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마을 - 옛 수필185 시간이 준 선물 *!* 이 글은 1994년에서 97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온 집안 식구가 천주교를 믿는 우리집은 할머니 제사때가 되면 제사상을 차리는 대신 할머니의 유언대로 성당에 미사를 봉헌한다. 그러면 성당에서는 '연미사'라는 이름으로 그 미사를 돌아가신 영혼을 위해 바치는 것이다. 지난 신정때, 언제나 마찬가지로 어머니는 성당에 할머니 연미사를 넣으셨다. 미사 시간은 저녁 8시... 그런지만 나는 오랜만에 서울을 가게 되서인지 만날 약속이 많았다. 그날도 오후 1시에 시내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되어 있었고... 1시에 만나니까 충분히 8시까지는 돌아 올 수는 있다고 생각은 했다. 물론 집이 일산이라서 시내에서 들어 오는데 2시간 정도가 걸리기는 하지만... 친구를 만나서 늦은 점심을 .. 2021. 4. 11. 카운셀러 되기 *!* 이 글은 1994년에서 97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 힘이 들면 누군가 의지할 사람을 잡으렴... ] 친구가 나에게 들려준 이야기이다. 힘이 들면 혼자 그 짐을 다 어께에 지지 말고,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라는 뜻이란다. 그 친구가 내게 그 말을 해 주고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말을 이었다. [ 나.. 그래서 너무 그 말에 충실하게 살았나 봐... ] 글쎄다... 나는 그 친구의 말에 동의는 할 수 있었다. 그 친구는 힘이 들면 다른 친구들, 혹은 나에게 와서 자신이 힘든 일을 함께 나누기도 하고 그랬으니까 말이다. 그렇지만, 그 말이 풍기는 묘한 뉴앙스에는 좀 동의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남에게 그런 말들을 털어 놓으므로써 그 사람까지, 힘들게 만들었어.... 2021. 4. 11. 작은 선인장 화분 *!* 이 글은 1994년에서 97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요즈음 가끔 다른 사람들의 책상 위를 보면 작은 선인장을 볼 수 있다. 그게 언제부터 유행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때는 모니터에서 나오는 전자파를 막아준다고 해서 매일 컴퓨터앞에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은 너도 나도 하나씩 구입해서 모니터앞에 놓아 두고는 했다. 그 조그마한 선인장이 정말로 전자파를 막아주던지 아니던지, 그래도 전공책과 계산기만이 굴러 다니던 책상위에 작은 선인장 화분 하나가 있다는 것은 상막한(?) 실험실 분위기를 조금은 온화하게 만들어 주곤 했다. 하지만 내가 선인장을 구입한 이유는 비단 전자파를 조금이라도 막아서 건강해져 보겠다고 하는 욕심때문만은 아니었다. 선인장을 사서 모니터앞에 두지 않았기 .. 2021. 4. 11. 사랑해요... *!* 이 글은 1994년에서 97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내가 아주 어렸을 적에 그러니까... 아마도 국민학교를 들어가기 전이라고 생각이 된다. 그때 연년생이던 남동생과 한참이나 티걱대며 싸웠다. 만만한 것이 동생이었으니까. 그러던 어느날인가... 동생과 싸우다가 어머니한테 혼쭐이 났다. 너희들은 왜 그렇게 맨날 싸우니.. 하고 방에 끌려 들어가 한참을 맞았다.(아마 어머니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맞았던 기억) 나는 어린 나이에 무척이나 화가 났었나 보다... 그래서 그만 벙어리가 되어 버리기로 했다... 울 엄마가 나한테 미안하다고 할때까지 한 마디도 안 할꺼야.. 하는 무서운(?) 각오로... 한 몇시간 동안 조용했더니 어머니도 처음엔 이상한 것을 잘 모르시다가 눈치를 .. 2021. 4. 11. 아우구스투스 신드롬 *!* 이 글은 1994년에서 97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헤르만 헤세가 쓴 단편들 가운데 '메르헨'이라는 단편집이 있다. 그 단편집속에 한 이야기로 '아우구스투스'란 제목을 지닌 이야기가 있는데 '아우구스투스'라는 이름의 사람에 대한 일생기(?)이다. 독일의 어느 작은 지방에 한 아이가 태어났고 그 아이의 이름은 아우구스투스였다. 유복자였고 그래서인지 어머니의 사랑은 지극했다. 그 옆집에는 손풍금을 타는 할아버지가 살았는데 그 아이의 생일날 찾아와 아우구스투스의 어머니에게 작은 선물을 한다. 잠시후 자기 집에서 풍금소리가 날때, 그때 아이의 귀에 대고 작은 소망을 한가지 말하세요, 아이에게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을요... 할아버지는 돌아가고 정말로 풍금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2021. 4. 11. 이전 1 ··· 28 29 30 3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