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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마을 - 옛 수필

나의 글은...

by 피터K 2021. 4. 19.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같은 실험실에 있는 친구 하나가 그랬다..


  [  피터... 넌 글을 너무 길게 써.. 그래서 읽고 싶지가 않아.. ]


쩝... 글이 길어서 읽고 싶지 않다는데야 내가 모라고 할 말이 있겠는가..

실은 나도 너무 긴 글이면 잘 읽지 않지만.. 

(물론 몇몇 작가분들의 글은 제외하고 말이다...)

예전엔 글을 쓸때면 이렇게 더블 스페이스로 100라인 정도를 적었다.

하지만 친구에게 이 몇개의 글을 프린터로 뽑아 주었더니 

오히려 너무 짧다는 거다... 프린터로 hpscat 12 size font로 뽑으면

약 2장정도가 된다.

그래서 어느날인가 부터 조금씩 글의 길이가 길어지기 시작했다.

요즈음은 거의 180에서 200라인 정도씩 되니까 말이다..

.......

맨 처음에는 글을 쓰고나면 며칠씩 조회수를 확인해 보곤 했다.

후후.. 지금 생각하면 참 어리석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 피터 아직도 

참 철없다... 싶은 생각이 들지만...

어느때부터인가 그 조회수라는 것이 신경이 쓰지 않게 되면서 부터는

오히려 마음 편하게 더 글을 쓰고 있는듯 싶다... :)

그리고... 나의 글을 읽어 주는 단 한사람의 독자(?)만이 있더라도

아마 나는 나의 글을 계속 올릴지 모르겠다.


내 자신 마저도... 좋은 수필이라서기 보담은... 언제가 다시 읽어 볼때,

내 지난 과거를 돌아 볼 수 있는 일기장 같아서....

내가 바로 나의 마지막 독자(?)가 될지도 모르지만... 후후... :P




              글을 쓰고 나면 무엇인가를 빈 공간에 제 글씨로 

              채웠듯이, 마음의 빈 여백엔 과연 무엇을 채울 수 있을지

              생각 하곤 합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도 그 마음의 여백을 채울 수 있는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빕니다...


                               -*-  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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