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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51

취업 전 미국 경험 이야기 - 셋 10년이 훌쩍 지난 후 박사 학위를 마치고 산학 과정을 통해서 입사 하기로 되어 있던 현대전자에 2000년 3월부터 출근을 시작했다. 경기도 이천에 있던 현대전자 본사가 아닌 LG 반도체 소속이었던 선릉역 근처 영동빌딩이라고 불리던 곳에서 일을 했다. 그리고 새내기 선임연구원의 모습이 조금씩 익숙해져 갈 무렵인 2001년, 우리 분야에서 가장 큰 학회인 DAC에 참석할 기회가 생겼다. 이 학회, Design Automation Conference (DAC) 라고 불리우는 이 학회는 논문 발표 뿐만이 아니라 소위 EDA (Electronic Design Automation) 이라는 우리 분야의 모든 회사들이 모여 자기네 회사의 SW tool 들을 전시/데모/소개하는 전시회도 함께 열린다. 말하자면 반도체 .. 2021. 9. 26.
취업 전 미국 경험 이야기 - 둘 크다. 뭐든지 무조건 크다. 이제 미국 여행 시간의 처음이자 끝을 나타낼 수 있는 단 하나의 표현이었다. 아마도 이건 나뿐만이 아니라 미국으로 출장, 혹은 여행을 오는 거의 모든 한국 사람들이 느끼는 인상이지 않을까 싶다. 10시간에 걸친 지겹고 긴 비행 시간이 지나고 나서 도착한 미국 LA. 거대한 비행기에서 내려 마주하게 된 LA 국제 공항. 그리고 거기서 느끼게 된 첫인상은 크기에서 오는 압도감과 위압감이었다. 아직도 뚜렷한 인상적인 장면은 입국 심사대로 가는 통로에서 본 엄청난 크기의 성조기였다. 차양처럼 통로 천장에 걸려 있었는데 그게 아주 묘한 위압감을 주었다. 마치, 나 미국이야, 그래 이제 미국이라고라고 중얼거리는 것처럼. 당시만 하더라도 911 전이라 입국 심사는 그다지 까다롭지는 않았고.. 2021. 9. 24.
취업 전 미국 경험 이야기 - 하나 미국에 취업비자로 첫걸음을 내 디딘 날이 2004년 11월 8일. 정확한 날짜를 기억하는 이유는 그 날이 큰 아이의 생일날과 같았기 때문이다. San Francisco 공항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렌트카 센터로 갈 때 창밖으로 너무나 화창하던 그 California 날씨는 결코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그 때는 시간이 이렇게 훌쩍 지나 한 아이는 세 아이가 되고 그 화창한 날씨에서 화씨 100도를 넘나드는 Austin, TX에서 오늘 하루를 맞이 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었다. 그렇게 시간이 변해 버렸다. 난 어디서, 어쩌다가 그리고 어떻게 미국에 취업하고 16년 넘게 살고 있게 된걸까? 그 이야기를 풀어 나가기 전에 우선 미국에 취업으로 오기 전 몇번 경험했던 미국 방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고자 .. 2021. 9.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