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밤하늘의 수많은 별이 과연 몇 개인지 아니?
그건 이 세상 사람들 만큼이란다.
한 사람이 태어나면 별 하나가 생기고, 한 사람이 생명을 잃는다면
그 순간 하늘의 별중 한개가 같이 사라져 버려.
그래서 사람들에게는 저마다의 별이 있는거야..
멀리서 보기에는 모두 똑같아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크기도 가지각색이고
빛나는 정도도 모두 다르단다.
그 별은 우리에겐 아주 고마운 존재야..
왜냐하면 우리가 하루를 살아가는데는 자기의 별이 꼭 필요하거든..
밤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은, 그 환한 빛으로 우리의 잠을 깨울까봐
밤에만 하늘로 올라가 있는거야...
그리고는 우리가 다시 잠에서 깨어나면 하루를 살 수 있도록
내려와서 우리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게 돼.
그런데 사람은 자신의 별 이외의 별은 마음 속에 품을 수가 없어.
우리 모두는 하루 종일 자신의 별만을 마음 속에 품고 다니지..
그렇지 때문에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의 하루를, 듣기 전에는 알 수가
없지. 다른 사람의 별은 마음에 품을 수가 없으니까..
만약 내가 너의 하루를 엿보기 위해
네 마음 속에서 네 별을 꺼내어 하루동안 내가 간직한다면,
마음 속에 별이 없는 너는 별이 없어진 순간부터
가만히 서서 하늘만을 처다보며, "내 별이 어디 갔을까?"하는 생각만 할 뿐,
그 아무 것도 할 수가 없게 돼.
그렇게 되면 결국, 너의 하루를 알기 위해 내가 가지고 있던 너의 별은
아무 소용이 없게 돼. 네 별은 네 마음 곳에 있을때에만
그 어느 별보다도 반짝이고, 소중한 별이 될 수 있는거야.
이렇게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씩 있는 별이지만,
사랑하는 두 사람에게는 별이 하나 밖에 없단다.
그럼 과연 그 별은 누구의 마음 속에 들어가 있을까?
남자의 마음 속에 들어가 있다면 하루 종일 여자는 마음 속에 별이 없어서
살 수 없겠지? 여자의 마음 속에 들어가 있다해도 마찬가지일테고...
네게만 그걸 가르쳐 줄께..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서로 사랑을 하게 되면 그 두 사람의 별 역시 서로
만나서 하나의 밝은 별이 되거든.. 밤 하늘을 처다 보면 어떤 것은 환하고
어떤 것은 그렇지 못한데, 그 유난히 환한 별이 바로 사랑하는 두 사람의
별이 만나서 생긴 별이란다.
그러면 그 두사람은 별 없는 마음으로 어떻게 사냐고?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
사랑을 하고 있는 남자의 마음 속에는 아주아주 빛나는 별이 생기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그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란다. 여자의 마음 속에도 마찬가지로
사랑하는 남자가 별이 되어 남게 되는 거지.. 바로 사랑의 별이야..
사랑하는 사이에는 서로가 서로에게 별이 되어 마음 속에 남는다는 애기지.
사랑의 별은 잠자는 동안에도 하늘로 올라가지 않고
마음 속에서 같이 잠을 자게 돼..
아마 서로의 하루를 알게 될 수 있을지도 모르지...
그러나 그 사랑의 별은, 사랑하기 전에 가지고 있던 별처럼 눈에 보이지
않아. 물론 두 사람의 별이 만나서 생긴 하나의 밝은 별이 하늘에서
반짝이기는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그 별은 그들의 것이 아니야..
그저 자신들의 주인이 서로 사랑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아주아주 밝게
빛날 뿐이지..
사랑을 함으로써 마음속에 생긴 사랑의 별을 보려 하면
자칫 잘못하다가 달아나 버리는 수가 있어.. 왜냐하면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꺼내어 보려해도 달아나는 별을 붙잡지 못하기 때문이지...
그러나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꾸만 더 확인을 하려 들지..
그러다가 그 사랑의 별을 잃게 되면 그 사람이 사랑하던 사람의 별까지도
같이 사라져 버려...
그 두 사랑의 별은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을때와는
너무나도 다르게 전혀 빛나지도 않은 채 서로 뿔뿔히 흩어져 저 하늘을
저 하늘을 떠다니게 돼...
그리고 그 사랑하기 시작했을때 생긴 아주 밝은 별 하나가 반짝임을 멈추는
대신 자신의 빛을 잃어가면 두 사람을 조금씩은 지켜 줄 수 있어.
그러나 예전에 그 별들이 마음속에 있을때처럼 환히 지켜줄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사랑을 하게 된다해도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사랑의 별을
확인하려다가 잃어버렸기 때문에, 한사람만이 별을 가지고 시작하는
사랑이 되어 버리지... 환하게 빛나지 못하는 그런 사랑말이야...
그러니 사랑으로 인해 마음속에 생긴 아주 소중한 사랑의 별은
보려 하지 않는게 좋아...
그리고 사랑은,
이 사랑의 별처럼
우리의 마음 깊숙한 곳에서
아주 밝게 빛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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