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졸립지 않니?"
"으응, 지금 몇 시니?"
"꽤 되었어.. 전화 통화 오래 했지? 후후..."
"응, 많이 했나봐.. 넌 안 졸려?"
"나, 후후.. 이게 맨날 하는 일인걸 뭐. 넌 피곤하지?"
"조금.."
"난 가끔 하는 일이 밀리거나 아니면 프로젝트 생기면 밤 새고는 해.
어떨 때는 이게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일찍 들어가서 자면 잠이 안
오는 걸. 음.. 이게 내 팔자려니.. 하고 살아, 후후..."
"...."
"어? ...."
"...."
"너 자니? 음.. 자나 보네..."
"어, 응, 너 모라고 했어?"
"후후후.. 잠들었었니?"
"응, 잠깐 졸았나봐.. 무슨 말 했어? 어, 미안해..."
"아냐. 그냥 난 늦게 자는 것이 익숙하다고..."
"응, 지금 막 졸립기 시작하네. 아까는 괜찮았었는데... 미안.."
"후후.. 자장가 불러 줄까?"
"아니야, 나 안 잘꺼야."
"그러다 다시 너 아무 말 안 하면 나 그냥 전화 끊고 간다."
"후후.. 아냐 안 잘꺼라니까."
"음.. 자장가 불러 줄께.. 무슨 노래 부를까?"
"글쎄.. 무슨 노래 불러 줄려고?"
"음, 기억나는게 하나 있네.. 그럼 불러 줄테니까 듣고 자."
"응."
"부른다...
밤 하늘엔 별들과 땅 위엔 벌레 소리.
지는 하루 고요한 밤, 너무 편안해.
사랑하는 모든 것 생각하면서,
내가 그린 나라에서 모두 만나자.
나 잠든 새, 나 잠든 새, 풀벌레 노래로
내일 아침 햇살이 비칠 때까지,
날 포근하게 감싸 주세요.....
나 잠든 새, 나 잠든 새, 풀벌레 노래로
내일 아침 햇살이 비칠 때까지,
날 포근하게 감싸 주.. 세.. 요...."
"...."
"자니?"
"...."
"후후.. 자는 구나.. 그래.. 나 그럼 갈께..."
"...."
"좋은 꿈 꾸렴, 음 그리고.... 언젠가 너한테 고백할 날이 오겠지.
지금은 말할 용기가 없지만...
.......... 널 사랑한다는 말.. 언젠가는 할 때가 오겠지.. 후후.. 잘 자렴..."
딸깍.
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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