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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예스터데이 (Yesterday) - 2019년

by 피터K 2025. 9. 14.

팝송을 잘 모르는 사람도 첫소절을 들으면 모를 수 없는 노래, 비틀즈의 Yesterday.

비틀즈 (The Beatles)의 맴버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와 존 레논 (John Lennon)이 작사 작곡을 하고 1965년에 발표한 곡이다. 서정적인 음율과 가사 때문에 비틀즈의 대표곡을 뽑으라면 첫번째로 언급되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28일 후 (28 Days Later; 2002)",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 2008; 그해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수상)" 등으로 유명한 데니 보일 (Danny Boyle) 감독이 2019년 그 노래를 제목으로 하는 영화 하나를 만들었다. 그것도 아주 재미 있는 아이디어로.

 

 

처음 이 영화에 대해서 접한 건 어느 영화 리뷰 유튜브였던 걸로 기억한다. 영화에 대한 아이디어는 아주 기가 막혔다. 가수 지망생인 남자 주인공 Jack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버스와 사고가 난 후 깨어 났는데 깨어난 세계에서는 아무도 비틀즈에 대해서, 그리고 그들의 노래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었다. 그래서 기억나는대로 비틀즈의 음악을 꺼내 왔는데 무명이었던 주인공이 천재 싱어송 라이터로 불리우면서 생기는 일들을 담아 내었다.

 

일부 영화 유튜브는 결말까지 다 보여 주지만 내가 보았던 유튜브는 중간 정도까지만 내용을 알려 주고 나머지는 직접 보기를 권하는 리뷰 형식의 유튜브 영상이었다. 그래서 그 리뷰 영상은 이 세상 누구도 모르고 자기만 아는 비틀즈 노래로 무명 가수가 단숨에 일약 스타가 되는 내용까지만 보여 주고 끝난다.

 

 

보통 이런 기발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영화/드라마는 둘 중에 하나로 끝나게 된다. 먼저 용두사미처럼 시작은 원대했으나 마무리를 짓지 못해 흐지부지 끝내 버리는 경우. 드라마로는 아직도 욕을 먹는 "파리의 연인"이라든가 뇌를 100% 쓰면 어떻게 되는지로 시작하는 스칼렛 요한슨의 "Lucy (2014)", 막강 외계인의 살육극을 보여 주지만 뒤에 가면 허무하게 무너지는 스티븐 스필버그와 탐 크루즈의 "우주전쟁 (War of the World; 2005)", 반전의 대가로 영화 시작하자마자 사람들이 아무런 이유없이 자살하는 장면으로 시작해 거대한 무언가 뒤에 기다릴 줄 알았지만 허무하게 끝나버린 M. 나이트 사말란 감독의 "해프닝 (The Happening; 2008)" 등등.. 그리고 최근에 보았던 데미 무어 주연의 "The Substance (2024)"도 그런 식으로 끝날 줄 몰랐다.

 

반면에 끝까지 잘 마무리한 영화도 있었다. 대체로 "식스센스 (The Sixth Sense; 1999)"로 대표되는 반전 영화들이 있고 찰튼 헤스톤 주연의 1968년작 첫 "혹성탈출 (Planet of the Apes; 1968)", 그리고 반전 없이도 최고의 엔딩을 만들어낸 "Terminator 2: Judgement Day (1991)"와 짐 캐리가 정극도 제대로 할 수 있음을 보여준 "트루먼 쇼 (The Truman Show; 1998)", 흥행은 실패했지만 지금은 최고의 영화로 꼽히는 "쇼생크 탈출 (The Shawshank Redemption; 1994)", Batman의 완벽한 마무리 "The Dark Knight (2008)" 등등.

 

세상 사람들 아무도 비틀즈 노래를 모르고 나만 안다. 영화 포스터 카피에 떡하니 써 놓고 시작하는 이야기. 그러면 이 이야기를 어떻게 끝낼 것인가. 다행이 이 영화는 적어도 용두사미는 아니었다. 영화 보는 내내 이게 꿈으로 끝나기만 해 봐라... 하면서 봤는데 그건 아니었다.

 

 

*!* 스포일러 주의; 영화의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처음 이 영화, Yesterday가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아주 많은 비틀즈의 노래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단다. 아바의 노래로 가득 채워진 "마마미아", 혹은 다채로운 Queen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던 "보헤미안 랩소디" 등을 떠올리며 말이다. 게다가 비틀즈 노래들은 영화 음악으로도 잘 사용되지 않았는데 많은 곡의 저작권을 가진 폴 메카트니를 비롯해 저작권을 가진 이들이 쉽게 영화 음악으로 허락을 잘 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더더욱 비틀즈가 인용되고 Yesterday가 제목인 영화에 많은 기대를 했다. 하지만 영화는 비틀즈, 그리고 그들의 노래/상황들에 대해서 많은 "인용"을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노래를 듣지는 못한다. 그래서 실망한 관객들이 많다고 하는데 이는 비틀즈 음악을 재료로 사용했지만 영화 내용은 거기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주로 얹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구지 비틀즈가 아니어도 풀어나갈 수 있는 일반적인 뮤지컬 로맨틱 코메디 이야기였던 것이다.

 

비틀즈 노래를 많이 들을 수 없어서 실망한 관객들이 많은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2600만불의 예산으로 만들어져 월드와이드 1억 5천만불의 흥행 수입을 거두었으니 영화 자체는 성공한거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세상 사람들 아무도 비틀즈 노래를 모르는데 나만 안다"라는 영화의 카피문구에 많은 사람들이 궁금했었나 보다. 나도 그 중에 하나였으니까.

 

시나리오가 조금만 삐끗하면 용두사미가 될 수 있었던 이야기를 생각보다는 잘 풀어 내었다. 꿈도 아니었고 모든게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 오는 이야기도 아니었으니까. 마치 마블의 멀티버스처럼 영화는 끝까지 비틀즈는 현실로 되돌아 오지 않는다. 다만 마지막에 주인공이 이건 자기가 만든게 아니라 비틀즈란 정말 멋진 사람들이 만든 곡들이며 자기는 그냥 빌려 오기만 했다고, 그래서 누구나 즐길 권리가 있다며 자기의 저작권(영화 내에서는 자기가 다 만든 것으로 되어 있으니)을 포기하고 무료로 풀어 버린다. 그리고 여전히 사람들은 비틀즈가 누군지 모른다.

 

결말만 보면 꽤나 깔끔하게 마무리 지은 느낌이다. 어떻게든 현실로 되돌아 오기 위해 어설프고 이상한 결말을 억지로 만들어 내는 것보다 아무도 비틀즈를 모르고 그냥 그대로 모른다라는 이 결말이 제일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반전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영화 끝나기 바로 직전에 남녀 주인공이 주고 받는 대사들이 영화의 마무리에 양념을 한숫가락 더한다. 물론 그 상황에서 그런 대사를 한다는게 너무 억지 같았지만 말이다.

 

이야기의 마무리를 잘 했기 때문에 꽤나 괜찮은 영화라고 할 수도 있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쉽게 잘 몰입이 안 되는 부분도 있었다. 뮤지컬 "로맨틱" 코메디 영화인데 이 "로맨틱"한 부분이 잘 와닫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두 남녀 주인공이 알콩달콩하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두 사람이 마주하면서 만드는 장면들이 별로 "로맨틱"하지 않았다. 외모 지상주의라고 비난해도 할말은 없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로맨틱 영화나 그런 매체에 열광하고 빠져 드는 건 현실이 그렇지 않다는 환상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노래에 대해서는 아무도 의견을 달지 않았지만 영화에 대한 몰입을 깨는 "인어공주 (2023)" 같다고 할까나. 선녀인 여주인공에 비해 조금은 어수룩해 보여 선남이라고 할 수 없는 남주인공이 조금은 아쉬웠다고 할 수 있겠다.

 

결말이 너무 궁금해 얼른 사고 싶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10 이하로 내려 오길 기다려 구매한 Blu-ray 타이틀. 화질이 아주 선명해야 하는 타이틀이 아닌 경우 4K보다는 일반 Blu-ray로 구매하는 편이다. 결말이 궁금했지만 구매하고 나서도 정말 한참동안 보지 못하다가 지난 Labor day 연휴 때 겨우 봤다.

 

 

 

아래 첨부된 사진들은 전부 imdb.com 사이트의 "Yesterday" 항목의 사진 모음에 올라와 있는 것들을 캡춰해서 이용한 것이다.

 

이렇게만 보면 참 잘어울리는 한쌍처럼 보인다. 두 젊은이의 풋풋함을 보는듯한 기분이다. 아쉬운건 이런 풋풋한 장면이 이게 다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선녀에 해당하는 여자 주인공 Ellie역의 Lily James. 가벼운 메이크업도 없이 거의 생얼로 나오는데 로맨틱 영화의 여주인공역에 안성마춤이었다. 미인이라기 보다 매력적인 인상을 가진 배우라고 보여진다.

 

사고 후 병원에서 퇴원하고 새로 선물 받은 기타로 "Yesterday"를 처음 부르는 장면. 위에 있는 Lily James의 표정처럼 누구나 "Yesterday"를 처음 들으면 저런 표정이 될 것 같다. 정말 명곡일 수 밖에 없다.

 

아무도 비틀즈에 대해서 모른다. 구글 검색을 해도 나오지 않는다. 그러면 정말 당황하는게 당연할 것 같은데 그 당황하는 모습을 너무나 실감나게 표현하는 남자 주인공 Jack역에 Himesh Patel. 눈이 커다랗고 동그랗기 때문에 더 더욱 당황한 모습의 표정 연기가 두드러진다. 문제는 이런 표정이 너무 바보같아 보인다는 것이다.

 

그가 남자 주인공으로 발탁된 이유는 직접 비틀즈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배우였기 때문이란다. 물론 영화 내에서 그의 노래 실력을 보면 흠잡을 때가 없다. 게다가 이처럼 공연을 한다거나 하는 장면에서는 마치 진짜 가수처럼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문제는 그 다음에 여주인공과의 케미에서는 동그란 눈을 크게 뜬 모습에 몰입감이 훅떨어진다는데 있다. Himesh Patel은 영국 출생 배우로 Tenet과 Enola Homes 등에 나왔던 비중있는 조연급 배우이다. 다른 영화에서 보면 진중한 모습들을 보이는데 유독 이 영화 Yesterday에서 동그랗게 뜨고 어눅하게 말하는 모습에 정감이 가는게 아니라 덜떨어진 모습으로 보여진다.

 

남자 주인공은 자기 방에 비틀즈의 노래들, 자신의 중요한 내용들을 포스트잇에 적어 주제별로 정리해 놓았다. 거기에 여자 주인공은 남자 주인공이 자기를 "여사친"으로만 보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이걸보면 시나리오도 꽤나 잘 짜여졌다고 보여진다.

 

여러 흥행한, 그리고 감각적인 연출로 유명하기 때문에 꽤나 젊은 감독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진으로는 처음 본 Danny Boyle 감독 (오른쪽). 1956년생이니 이게 거의 일흔에 가까운 나이인데 아직도 이런 연출을 하실 수 있다는게 놀랍다.

 

처음에 이 분 나왔을때, 어라.. 했다. 꽤나 낯이 익은 사람인데... 정확히 누군지는 몰랐는데 본인이 Ed Sheeran이라고 해서 검색해 보고 정확히 알았다. 그래미 상도 여러번 수상한 영국 싱어송 라이터인데 본인 역, 즉 영화 상에서도 Ed Sheeran 본인역으로 나온다. 남자 주인공이 비틀즈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고, 당연하겠지만 엄청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고 가수로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둘이서 즉석 작곡 실력 대결을 벌이지만 머리 속 비틀즈 음악을 들고 나온 주인공을 이길 수 없으니 깨끗하게 졌다고 승복한다. 중간 중간 깨알 재미도 선사하는데 비틀즈의 또 다른 명곡 "Hey Jude"는 너무 진부해 보인다면 "Hey Dude"라고 바꾸어 보라고 진지하게 조언한다.

 

영화 "마마미아"에서도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아바의 노래가 사용되는데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아바 노래 자체를 가지고 시나리오를 만들었으니...) 여기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온다. Ed Sheeran을 따라 갑자기 러시아 공연을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비틀즈의 "Back in the USSR"을 부르면서 러시아 관객들을 단숨에 사로 잡는다. USSR은 The Union of Soviet Socialist Republics로 러시아 이전 소련을 의미한다. 소련 해체 전에 국제 대회에서 미국은 USA로 표시되는 것처럼 소련은 USSR로 표시 되었더랬다. 음악과 상황을 절묘하게 잘 끼워맞춘 장면.

 

당연히 비틀즈의 일화도 빌려다 쓴다. 비틀즈는 1969년 1월 런던에 위치한 Apple Corps (영국 미디어 회사, 지금의 아이폰 애플과는 상관없는) 건물 옥상에서 콘서트를 진행했더랬다. 흔히 Beatles Rooftop Concert라고 알려진 이 행사를 비슷하게 차용했다. 자기가 살던 동네에 영업을 중단했다가 영업을 재개하는 Pier Hotel의 rooftop에서 신곡 발표회를 가진 것이다. 정확히 건물의 rooftop은 아니지만 비슷한 장면을 이끌어낸다.

 

영화의 시나리오가 좋았던 점은 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비틀즈를 기억하지 못하고 주인공만 기억한다는데에 그치지 않고 아주 아주 일부 사람들도 기억하고 있다고 설정했다는 것이다. 중간 중간에 비틀즈를 아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안 주인공이 혹시라도 자기의 거짓말, 이 모든 곡들을 자기가 만들었다는 거짓말이 들킬까봐 노심초사하며 악몽도 꾸는 등의 긴장감을 올리는 역할을 한다. 다행이 이들은 자기네들도 비틀즈를 기억한다며 비틀즈 노래를 다시 들을 수 있게 해 주어서 감사한다고 찾아온다. 로맨틱 코메디인만큼 이야기가 서스펜스로 흘러가지 않게 완급을 조절한다.

 

만일 비틀즈가 세상에 없다면.... 당연히 존 레논도 자기 집 앞에서 암살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위에 나온 비틀즈를 기억하는 또 다른 사람인 여자가 자기가 어렵게 찾은거라며 주소 하나를 건네 주는데 거기에는 존 레논이 살고 있었다. 한적한 시골집에서 그림을 그리며 소박한 삶을 살고 있다. 정말 존 레논이 음악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렇게 살지 않았을까라는 상상이 들어간 인상 깊은 장면이었다.

 

이 장면은 영화 상에서 나오지는 않지만 영화 메인 포스터 장면. 너무 유명한 비틀즈의 11번째 앨범 Abbey Road의 앨범 자켓 사진을 흉내낸 것이다. 비틀즈 팬이라면 당연히 떠올릴 수 있는 장면

 

 

영화는 아직도 세상은 비틀즈를 모르지만 저작권을 포기한 남자 주인공으로 인해 비틀즈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세상임을 보여 주며 끝난다. 그리고 남자 주인공은 여자 주인공과 결혼해서 두 아이를 낳고 원래 학교 선생님이었던 여자 주인공처럼 남자 주인공도 학교 선생님으로 평범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 주며 끝난다. 어쭙지 않게 모든 걸 해결하고자 꿈이라든가 모두가 비틀즈가 누군지 각성하는 엔딩으로 끝나지 않고 시작한 모습 그대로 끝내는 것이 훨씬 좋았다.

 

 

자, 시작은 했는데 그럼 끝은? 

그게 가장 궁금했던 영화가 그렇게 끝났다. 엉켜버린 실타레를 풀지 못해 허우적거리다가 이상한 엔딩을 만들지 않고 잘 마무리한 시나리오에게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던 영화. 만일 남자 주인공이 조금이라도 훈남 스타일이었다면 더 몰입할 수 있었을텐데 딱 고만큼만 아쉬웠던 영화. 주인공이 인도계 배우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그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멍청한 표정만 짓지 않았더라도 더 좋았을텐데. 출연한 다른 영화 Tenet 같은 곳에서 보여준 과장되지 않은 모습이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영화가 거의 끝나갈 무렵, 마지막 에필로그가 시작하기 전 남녀 주인공의 대화가 있는데 분위기, 상황 상 그런 대화가 나올 때는 아닌 것 같은데 뜬금없이 해리 포터와 볼드모트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러자 여자 주인공 Ellie가 "누구?"라고 말을 한다. 남자 주인공의 얼굴은 다시 그 눈이 동그래지는 모습으로 바뀌고 인터넷 검색 화면이 나온다. Harry Potter. 검색이 안 된다.

 

영화 버전에서는 남자만 또 해리 포터를 기억하는 것으로 나오지만 alternative ending에 보면 여자 주인공만이 해리 포터를 기억하는 걸로 나온다. 나는 이 버전이 훨씬 맘에 들었다. 세상에서 나만이 해리 포터를 기억한다?  로또 번호를 아는 것보다 더 좋을듯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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