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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미국 취업 이야기

미국 취업을 하기 위한 준비 - 하나

by 피터K 2021. 10. 2.

미국 취업을 위해서는 우선 다음의 세가지가 필요하다.

 

영어. 인맥 쌓기 그리고 취업 비자.

 

 

우선 영어 공부. DAC에서 돌아오자 마자 안사람과 미국 취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한번 도전해 보기로 했고

 

한달 정도 후부터 영어 회화 학원을 찾아 보기 시작했다.

 

https://youtu.be/jY6nJ5bWTbQ

결코 웃기만 하면서 볼 수 없는 광고. 그 땐 나도 영락없이 and you... 였다. 지금은??

 

 

회사는 2호선 선릉역에 있었고 당시 집은 4호선 이수역 근처여서 자연스럽게 그 중간에 있는 강남역 근처

 

파고다 영어 학원을 찾게 되었다. 자신 있게 들어가 등록하고 레벨 테스트를 위한 인터뷰를 보았는데 첫 레벨은

 

처참하게도 1C. 그래도 어느 정도는 하지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정작 생활 영어 부분에서는 낙제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그게 현실이었고 거기서부터가 시작이었다.

 

 

영어 회화 클래스의 시작은 매일 아침 7시에 시작했다. 그 시간까지 학원에 가려면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준비해서 가야 했다. 클래스는 8시에 끝이 났고 강남역 근처 덩킨 도너츠에서 간단히 아침 먹고 회사에 가면

 

딱 8시 30분 출근 시간에 맞출 수 있었다. 아침 식사는 크림치즈 베이글과 커피 한잔이 포함된 아침 식사 세트 메뉴를

 

주로 먹었는데 6개월 넘게 매일 매일 그렇게 먹다 보니 나중엔 아르바이트 직원과 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고

 

종종 그 직원이 평소보다는 크림치즈를 더 듬뿍 발라주기도 있다.

 

 

보통 한달 정도가 지나면 다음 달 레벨을 새로 정해 주는데 성과가 좋으면 바로 다음 달 다음 레벨로 진급하기도 하고

 

별로 안 좋으면 같은 레벨을 반복하게 된다. 그 매일 매일이란 것을 무시 못하는지 3A/B까지는 쉽게 쉽게 올라갔고

 

1년이 지나기 전에 가장 높은 레벨인 advanced level까지 올라 갈 수 있었다. 그렇게 차근차근 준비해 나갔다.

 

정확한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그렇게 거진 2년을 매일 아침 7시 영어 회화 학원을 다녔다. 

 

 

San Jose에서 근무할 때 비교적 높은 건물이었던 회사 4층에서의 전경

 

한국에서 혈연, 지연, 학연이라는 것은 상당히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데 혈연은 모르겠지만 지연, 학연이라는 것이

 

미국에서는 상당히 중요하다. 많은 경우 취업의 첫 출발은 나를 잘 아는 누군가로부터의 추천으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공채라는 제도가 있어 졸업 시즌이 되면 졸업생 등을 대상으로 취업 시즌이라는 것이 있다.

 

소위 삼성 수능이라는 삼성 직무 적성 검사 시험 이야기를 신문지상에서 보는 걸보면 아직 그런 공채 시즌이 있는

 

걸로 안다. 그리고 수시 모집이라는 것도 하게 되는데 미국에서의 취업은 대부분 수시 모집이라고 보면 된다.

 

즉 팀에서 사람이 더 필요해서 예산이 잡히고 나면 그 때 그 때 사람을 찾는 것이다. 회사가 open position,

 

즉 뽑는 자리에 대해서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공지를 하고 인터넷을 통해서 resume, 즉 이력서를 접수한다.

 

그 때 그 때 자리가 생길 때마다 뽑으므로 resume를 접수해 놓고 나면 인사팀 HR 혹은 리크루터 들이

 

open position과 resume 내용을 맞추어 보면서 개별적으로 연락을 하게 된다. 그래서 때론 일년 전에 resume를

 

보냈던 회사에서 연락이 오기도 한다.

 

 

이 경우 팀장, 매니저가 자기네 팀에 필요한 사람을 뽑는 것이므로 어느 정도 필요한 조건들이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속한 EDA 분야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는 것이므로 C/C++ 언어에 대한 지식이 필수적이다.

 

리크루터들이 필요한 매칭을 찾아 주기도 하지만 이럴 때 효과를 발휘하는게 인맥, 즉 지연 및 학연이다.

 

이 경우에는 인맥을 통해서 resume를 직접 팀장, 매니저에게 전달해 줄 수 있고 리크루터를 통하는 것보다

 

훨씬 쉽게 인터뷰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미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추천장 혹은 소개장을 들고 일자리를 찾으러 가는 이야기가 종종 나오곤 한다.

 

사실상 이 추천장, 소개장이라는게 그런 인맥을 이용한 취업이다. 워낙 옛날부터 이런 문화가 있어서 그런지 인맥을

 

통한 취업이 잘 발달되어 있다. 내가 잘 모르는 사람에게 추천장, 소개장을 써 주지 않는 것처럼 누군가 아는 사람이

 

resume를 팀장, 매니저에게 건낸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이 사람을 믿을만하고 실력이 있다라는 전제를 깔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잘 아는 사람이면 resume를 전달해 주거나 부탁하지만 잘 모르는 사람이 부탁하면

 

받아 놓고도 전달을 안 하기도 한다. 또한 내가 추천해서 resume를 전달해 주었는데 그 사람이 영 실력이 아니라면

 

사실 팀장이나 매니저도 다음부터는 내가 전달해 주는 resume에 대해서 별로 신뢰를 가지지 않기 때문이다. 

 

 

인맥을 통한다는 말은 좋게 말하면 어느 정도 실력이 검증된 사람을 뽑는다는 순기능이 있지만 나쁘게 말하면

 

기회가 공평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이 된다. 즉, 인맥이 풍부하지 않으면 기회 자체를 가지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무엇이든지 공평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한국 사회에서는 부정적인 의미가 훨씬 강하지만 미국에서는 비교적

 

순기능으로서의 역할이 더 큰 것 같다.

 

 

그래서 미국 취업을 위해서 다음으로 필요한 건 바로 이런 인맥 쌓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