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50 어떤 기억 속으로...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지난 일요일 새벽. 꼭 축구를 보아야 겠다는 열망보다는 다가온 프로젝트의 최종 보고서를 작성하느라 어쩔 수 없이 새벽녁까지 실험실에 있게 되었다. 조금은 피곤한 마음에 실험실에서 후배들과 같이 축구는 보는 것보다 얼른 씻고 나서 침대에 누워 편안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방으로 내려와 후다닥 씻고나서 침대에 있는 쿠션들을 모아 거기에 기대어 축구 경기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렸다. 왠지 이러고 있으면 노곤한 기분과 함께 참 편해지는 듯한 느낌이다. 그러나 경기 결과는 이미 알려진 대로 참담한 것이었다. 후반전 중반쯤 지나자 이미 경기에 흥미를 잃어 버렸고 야식조차 챙겨 먹지 않아서 그랬던지 무척 배가 고파오기.. 2021. 6. 18. 나란 사람은...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나도 잘 모른다. 후후... 누군가의 지적처럼 때론 스스로도 자폐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너무나 어리광(?)만 부리는 어린 아이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에겐 어떤 느낌일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나에게 있어선 에세이 보드는 일기장이다. 다른 사람들이 그 내용을 읽고 어떤 느낌을 받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실체가 감추어진 '피터'란 이름으로 난 어떤 내 안에 갖힌 감정을 적어 내려 가는 경우가 많다. 행복할 때는 행복한 기분으로 또 너무나 우울하면 또 그런 우울한 기분으로 생각나는 것들을 적는다. 그렇지만 여기서 보이는 내 모습은 정말 내가 가진 모습의 반도 안 된다는 느낌이다. 보이지 않는 더욱.. 2021. 6. 18. 사탕처럼 달콤하지만... *!* 이 글은 1994년에서 97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오늘 아침에 부칠 소포가 있어서 잠시 우체국에 들렸다. 늘 그렇듯이 소포를 저울에 올려 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거기 계시던 우체국 직원이 묻는다. 사탕이에요? ^^; 아니요... -_- 그러고 보니 며칠 후가 화이트 데이란 것이 생각났다. 후후.. 그러지 않아도 바로 뒤에서 기다리던 다른 친구는 알록달록한 포장을 한 상자를 하나 들고 있었고 직원에게 소포 포장 용지가 있는지 물었다. 내 소포의 우편값을 치루고 막상 우편 바구니에 넣으려니 왠일인지 그 안에 상자들이 아주 가득했다. 후후.. 저게 다 각 지방으로 갈 사탕 소포인가 보다 하고 생각했다. :) 올해 들어 갑자기 팍 늙어 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단 며칠의 시간.. 2021. 6. 18. 한 걸음을 시작하기 전에.... *!* 이 글은 1994년에서 97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갑자기 아이에서 어른이 되어 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철없기만 하던 제가 말이죠. 실은 아직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고 실감이 나지 않는답니다. 마치 남의 이야기처럼 말이죠. 그러다가 물끄러미 책상 위에 놓여 있는 당신의 사진을 바라 보게 됩니다. 환하게 웃는 모습의 당신이 이제 나의 평생 안식처가 되리라는 사실을 떠 올리곤 사진 안의 그 웃음을 닮아 봅니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었나 봐요. 그래서 그렇게 함께 길을 걸어 줄 누군가가 그리웠던가 보죠. 늘 혼자였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어느새인가 나의 곁에 서서 나의 힘든 어깨를 바치고 서 있는 한 사람을 알게 되었죠. 그게 바로 당신이었어요. 너무나 환한 웃음의 당.. 2021. 6. 18. 수호 천사가 되고픈... *!* 이 글은 1994년에서 97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삐삐는 참 여러가지 면에서 용도가 다양하다는 생각이 든다. 연락을 해 달라는 전화 뿐만이 아니라 간단한 인사, 안부, 혹은 짧은 메모까지 남길 수 있으니 말이다. 거기에 더해서 사람들은 삐삐 암호까지 개발하였다. 참 여러 종류의 삐삐 암호도 보았고 누군가 그 암호의 리스트까지 모아 포스팅 해 놓은 것을 읽어 보기도 하였다. 때론 작의적이기도 하고 어떻게 저것이 그런 뜻이 될까 의아해 하기도 했지만 단순히 전화 번호나 음성이 아닌 어떤 새로운 것도 전할 수 있다는 것이 묘한 매력을 가지게 하는 것 같다. 그 여러 가지 삐삐 암호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 하는 암호는 천사(1004)이다. 전에도 이야기 한 적이 있었지만 .. 2021. 6. 18. 만일 하늘의 천사 하나를 바란다면... *!* 이 글은 1994년에서 97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화요일, 목요일 오후 4시만 되면 실험실은 텅 비어 버리게 된다. 나를 제외하면 모두 석사뿐인 실험실 후배들이 모두 수업에 들어 가기 때문이다. 지도 교수님의 수업이라서 그런지 한명도 빠지지 않고 듣는다. 그럼 잠시나마 나 혼자 실험실을 지키게 되고 때론 그것이 약간의 행복감을 안겨 주기도 한다. 넓은 실험실에 혼자 고요히 앉아 있다는 것이 왠지 평안함처럼 느껴져서 일까? 그러나 그런 평온도 잠시, 수업이 끝나고 나면 우르르 몰려드는 후배들의 원성(?)에 실험실이 잠시 소란스러워진다. 후후.. 그 이유는 교수님이 과도한(?) 숙제를 내어 주기 때문이다. 비교적 고참에 속하는 나로서는 숙제가 참 가소롭지만(?) 별로 .. 2021. 6. 18.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5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