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무엇인가에 무척이나 메달리고 싶을때....
때론 그것이 무엇인지 모차 잘 모를때도 있지만...
미련이란 것은 참으로 사람을 피곤하게 만든다.
버리고 싶다고 하지만, 또 자신은 그것을 버렸다고 생각을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나도 모르는 새에 내곁에 와서 "안녕"하며
불쑥 인사를 하기도 한다.
어제, 이 바쁜 와중에도 불구하고 동기랑 후배랑 술을 먹게 되었다.
잠시 도서관에서 머리를 식히려 나왔다가 서로 만나 의기투합해서
통나무집으로 갔다.(통나무집은 우리학교 구내에 있는 술집이름임..)
술잔이 돌기 시작하고 안주삼아 가져갔던 시집을 동기녀석이
펴서 한 시를 읽었다. 그때 따라온 여자 후배가 말한다.
"웬지 요즈음 힘이 드네요..."
"그래.. 사람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몸때문에 힘들때도 아니고,
사람때문에 힘들때가 가장 참기 힘들지..."
나는 무심코 던진 한마디였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이 후배가
갑자기 눈물을 글썽거리더니 막 울기 시작하는 거다.
난 무척 당황했다. 여자가 내 앞에서 울었던 적은 그전에 딱 한번
있기는 했지만, 그때도 무척이나 당황을 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고
쩔쩔 맸는데....
내가 해 줄수 있는 것은 단지 휴지를 좀 가져다 주고 남들이 보지 않게
자리를 바꾸어 주는 것 뿐이었다. 남들이 보면 아마 모라고 생각을 할까?
저 녀석 죽일 녀석이네.. 여자를 울려... 아마 모 그렇게 생각들
하겠지... 하지만 이 후배가 우는 것은 나때문이 아니었다는 것을
분명히 해둔다.
한참을 울고 나와 동기는 가만히 우는 것을 지켜보고.. 그렇게 조금은
어색한 시간이 흐른뒤 후배에게서 왜 이렇게 힘든지 이야기를 듣고
그래..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하고 위로도 좀 해주고...
그러면서 술잔이 돌고... 우리는 나중에 서로 막 웃으면서
술자리를 마칠 수 있었다.
그 후배가 울었던 이유는 바로 그 못된 "미련"때문이었다.
사람에 대한 미련...
그냥 편하게 지내고 싶은데 그건 맘대로 안되고, 그러니 학업도
제대로 안 되고... 자기는 잘 하고 싶은데...
나도 그 애와 마찬가지로 이런 저런 미련때문에 고민을 하기도 한다.
미련이란 거... 참으로 쓸떼없다고 생각을 하지만
때론 내 자신이 그것을 붙잡고 바둥바둥거리는 모습을 발견 하기도
하고.. 그러때는 참 우습다.
글쎄다...
스스로 강해져 보이려는 모습보다야 때론 약해 보이기도 하지만
굳굳히 해 나아가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데...
이건 좀 너무 큰 바램인가???
가슴이 넓은 사람, 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걸...
포스테크의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