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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마을 - 옛 수필

한 해을 접으면서...

by 피터K 2021. 4. 19.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어제 Calendar Manager로 이쁘게 내년의 달력을 뽑아 내었다.

내가 처음 이 실험실에 와서 올해 달력을 뽑을 때가 정말이지

엊그제였는데.. 이렇게 생각하니 아무 것도 한 일이 없으면서

한 해를 보낸 것이 아쉽기도 하지만...

새 달력을 뽑고 나서 작년의 달력을 옆에 가져다 놓고 옮겨야

될 일들을 옳겨 적었다. 누구의 생일, 우리집의 제사.. 기타 등등..

그런 것들을 옮겨 적으려고 올해 달력을 뒤척이다 보니 

별의별 일들이 다 눈에 들어 온다. 해야할 일들을 따라 적어 놓았던

스케줄들..

3월엔... 음.. 나의 친구 결혼식..12일이라.. 그러고 보니 이 친구도 

결혼한지 벌써 일년이 다 되어 가는군... 아무리 친구지만 내가 

그 친구의 결혼 기념일까지 기억해야 할까? 글쎄다.. 이건 통과...

4월엔... 2일 '쉰들러 리스트' 개봉. 음.. 맞아.. 그때 이 영화가 무척이나

보고 싶었지.. 혼자 영화관에 가서 마지막 장면에 찔찔 짜던 생각이 난다.

후후.. 다시 보았으면 좋을 거 같은 영화..

그리고 또 모가 있나?? 음.. 5월엔 우리 할머니 기일이 있구...

체육대회라든가... 음.. 역시 방학인 6월과 7월에는 술 약속이 많구나..

그렇게 술을 많이 먹었나??

지리산 MT도 있었는데.. 취소되구.. :(

아.. 나를 한동안 괴롭혔던 QE 시험일지두 있구나.. 10월.. 악몽의

달이었지... 후후 11월달엔 서울 간다고 설치던 기록이 있네...

만나기로 약속한 사람들이 조금 안 나와서 섭섭했지만 처음으로 

키즈에서 안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였지...

휴.. 그리고 이제 한달이 채 안 남은 12월... 그 한 페이지마저 

접고 나면 이젠 1994년이란 시간은 다시 돌아 오지는 않겠지???


많은 일들과 경험들.. 그리고 또한 작은 인연들을 엮을수 있었던

한 해가 아니었는지... 항상 한 해를 마무리할때는 그 한 해가

내 일생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즐거웠다고 이야기 하고 싶고

또한 내년은 그보담 조금 더 즐겁기를 바란다고 되세겨 본다.

작은 소망일지라도, 올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받을 수 있다면

산타 할아버지에게 빌어 봐야 겠다.


"올 한해 너무 멋졌거든요.. 내년엔 조금 더 멋진 한 해가 

되도록 해 주시겠어요?"


여러분은 이제 한 해를 접으면서 무엇을 빌고 싶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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