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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크의 추억

[뽀스떼끄의 추억 시리즈] - 작은 MT II

by 피터K 2021. 7. 13.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모처럼 친구들이 다 모였다.

우리 멤버중 한명은 광주과학원에 시험쳐서 붙었고

나와 생명과 한 친구는 이번에 박사과정입학 시험에 붙어서

(음.. 잘 나간다 우리 멤버..) 몸보신도 할 겸, 스트레스도 풀겸

겸사겸사 모였다.

원래는 조용히 모여서 저녁이나 같이 하고 통집에서 술이나 같이 

할까하는 생각이 총무(?)입장인 나의 초안이었다. 

그렇지만 일이 커지고 이것저것 아이템이 붙기 시작하더니 

결론은 이렇게 났다.

우리 전에 학생회관으로 MT 갔던 것을 재연하자...

하지만 우린 나이(?)두 있고하니 학생회관에서 밥 지어 먹는 것은

조금 장소를 바꾸어 우리의 새로운 아지트가 된 그 결혼한 친구네에

가서 밥해 먹자... (불쌍한 우리 뼉다구.. 아직두 신혼인데..)

그래서 나머지 친구들은 5시에 서점앞에서 모여 고기를 사러 나갔고

6명이서 먹을 양과 상치랑 과일이랑 사서 그 친구네로 갔다. 

밥은 미리 해 놓았고, 우리는 마루에 상을 깔고 버너에 고기를 굽고

사라다를 만들고... 크흐흐.. 이건 거의 그 학생회관의 재판이었다.

장소 좀 달라서 그랬지만...

아니나 다를까, 애들이 그 동안 변한게 하나두 없었다. 여전이

친구하나는 밥 더 달라고 아우성이고 한 친구는 밥통을 끌어 안다시피

먹고... 음.. 즐거운 추억들...


하지만 마지막도 역시 학생회관의 재판이 일어났는데...

이 기지배들이 밥 다 먹고 나서 꿈쩍두 안 한다. 설거지는 그래두 남자

차지라나... 할수없이 나랑 다른 한 친구랑 둘이 싱크대에서 팔 걷구

기름때 씻어 가면서 설거지 했다. 집주인 친구는 그래두 좀 미안하든지

옆에서 같이 있었구...(아니 가만 생각하니 접시깰까봐 그랬군...으이구..)


우리는 과일을 먹고 2차를 가기로 했다...

음.. 우리도 드디어..... 진출하는 거야.... 시내로...

친구네 아저씨(아직도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친구의 남편을..)가

차가 있어서 기동성이야 확보 되었구... 차는 육거리를 돌아

줄리아나 토쿄로.... 하하하...


잘 돌아가지 않는 허리... 갈수록 무거워지는 방댕이를 이리저리 돌리며

우리는 우리의 '회춘'을 만끽 했다.

애들이 체력두 좋아... 계속 스테이지에 나가 놀았으니...

하지만 우리는 쌍이 맞았음에두 불구하고 부르스 타임에서는 죄없는 알콜만

축내구 있었으니.. 물론 우리 결혼한 커플은 우리가 억지로 내밀어서

나갔지만..(눈치를 보니 은근히 왜 안 밀어주나 하는 표정이든데 모..

글구 Jen..너 부르스 한번 추자는데 왜 그리 뻐겨...씨잉.. 난 언제

그런데 가서 부르스 춰 보징??? )

11시 30분쯤 우리는 어린 애들에게 스테이지 공간이나 넓혀 주자는

생각아래 자리에서 일어났다. 편의점와서 간단히 음료수를 한잔씩하고..

친구하나는 발에 물집이 난 것 같다고 해서 한참이나 웃었고...

그리곤 우리 아틀라스에서 만나자며 MT 뒷풀이를 마무리 했다...


친구들... 게다가 아무 부담없이 꾸밈없는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친구들..

자기전에 난 잠시 기도 했다..

내게 이런 친구들을 허락하셔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안 그렇냐, 이 녀석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