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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크의 추억62

[뽀스떼끄의 추억 시리즈] - 기숙사 첫입주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맨 처음 이곳 포항을 내려온 것은 90년 2월 중순... 정확한 날짜는 생각이 안 나고 다만 오리엔테이션을 하러 내려왔다. 하지만 그 오리엔테이션이 2주(...음.. 길었군.) 였기때문에, 또 그 2주가 끝나자마자 바로 이틀후 개강이었기 때문에 4년간(그때는 4년만 살줄 알았지..모.. 누가 말뚝 박을줄 알았남.) 살 물건들을 가지고 오리엔테이션을 하러 왔다. 맨 처음 배정받은 기숙사는 2동 308호.. 이건 학생식당을 기준으로 했을때 두번째로 가장 먼 곳에 위치한 방이다. 맨처음 배정받은 방으로 가 보니 그때부터 난 현실과 맞부딕치기 시작했다. 전에 밖에서만 보던 기숙사와는 달리 내부는 좀 엉망이었다. 사실 2동이.. 2021. 7. 13.
가을의 사치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조금은 창피한 일이지만 오늘 아침엔 늦잠을 자고야 말았다. 어제부터 조금씩 피곤했던 것이 드디어 오늘 아침에 나타난 셈이었다. 오전 하루를 몽땅 날리고 나니 하루가 무척 짧아졌다. 해야 하는 일은 늘 많은데 이렇게 시간을 짤라 먹고 나니 사실은 좀 암담하기도 하고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순서가 서지 않는다. 실험실에 박사 과정 학생이 나 하나뿐이라서 그런지 모든 잡다한 일은 나한테 돌아 오곤 한다. 게다가 실험실 후배들이 뭔가 하나라도 되지 않으면 나한테 다 싸 들고 물으러 온다. 음... 내가 무슨 도서관인감? ^^; 덕분에 배우는 것도 많지만 때론 이런 것들이 너무나 귀찮을 때가 있다. 특히 오늘처럼 해야 할 일.. 2021. 5. 30.
사랑학 개론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월, 수에 듣는 수업은 '통신 및 정보 보안'이라는 과목인데 12시 35분에 시작하여 1시 50분까지 진행된다. 며칠 전 들어간 수업에서 한 15분쯤 남았을 때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A4 유인물 한장씩을 나누어 주셨다. 처음엔 무슨 과제물이거니 했는데 받아 보니 영 엉뚱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사랑이란 서로 알고 알려고 하고, 이해하고 이해하려고 하고, 조화 혹은 일치를 이루면서 또 그러려고 하는 과정이다. #관심은 사랑을 시작하게 하고 사랑을 유지시켜주는 필수 요소이다.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다. 상대방의 관심을 강요해서는 안된다. 상대방이 부담을 느끼지 않게, 곁에서 조용히 조화를 이루려고 노력을.. 2021. 5. 30.
오늘 일기 제목은...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아주 많은 것을 공부한 것은 아니지만 때론 공부하는 것이 너무나 힘든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한다. 물론 다른 모든 일도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조금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공부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대학원생으로서 공부하는 것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하겠다. 오늘 수업 시간에 농땡이도 칠 겸, 또한 수업을 시작하시기 전에 교수님이 수업 내용보다는 이런 저런 잔소리(?)로 말머리를 꺼내신 겸 해서 사적인 질문을 드렸다. "유학 가셔서 공부는 어떻게 하셨어요?" "결혼은 어떻게 하셨는데요?" 구체적으로 이러한 것들이 궁금했다기 보다는 시간 때울 요량으로 질문을 한 것이다. 대체로 이런 질문을 하면 교수님도 얼씨구나(?).. 2021. 5. 30.
기억하고 싶은 것... 그리고...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프롤로그 : 매주 금요일 2시에는 교수님과 미팅을 한다. 일주일 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또한 어떠한 문제가 생겼는지 이야기 하곤 한다. 대부분 그렇겠지만 교수님과 미팅하는 것은 별로 즐거운 일은 아니다. 같이 토론한다는 느낌보다는 디펜스 한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팅을 끝내고 나면 기운이 쪽 빠지고 만다. 얼마 전에 교수님에게 사인 받을 것이 있어서 서류 뭉치를 들고 교수님 방으로 찾아 간 적이 있었다. 하시던 일을 마무리 하시는 동안 기다리던 나는 책상 위에서 못 보던 PDA를 하나 보았다. 이름이 PalmPilot이던가? 어느 회사건지는 모르겠지만 펜 방식의 PDA였다. 지난 번에도 하나 사시더니 며.. 2021. 5. 30.
행운목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요즈음 뜻하지 않게 독수공방 중이다. 어짜피 잘 때만 보니 늘 같이 지낸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하나의 방을 같이 쓰는 방돌이가 휴가를 갔기 때문이다. 휴가도 짧은 것이 아니라 장장(?) 일주일이나 된단다. 난 그 말을 들었을 때(우리 실험실은 주말 포함해서 3박 4일 정도이므로..) 너무 긴거 아니냐고 그랬는데 자기네 실험실은 늘 그랬단다. 하지만 지금 그 방돌이네 교수님이 안식년이라서 안 계신데 그 핑계가 조금은 섞인듯 싶었다. 말이 일주일이지 지난 토요일날 가면서 다음주 월요일에나 돌아 온단다. 아주 주말까지 톡톡히 챙기고 있는 셈이다. 방돌이가 떠나기 전, 나에게 한가지 부탁을 하고 떠났다. 무슨 부탁이.. 2021.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