5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