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포스테크의 추억62

도서관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예전엔 거의 도서관에서 살다 시피 했지만 요즈음은 거의 도서관에 가질 못한다. 학부 때 해야 하는 일이라고는 대부분 도서관 책상에 앉아 복습(예습은 물론 못하지.. ^^;), 숙제, 그리고 시험 공부하는 일이 전부였으니 밥 먹고 잠 자는 시간 빼고는 도서관에서 매일 있을 수 있었다. 하다 못해 심심하더라도 도서관을 가곤 했으니까... 왜냐하면 도서관에 가야 같이 놀 친구들이 있기 때문에... :) 하지만 대학원에 들어 오면서 일을 모두 실험실에 앉아서 하게 되므로 도서관은 필요한 책이 있다거나 혹은 복사해야 할 논문이 있을 때, 또는 시험 공부를 해야 할 때만 가끔 가곤 했다. 그리고 어제 오늘은 찾아야할 논문과 책.. 2021. 5. 30.
아이에서 어른으로...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지난 주말에 실험실에서 Homecoming day 행사를 했다. 2년만에 하는 것이라 준비도 많이 필요했고, 졸업한지 오래된 선배들에게 연락하느라 진땀도 많이 뺐다. 특히나 내가 이젠 실험실에서 고참이라 일일이 전화하고 저녁 식사 할 곳 예약하는 등 웬만한 잡다한 일은 내가 손 보아야만 했다. 그랬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Homecoming day 행사가 뜻 깊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문제는 늘 있게 마련인 모양이다. 우선 토요일날 아침부터 비가 온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다. 대부분 졸업한 선배형들은 서울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그만 포항오는 비행기가 결항을 한 것이다. 토요일날 월차를 낼 수가 없어.. 2021. 5. 30.
서로를 알게 되기까지...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지난 금요일날, 오후에 교수님과의 미팅이 취소 되는 바람에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 그래서 친구의 생일 선물을 사러 잠시 시내에 나갔다가 저녁을 먹고 다시 방으로 돌아 왔다. 돌아 오면서 비디오 하나를 빌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 금요일 저녁은 나에게 있어서 가장 편한 하루이기 때문이다. 방으로 올라 오는데 휴게실에 누가 전화를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가만히 보니 내 방돌이였다. 내참, 누군 할 일이 없어서 비디오나 빌려다 보는데 누군 전화로 연애를 해 !!! -_- 괘씸한 생각이 들어 전화를 방해 할려고 휴게실로 들어 갔다. 머리라도 한번 쥐어 박아 주려고 그랬더니 어, 이거 분위기가 조금 이상한거다. 예전에.. 2021. 5. 30.
친구를 위한 축복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자신이 연애를 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겠지만 옆에서 친구가 연애를 하는 것을 지켜 보는 것도 가끔은 즐거운 일이다. 그 친구뿐만이 아니라 나도 가슴을 조여 가며 그들의 행복과 웃음, 그리고 때론 고민까지도 함께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그런 즐거움을 아주 '가끔은' 이라는 수식어로 포장한 이유는 이것이 정말로 '가끔씩'만 주는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친구는 연애를 하러 대구로 떠났는데 나만 혼자 주말 느즈막히 일어나 점심 시간이라도 건너뛴 상태에서 칫솔을 입에 거머 쥐고 부시시한 나의 모습을 거울 속에서 발견하게 되는 때라면 내 인생이 무척이나 비참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 흑흑흑.... T.T *!*.. 2021. 5. 30.
가을 하늘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방금 1층에 내려 가서 커피 한잔을 마시고 들어 왔다. 그리고 캠퍼스 사이로 펼쳐진 가을 하늘을 보았다. 그렇게 푸르른 하늘이 또 있을까? 추석 전 서울에 올라갈 일이 있었다. 8월말까지였던 프로젝트의 최종 보고를 발표하러 갔던 길이었는데 공항에서 우면동까지 택시를 타게 되었다. 여의도를 지나 우면동 방면으로 가고 있었는데 그 날 따라 서울 하늘은 그다지도 흐릴 수가 없었다. 웬지 칙칙한 기분이 들게 할 정도로... 서울에 살면서는 그런 것을 잘 느끼지 못 했는데 너무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서울은 분지 모양에 가까워서 정체된 공기가 빠져 나가지를 않는다. 그래서 더욱 날씨가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포항엔 포철이 .. 2021. 5. 30.
When I was young...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머릿말 : 자신의 어깨가 너무 무거워 지금 파란 하늘이 너무나 아름답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는 96학번들을 위해... 내가 이 곳 뽀스떼끄 마을에 온지도 벌써 한 손가락으로는 셀 수 없는 햇수가 지났다. 1학년때의 철없는 모습으로부터 지금 박사 1년차 깡패(?)의 아저씨까지 난 참 묘하게 잘 지내온 것 같다. 친구들중에 가끔 이 학교를 무척 떠나고 싶어한 이들도 많았고 정말 석사 과정이 끝나자마자 떠나서 아직 연락도 없는 친구도 있다. 어이구 짜식들.. 연락이나 하지.. 하지만 그 친구들 마음 속에는 늘 뽀스떼끄 마을이 남아 있지 않을까? 내가 이 마을에 오기로 했던 것은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였다. 고등학교 1학.. 2021.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