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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크의 추억62

기차 여행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창가를 넘어 내게 다가 오는 햇살의 따뜻한 어루만짐은 나를 깊은 잠으로 유혹하기에 딱 알맞다. 나는 그 유혹에 가끔 저항을 해 보기도 하지만, 그건 부질 없는 짓이란 것을 깨닫고는 한다. 햇살은 나를 유혹하고, 그 보답으로 좋은 꿈을 꾸게 해 주기 때문이다... --------------------------------------------------------------- 집은 서울이고, 학교는 포항이기 때문에 집에 한번 갔다 온다는 것은 큰 맘을 먹고 실행에 옮겨야 하는 그런 일이다. 여기서 서울까지 적어도 4시간 30분은 걸리니까, 너무 늦게 출발하면 집에 가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잠만 자다 오기 십상이다... 2021. 4. 19.
깊은 슬픔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 사랑한다고, 너무나 뒤늦게 알았다고.... 언젠가 '세'가 해 주었던 야간 비행사 이야기를 그대로 '세'에게 해주고 싶어. 너는 내 고향이라고, 너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내 삶속에서 내가 머리를 둘데라고. 하지만 나, 너를 위해 한 일이 아무것도 없어 말 할 수 없어... 아니, 한 일들이 있지. 너를 위해 한 일들이 아무것도 없다면 다행이련만, 한 일들이 있어. 너를 기다리게 하고, 너를 걷게하고, 너를 아무 것도 못하게하고, 너를 무시하고, 너를 괴롭혀, 결국은 너를 분열시켰지. 이젠 분열도.. 2021. 4. 19.
작은 산책길에서...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실험실에서 기숙사방까지 걸어가는데 얼마나 걸릴까? 10분? 15분? 아니, 그 거리는 얼마나 될까? 1km? 1.5km? 6년동안 아무 생각없이 걸어다닌 길로서는 참 짧고 아쉬운 거리 같다. 그 길을 지나다니면서 참 많은 생각들을 했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또 많은 추억을 깔아 놓았으니까 말이다. 작은 공간에서 살다보면 생각이 좁아지기도 한다. 실은 그게 불만이다... 후후... 2021. 4. 19.
어떤 모험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저에게는 참 묘한 버릇이 하나있지요... 잠을 청하기전에 매일 아침 나의 잠을 깨워주는 시계에게 묘한 주문을 하는 겁니다... "이 피터는 낼 아침 10시에 교수님과 미팅이 있으니까, 너 꼭 나를 8시에 깨워야 해! 알겠지?" "Yes, sir !!" ^_^ 후후.. 2시간전에 일어나 뭘 하느냐고요? 음.. 아침에 일어나 이것저것 챙기다 보면 교수님을 만나기전에 2시간이란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요.. 씻고... 밥 먹고... 교수님한테 드릴 것 정리하고... 말씀 드릴 것 미리 적어 놓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교수님한테 깨지기(?)전에 심호흡도 좀 하구.... 우황청심환은 준비했나?? :) 하지만, 이렇게 미.. 2021. 4. 19.
비가 오는 날이면... [ essay ] in KIDS 글 쓴 이(By): peterk (김 태훈) 날 짜 (Date): 1994년07월26일(화) 20시02분30초 KDT 제 목(Title): 비가 오는 날이면... "친구여, 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이면 무언가 따뜻한 것이 그립듯, 네가 그립다." 3년동안 써오던 내 샤프에 적혀 있는 글이다. 그 글을 반년쯤 전에 발견했다. 결국 2년 반동안 그 글을 옆에 두고도 읽지 못 했던 거다. 때론 이렇게 가장 가까운 곳에서 뜻하지 않는 행복을 발견하게 된다. 더구나 그렇게 발견한 것은 더욱 즐거움을 주게 마련이다. 그래서 이런 즐거움은 혼자 가지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도 나누어 가지면 더 행복하지 않을까... 도서관에 가면 아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게 된다. .. 2021. 4. 19.
슬픈 얼굴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우리는 실험실뿐만이 아니라 연구실이라고 불리우는 작은 방이 하나 더 있다. 실험실은 그야말로 실험과 프로그래밍을 위한 머신들만 있는 방이고 연구실은 자신의 공부나 잡일을 위한 책상만이 놓여 있는 방을 말한다. 그 연구실 중앙 나의 책상위에는 작은 인형 세개가 놓여있다. 크기는 기껏해야 엄지손가락 첫째마디정도 밖에 안되는 작은 인형이다. 쇠로 주형을 떠서 만든 것이지 싶다. 그 인형은 작년에, 내가 마음속으로 관심을 두고 있던 후배에게서 생일 선물로 받은 것이었다. 하나는 기도하는 모습, 하나는 책을 읽고 있는 모습, 그리고 또 하나는 두팔에 인형을 안은 작은 소녀의 모습... 그 후배가 나에게 그것을 건네주며 적어 .. 2021.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