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문뜩 문뜩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놀라고는 한다. 길을 가다 멍하니 서서 하늘을 바라본다든지,
식사를 할때 괜히 한숟갈 떠 먹고 식당 입구를 쳐다 본다든가
그리고 말할때 무심히 터져 나오는 말버릇들...
아마 내가 쓰는 단어 중에서 말할때 한번도 빼먹지 않고 쓰는 단어가
'암튼'이라는 단어일것이다. 말할때 뿐만이 아니라 글을 쓸때도,
더구나 편지를 쓸때는 한 장에 다섯번도 더 넘게 사용을 한적도
있으니까.. (언젠가 내가 이 '암튼'을 너무나 많이 쓴다는 것을
알고 나서, 편지 쓰고 나서 세어 본적이 있었다...)
뭔가 다른 이야기로 넘어 가고 싶을때 쓰는 딱 알맞은 단어가 아닐련지.
또한 뭔가 표현을 할때는 꼭 붙여 쓰는 표현이 있다.
'살짝 웃는다', '살짝 미소를 진다'하는 말에는 어김없이 이 '살짝'
이라는 단어를 쓴다. 이것 때문에 우리 아버지에게 혼나기도 했지만.
때론 다른 사람에게서 그런 버릇을 얻기도 한다.
....
뭔가 강조를 하고 싶을때 그 글자위에 점을 똑똑 친다거나
'아님' 이상한 줄인 말을 배운다거나... 하는 식의 버릇...
챗팅방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보면 사람마다 그 색깔이 있다.
말버릇 말이다. 누구는 꼭 말보다는 '....'가 더 많고,
또 누구는 항상 '혼자말'로 속삭이고...
또 누구는 말끝마다, '...자나여'라는 이상한 말미로 끝을 내고...
서로에게 서로의 버릇을 배우고 또 자신의 모습을 바꾸어 가고
마찬가지로 남에게 자신의 버릇을 전해주고.. 그러면서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것 같다.
암튼, 그 사람의 색깔은 그 버릇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은 아닌지...
그럼, 내 색깔은 무슨 색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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