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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미국 일상 생활 이야기

미국 정착기 - 신용카드/Credit Card - 둘

by 피터K 2022. 3. 6.

미국 생활을 처음 시작하면 제일 먼저 마주하는 문제가 한국에서는 늘 익숙하던 것들이 여기서는 상당히 낯선 영어 단어로 표현이 되어서 종종 그것이 어떤 것인지 잘 알 수 없다는 것이다. Credit card를 사용하는데 있어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여기서는 credit card와 관련된 용어들, 특히 고지서 (statement)를 받았을 때 보이는 여러 항목들의 용어들에 대해서 정리해 보고자 한다.

 

Credit Card Statement Summary

 

Statement

말하자면 고지서이다. 한달 동안 credit card를 사용하고 나면 그 달 내역을 정리해서 얼마나 사용했고, 얼마를 갚아야 하는지 정리해 놓은 서류이다. 요즈음은 이메일로 등록해 놓으면 이메일로 받아 볼 수 있으며, 해당 카드사 홈페이지에 로그인하면 지난 statement도 PDF 형식으로 다 볼 수가 있다.

 

Account activity / transaction

이 항목은 거래/구매 내역을 의미한다. Credit card를 한번 쓸 때마다 그 내용을 기록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사용한 내역 뿐만이 아니라 지난 달 갚은 금액, 그리고 refund 된 항목도 나타난다. 만일 금액 앞에 "-"가 있으면 이건 refund/credit/payment 된 내역을 나타낸다.

 

Activity 혹은 Transaction 항목

Posting/pending

어떤 내역, activity/transaction이 발생했을 때 일단은 해당 내역이 pending 상태로 올라오고 이 항목은 아직 결제가 완료된 상태가 아니다. 주유소에서 개스를 넣을 때 보통 $1 짜리 transaction이 먼저 뜨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이 카드가 사용 가능한 건지 확인 하는 수준에서 $1짜리 결제를 먼저 해 보는 것이다. 이런 항목은 보통 pending으로 잡혀 있다가 하루나 이틀 후에 없어진다. 일반 구매의 경우에도 일단 pending으로 먼저 올라오고 하루나 이틀 후에 정식으로 transaction으로 잡히는데 이걸 posting 되었다고 말한다. 결제가 완전히 완료된 것이다. 또 다른 pending의 예는 호텔 등을 이용할 때이다. 호텔에서 check-in 할 때 $100 혹은 $400까지도 pending으로 잡을 수 있고 호텔비 계산이 다 끝나고 나면 아니면 이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예약을 해서 결제가 다 끝난 상황이라면 check-out 후 하루나 이틀 후에 pending에서 사라지고 내역 자체가 없어진다.

 

Dispute

만일 내가 모르는 사용 내역이 있다거나 혹은 잘 못 청구된 것이 있다면 이 항목을 credit card 사에 해결을 요청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식당에서 음식값을 내려고 카드를 건냈는데 서버가 여러 고객의 것을 함께 처리하면서 실수로 다른 사람의 식사값도 내 카드로 결제를 한 경우가 있었다. 이 때 내 사용 내역에 그 식당에서의 결제 항목이 서로 다른 금액으로 두번 된 것을 발견했는데 이 때 그 항목에 대해서 해결 요청, dispute 할 수 있다. 그러면 그 항목에 대해서는 카드사가 조사를 해서 결과를 알려 준다. Dispute 할 수 있는 항목은 posting된 항목에 대해서만 가능하다.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pending 인 항목은 아직 완료가 되지 않은 항목이라 요청자가 취소하면 하루 이틀 지나 없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Closing date

Credit card를 사용하면 보통 한달 기준으로 statement가 발행되는데 그 기준이 되는 날을 말한다. 즉 Closing date가 매달 14일이면 지난 달 15일부터 이번 달 14일까지의 사용 내역 (activity/transaction)을 모두 모아 이번 달 statement가 발행되고 그 때를 기준으로 이달 갚아야 할 금액이 정해진다. 각 credit card마다 closing date가 다 다르다. 그래서 여러 종류의 credit card를 사용하게 되면 각 카드의 closing date/due date를 잘 확인하고 있어야 한다.

 

Balance

총 사용금액이다. Closing date까지 사용한 금액으로 그 statement에 들어가 있으면 보통 statement balance라고 부르고 그 이후에 사용된 금액이 있다면 그건 총 balance에 포함된다. 예를 들어 closing date가 14일이고 14일까지 $1,000을 썼고 15일 이후에 $200을 더 썼다고 가정해 보자. Statement가 14일날 발행이 되었다면 거기에는 statement balance는 $1,000이고 total balance는 $1,200이 된다. 그 달 statement를 기준으로는 statement balance만 갚으면 된다. 

 

Payment due date

Statement balance를 갚아야 할 날짜이다. 보통 closing date 후 보름에서 3주 정도가 된다. 앞선 예제에서 보면 closing date는 2월 14일, payment due date는 3월 11일이다. 이 3월 11일까지 사용한 금액을 갚으면 된다. Payment를 하더라도 실제 모든 결제가 이루어지는데 시간이 걸리므로 가능하면 due date 일주일 전에는 payment를 하는 것이 좋다. 종종 잊어 버리고 넘기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는데 보통 하루 이틀 정도 지나 카드사에서 연락이 온다. 한두번 정도는 실수라고 이야기 하면 큰 문제 없이 봐주고 넘어가기도 한다.

 

Minimum payment due

Statement balance가 $1,000이면 가급적 그 금액 전체를 due date 이전에 갚는 것이 제일 좋다. 하지만 그럴 상황이 안 되면 적어도 due date 전에 minimum payment due 금액만큼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 Minimum payment due 금액은 전체 statement balance 금액의 약 10% 정도 내에서 정해지는 것 같은데 각 카드사마다 다른 것 같다. 이 금액마저 갚지 못하면 속된 말로 카드 결제를 빵꾸내는 상황이 되고 곧 사용 정지가 될 수 있다. 

 

Cash Advance

Credit card에서 제공하는 현금 서비스를 의미한다. 즉, 직접 현금을 빌리는 것이다. 빌릴 수 있는 금액은 내가 사용할 수 있는 credit card의 한도와는 다르다. 그리고 현금 서비스이다 보니 이자가 상당히 높으며 이자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기타 비용도 발생한다.

 

Fee / Interest charged

Statement balance를 다 갚지 못하고 minimum payment due 이상의 금액만을 갚은 경우 다음 달에 그 차액 금액과 더불어 그 금액에 대해 이자가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그 총액이 다음 달 statement balance에 다 더해져 나오게 된다. 이 이자 항목이 Interested charged 부분이다. 이자율은 15%에서 25% 정도 사이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 이외에 현금 서비스 (cash advance) 같은 서비스를 이용했을 경우 이에 대한 서비스 비용이 fee 라는 항목으로 더해 질 수 있다.

 

Credit limit

여기에 보이는 금액이 이 credit card가 제공하는 총 사용 가능한 한도 금액이다. Credit line이라고도 불리운다. 

 

Available credit

Credit card의 한도가 $10,000 이고 $2,000 정도를 사용했다면 이 credit card로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8,000 이고, 이를 available credit이라고 부른다. Closing date까지 $2,000을 사용했다면 일단 이 금액이 statement balance가 되고 due date가 다가와 payment를 하기 전까지 계속 credit card를 사용하면 이 available credit이 줄어든다. $500 정도를 더 썼다면 statement balance는 여전히 $2,000이고, balance는 $2,500, 그리고 available credit은 $7,500이 된다. Statement balance $2,000를 due date 전에 payment 하고 나면 balance는 $500, available credi은 $9,500로 되돌아 온다. 

 

APR (Annual Percentage Rate)

간단하게 이자율이다. 단어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연율로 계산된 이자율이다.

 

Balance transfer

한국에 있을 때 카드 돌려막기라고 그랬던 것 같은데 미국에서 이 서비스에 대해서 들었을 때는 약간은 내용이 다른 것같아 처음엔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이 서비스는 말 그대로 저 카드의 balance를 이 카드의 balance로 옮기는 것이다. 예를 들어 credit card A에 $2,000 balance가 있고 credit card B에 $500 balance가 있으면 credit card A의 balance를 credit card B로 다 갚아서 $0로 만들고 그 balance를 credit card B로 옮겨 $2,500로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balance를 옮길 때는 이자율이 훨씬 높은 현금 서비스, cash advance를 사용해서 하는 것이 아닌 credit card B 회사에서 직접 A 회사로 갚는 것으로 안다.

이런 서비스를 credit card B의 APR이 A보다 훨씬 낮을 때 주로 사용한다. 그러면 좀 더 낮은 APR로 credit card B를 사용할 수 있으므로 이자가 조금이라도 더 적게 발생하고 내가 매달 갚아야 하는 금액도 조금은 더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Credit card 회사에는 자기네 카드를 많이 사용할수록 가맹점 수수료도 발생하기 때문에 종종 balance trasnfer promotion을 제공해, 즉 이렇게 옮겨온 balance에 대해서는 promotional APR를 제공한다거나 하는 등의 promotion을 제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자기네 카드로 옮겨 올 수 있도록 유혹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미국에서는 "당연하게도" 안 당연한 것들이 있어 종종 난감하기도 하다. 예를 들면 이 credit card나 은행 업무인데 한국에서는 송금을 하거나 credit card를 사용하면 모든 내역이 바로 바로 업데이트 되었는데 미국에서는 전혀 그렇지가 않다.

 

특히 credit card의 경우 결제를 하고 나면 그 내역(transaction)이 바로 뜨는 것이 아니라 한참 있어야 뜨기도 하고 뜨더라도 보통 pending transaction으로 먼저 뜨게 된다. 그리고 하루 이틀이 지나야 pending이 posting transaction이 된다. 그러다 보니 종종 이것이 착시 현상을 가져오기도 한다. 이전 balance가 $2,000이었고 오늘 $200 사용했는데 이 금액은 pending으로 잡혀 있고 balance는 아직도 $2,000인 상황이다. 잘 못 읽으면 내가 아직 $2,000 밖에 사용하지 않았구나 하고 오해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미국 음식점에서의 tip 문화도 많이 들어 봤을 것이다. 음식값이 $100이 나왔다면 15%에서 20% 정도 tip을 주게 되는데 일단 credit card를 주고 계산서를 받아 오면 거기에는 $100이 카드로 청구되어 있다. 그 계산서에 tip을 붙여서 총 금액을 내가 따로 쓰게 되는데 $15을 tip으로 주고 $115 총액을 썼다고 해 보자. 당장 credit card의 내역을 보면 $100이 pending transaction으로 잡혀 하루 이틀 transaction 항목에 있을 것이고 posting 될 때는 내가 사인한 총 금액 $115로 올라오게 될 것이다. 

 

흔한 일은 아닌데 이 때 종종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이 내가 쓴 $15의 tip이 아니라 더 많은 금액을 임의로 청구하기도 한다. 그래서 늘 사용한 금액과 내역을 posting 될 때까지 잘 살펴 보는 것이 좋다.

 

사용할 때도 이렇게 느리지만 payment를 할 때는 더 느리다. 보통 credit card 홈페이지에 가서 내 은행의 checking account를 연결해 놓으면 몇번의 클릭으로 카드 값을 낼 수 있다. 그런데 credit card의 은행과 checking account의 은행이 서로 다르면, 게다가 이 payment를 주말에 거쳐서 하게 되면 엄청난 착시 현상을 보여 준다.

 

Credit card 홈페이지에서 statement balance $2,000를 payment 하고 나면 이 payment도 pending transaction으로 잡히지만 보통 balance는 바로 $2,000이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실제 다른 은행 checking account에서는 아직 $2,000은 빠져 나가지 않았고 주말이 낀 경우에는 길면 3일 정도가 지나야 실제 checking account에서 돈이 빠져 나간다. 그래서 그 잠시 동안 credit card 값 $2,000은 갚았지만 내 은행에서는 빠져 나가지 않아 어디론가 $2,000이 붕 떠 있는 공백 시간과 착시의 시간이 존재한다. 

 

정말 미국 금융 시스템은 반응이 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