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따르릉~
따르릉~
딸깍.
"여보세요?"
"여보세요? .. 나야 피터.."
"응 웬일인데?"
"그냥.. 후후.. 뭐 언제는 일이 있어서 전화 했나?"
"풋, 그렇지.."
"...."
"왜 아무 말 안 해?"
"후후.. 막상 전화 하고 나니까 할 말이 생각이 안 나.
전화 걸 때만 해도 이런 말 해야지 저런 말 해야지 마구 생각이
났었는데..."
"그럼, 생각날 때까지 수화기 들고 있어"
"하하하... 그럴까?"
"피터야, 요즈음은 넘 피곤하다."
"왜 많이 바쁘니?"
"응, 조금, 이제 애들 개학 했잖아."
"그럼 전처럼 늦게 시작하고 늦게 끝나겠네?"
"응.. 9시 전에는 끝을 내려고 하는데 쉽지가 않아."
"그래서야 언제 저녁 약속한거 지킬 수 있겠어?"
"풋~ 글쎄 말이야. 그런데 이번엔 누가 저녁 살 차례지?"
"네가 살 차례잖아.. 너 일부러 사주기 싫어서 늦게까지 시간표 짠거지?"
"하하하.. 아니야.. 애는, 내가 그렇게 구두쇤줄 아니?"
"그럼 시간 좀 내 봐.. 얼굴 잊어 먹겠다."
"알았어.. 이번 주말은 어때?"
"음... 괜찮네.. 그럴까 그럼?"
"그래. 그럼 주말에 연락할께."
"6시쯤 데리러 와, 그럼."
"알았어."
"그래, 그럼 잘 자구, 좋은 꿈 꾸고."
"그래, 좋은 꿈은 항상 내가 꾸는 거지.. 넌 잘 자고.."
"후후.. 그래, 안녕.."
딸깍.
뚜~~~
"..... 이제 기억이 나... 너에게 하고 싶었던 말.
너를 사랑한다는 말이었어. 그 말이 왜 그렇게 하기 힘이 들었을까?
네가 수화기를 들고 있는 동안엔 그 말이 왜 그렇게 안 나오던지...
.... 언젠가는 네 앞에서 이야기 할 수 있겠지. 널 사랑한다고...
잘 자렴.."
딸깍.
ps: 챗방의 좋은 친구 큐티의 생일을 축하하며, 이 글을 생일 선물로
큐티에게 헌사합니다.
하지만, 내용은 큐티와는 관계 없음을 밝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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