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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2024년 Black Friday 득템들

by 피터K 2024. 12. 22.

점점 OTT가 인기가 많아지면서 예전과는 달리 Blu-ray / 4K 타이틀을 사기가 어려워지고 가격도 더 이상 착하지 않게 되었다. Best Buy는 이미 영화 타이틀을 파는 것을 중단 했고 Target도 매장에서는 더 이상 보이지 않고 자기네 사이트에서만 판다. 구하는 것도 힘들어지고 그러다 보니 가격도 예전만큼 잘 내려오지도 않는다. 예전에 내가 기대하던 가격은 Blu-ray는 $10, 4K는 $15 이었다. 좀 오래된 영화의 Blu-ray는 $8.

 

그런데 이제는 이 가격에 타이틀을 구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구매하는 기준값을 Blu-ray $15, 4K는 $20로 상향 조절했지만 그래도 예전만 못하다. 그런 면에서 Black Friday는 그동안 기다리다 지친 타이틀을 그나마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그런데 지난 2년 동안은 그나마도 그 기회가 없었다. Wishlist를 만들어 기대하고 있었는데 작년엔 의외로 영화 타이틀들은 세일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 이제는 좋은 시절이 다 지나간 걸까... 하고 있던 참에 올해는 그나마 아 할만할 것 같은데.... 하는 세일이 있었다. 그래서 그동안 묵히고 묵혀 두었던 wishlist를 꺼내 한번 저질러 보았다.

 

올해 2024년 Black Friday에 득템한 영화 타이틀들....

 

 

Backdraft 4K (1991)

 

"You go, We go".

이 한줄의 명대사로 모든 걸 설명할 수 있는 영화. 커다란 화마와 싸우는 영화의 시초는 "The Towering Inferno (1974)". 이 영화는 지금봐도 결코 어설프지 않는 명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이후에 이런 화마와 싸우는 소방관의 멋진 영화가 또 나올 수 있을까 했는데 Ron Howard 감독이 Kurt Russel, William Baldwin, Robert DeNeno를 데리고 멋지게 해 냈다. Ron Howard 감독은 참 스토리/드라마에 강한 감독인 것 같다. 어떤 영화들을 보면 영화를 보던 중간에 잠시 딴 생각을 하거나 지루해 지면서 아, 내가 영화를 보고 있지하고 잠시 영화에서 분리되어 나오는 순간이 있는데 그의 영화는 결코 그런 걸 용납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 속에 잡혀 있다가 영화가 끝나야 비로소 현실로 돌아 오게 만든다. 참고로 주연중에 한명인 William Baldwin은 Alec Baldwin의 친동생.

 

 

Van Helsing 4K (2004)

 

이 영화는 순전히 눈요기 때문에 구매했다. 당시 DVD로 본 기억이 있는데 당시에도 별로 CG가 촌스럽지 않다고 여겨지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오락 영화였다. 그런데 이런 영화일수록 종종 Blu-ray / 4K 타이틀을 사는게 조심스러울 때가 있다. DVD로 보면 CG가 촌스럽지 않은데 이걸 고화질로 보면 그 티가 팍팍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 때 처음 보았을 때 정말 재미 있었던 기억 때문에, 적당한 가격이라서 구매.

 

 

Starship Troopers 4K (1997)

 

그런 면에서는 이 영화가 살짝 걱정되긴 한다. 당시 영화 상의 CG 혹은 특수 효과가 전혀 촌스럽지 않았겠지만 이걸 4K 고화질로 본다면 그만큼 몰입이 될까? 한번 믿어 보기로 한다.

 

Paul Verhoeven 감독은 네덜란드 출신으로 네덜란드에서 영화를 만들어 오다가 할리우드로 스카우트 된 감독이다. 미국에서의 첫영화는 Flesh+Blood (1985)라는 영화이지만 사실상 그를 흥행 감독에 올려 놓은 영화는 두번째 작품, RoboCop (1987)이다. 이 영화 각본이 처음 할리우드에 떠돌았을 때 아무도 이 각본에 대해서 눈여겨 보지 않았다고 한다. 이름도 촌스러운 RoboCop. 딱 봐도 TV 드라마에서나 볼만한 3류 특촬물같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이 각본을 들고 전혀 촌스럽지 않게 만든 이가 Paul Verhoeven 감독이다. 스타일도 스타일이지만 RoboCop의 디자인이 이 영화를 살렸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Star Wars도 주인공들, 우주선의 디자인이 촌스러웠다면 그렇게 흥행하지 못했으리라 생각된다. 

 

RoboCop (1987) 이후로 Paul Verhoeven은 흥행 작품을 연달아 내어 놓는다. Arnold Schwarzenegger와 함께 한 Total Recall (1990), 그 문제작 Basic Instinct (1992), Showgirls (1995), 그리고 마침내 이 작품 Starship Trooppers (1997).

 

이 Starship Troopers는 원작이 있다. 작가는 Robert A. Heinlein. 그리고 무려 1959년 작품이다. 여타 다른 Star Wars 같은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와는 달리 그는 보다 현실에 가깝고 군대, 군인, 무기에 초점을 맞춘 밀리터리 SF의 창시자로 불리운다. 그런데 원작을 읽어 본 사람들은 이 영화에 대해서 혹평하기도 한다. 소설에서는 최신식 무기로 맞서 싸우는데 비해 영화에서는 2차 대전에서나 볼만한 돌격 소총으로 총알을 무작정 갈겨대며 싸우기 때문이다. 전투 강화복이라는 것만 빼면 너무 보병 중심의 전쟁 장면만 나온다는 것이다. 이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1997년 당시 그런 화려한 장면들을 스크린에 구현할 방법이 없었으니 말이다. CG가 제대로 쓰였다는 Jurassic Park (1993)에서도 사실 CG 장면은 별로 많지 않고 많은 부분 애니매트릭스 방법을 이용한 실제 공룡 모형들이 많았고 벨로시랩터도 실제 사람들이 인형의 탈을 쓰고 연기한 것들이다. 그런 걸 보면 특수 효과라는 건 얼마나 그럴 듯하게 잘 연출하고 보여 주느냐의 문제이다. 모든 걸 CG로 뒤덮어 버리는게 능사가 아닌 것처럼. 암튼, 그래서 Paul Verhoeven이 선택한 방법은 그럼 화끈하게라도 보여주자였단다. 그래서 전투 강화복을 입은 보병이 그렇게 열심히, 화끈하게 총알을 쏴 대고 있는 것이다.

 

게임 스타크레프트는 Starship Troopers의 게임판이라고 보면 된다. 게임 크레딧에 보면 Robert A. Heinlein이 Staff에 올라가 있다. 물론 그가 직접 참여 한 건 아니다. 그는 1988년에 사망했기 때문이다. 존경의 의미로 넣었다고 한다.

 

 

Aquaman and the Lost Kingdom 4K (2023)

 

Marvel도 Avengers: End Game이후로는 흥미를 많이 잃었지만 DC의 경우에는 아애 처음부터, Man of Steel이 나올 때부터 그다지 열열한 팬은 아니었다. Marvel도 결국은 Avengers: End Game이후에는 엉망이 되었지만 그래도 그 이전 영화들은 어느 정도 이해도 가고 서로 서로 연결되는 것들이 말이 되었지만 DC 영화는 너무 급하게 연결하느라고 그러는지 서로 연결도 잘 안 되는 것 같고 엉성하다. DC 영화에서 주인공들은 뭔가 먹는 장면은 하나도 안 나온다.

 

그래도 Aquaman은 괜찮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영화도 나쁘지 않았다. 저예산 공포 영화만 감독해 왔던 James Wan이 훌륭하게 메이저 영화도 만들었다는 의미도 있었다. 하지만 속편인 이 Aquaman and the Lost Kingdom은 영화가 제작 중에 판데믹을 거쳐야 했고 화려하고 매력적이었던 여주인공 Amber Heard가 이 속편에서 그 역할을 다 해 주었어야 하지만 Jonny Depp과의 더러운 재판 과정 때문에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져 그녀의 분량이 엄청나게 편집되었다고 한다. 사진에 보이듯이 아애 타이틀 표지에 나오지도 않을 정도로.

 

기대하지 않지만 이미 Aquaman 1편이 4K로 있기 때문에 시리즈의 이빨이 빠지는 것을 너무 싫어서 구색을 맞출려고 구입을 했다. 아마 이번에 구매한 영화 중에서 가장 마지막에 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

  

 

Fall Guy 4K (2024)

 

티켓값을 충분히 하는 남녀 배우에, 충분히 화끈한 액션과 스토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기대만큼 흥행 못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한 영화평을 본 적이 있다. 그래서 참 궁금했던 영화. 대체 어떻길래? 흥행의 기준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북미 1억불을 아깝게 넘지 못한 ($92,900,000) 작품이다. Ryan Gosling은 별로 좋아하는 배우는 아니지만 (왠지 이 배우는 사람이 느끼하다는 인상을 받는건 왜일까....) Emily Blunt는 Edge of Tomorrow 때부터 매력적인 배우라 정말 어떤 영화인지 궁금하다.  

 

 

Furiosa: A Mad Max Saga 4K (2024)

 

아래 Mad Max: Fury Road 이야기 할 때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 하겠지만 이 영화도 제작 당시에는 정말 흥행 기대작이었다. 워낙 Mad Max: Fury Road가 흥행을 했기 때문에 그 영화상의 실질적 주인공 같은 Furiosa 이야기를 다룬다고 했을 때 정말 흥미있는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다. 그런데 북미 $67,000,000, 월드와이드 $173,000,000으로 2억불을 넘기지 못했으니 흥행 실패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역시나 왜? 영화를 직접 본다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까. Furiosa 역에 Anya Taylor-Joy는 정말 찰떡같이 어울리는 캐스팅 같은데 Chris Hemsworth는 아무리 다른 식으로 분장을 하더라도 여전히 Thor 같아 보이는게 문제인 것 같다. 특히 위 표지처럼 손에 뭔가를 들고 있을 때는 더더욱. 이건 배우 개인에게 있어서도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닐까. 오히려 Netflix 영화 Extraction에서는 전혀 다른 사람처럼 배역에 잘 어울렸던 것 같은데. 일단 시간 날 때 영화를 보고 이야기 하자.

 

 

King Kong 4K (2005)

 

앞서 Ron Howard 감독을 이야기 할 때 드라마의 제왕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 Kong Kong도 정말 드라마를 잘 풀어낸 영화라고 감히 말한다. King Kong이라는 미지의 괴수, 그리고 Jurassic Park는 저리가라 할 정도의 공룡들이 나오며 그 사이에 서로 싸우는 모습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통해 CG 혹은 특수 효과의 정점을 보여 주었던 그를 생각하면 당연한 영화 속 장면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 CG/특수 효과를 서로 이어 내는 드라마의 힘은 영화 전체가 뚝뚝 끊어지는 것이 아닌 전체가 관통하도록 잘 이어주고 있다. 어쩌면 Peter Jackson 감독은 이미 영화의 내러티브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반지의 제왕"에서 충분히 보여 주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그 드라마/내러티브의 능력보다는 화려했던 CG/특수 효과에만 촛점이 맞추어진 것이 Peter Jackson의 능력을 너무 저평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King Kong의 모션 캡쳐는 "반지의 제왕"에서 골룸을 담당했던 Andy Serkis가 담당했고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CG 버전으로 만들어 넣는데 18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짓는데 14개월이 걸렸단다.

 

이 영화에서 배우 Naomi Watts를 사실상 처음 본 것 같다. 솔직히 정말 예뻤다. 충분히 King Kong이 마음을 훅 빼앗길 정도로. 

 

 

Mad Max: Fury Road 4K (2015)

 

영화를 좋아하고 옛날 영화도 꽤나 보았다고 생각했는데 Mad Max는 정말 옛날 고전 같은 느낌이었다. 첫번째 Mad Max가 1979년에 나왔으니 벌써 40년 전 영화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오래된 벤허 (1959)도 있고 Star Wars도 1977년작으로 Mad Max 보다도 더 오래된 영화이다. 그런데도 예산 $350,000 으로 만들어진 저예산 호주 영화는 전세계적으로 $8,750,000을 벌어들었으니 엄청난 흥행을 한 셈이었다.

 

이 영화의 감독 George Miller는 조금 특이한 경력을 가진 분이다. 일단 의대를 졸업한 의사이다. 그런데 본인의 영화를 만들고 싶어서 인턴 등을 하면서 모은 돈과 주변에서 빌린 돈으로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 그게 이 Mad Max (1979)이다. 아포칼립스 시대를 그린 영화로 지금 보면 액션이나 스토리가 참 촌스럽게 여겨지지만 이 영화 이전에는 이런 식의 액션이 없었다. 한가지 예로 지금은 흔히 카 체이스 장면에서 볼 수 있는 카메라가 달리는 도로를 낮은 각도에서 찍은 장면은 이 영화에서 처음 선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저예산 영화가 더 신기하고 멋지게 보였고 그래서 그렇게 흥행한 것이다. Mad Max를 찍는 동안 제작비가 모자라 잠시 영화 촬영이 중단 되었는데 제작비를 모으기 위해 의사라는 점을 충분히 이용해 사설 응급 엠블런스를 운영하기도 했단다. Mad Max 시리즈를 봐도 액션에 일가견이 있는 분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펭귄이 주인공으로 나와 탭댄스를 추는 애니매이션 Happy Feet의 감독도 한 특이한 분이다.

 

이 Mad Max 시리즈의 가장 큰 수혜자는 그 주인공인 Mel Gibson이다. 막 연기 생활을 한 초짜로 이 영화를 찍으면서 받은 게런티는 $9,000이 전부였다. 주인공으로 섭외된 것에 대해 재미 있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오디션 보러 가기 전날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싸움이 벌어졌었다고 한다. 그래서 오디션에 갔을 때 얼굴에 피멍 자국이 있었다는데 그 모습이 오히려 영화 내용상 주인공에 너무 잘 어울려 뽑혔다고 한다. 될 사람은 되려는 걸까. 

 

이 첫  Mad Max (1979) 영화는 갑자기 눈에 띈 세일 가격에 급히 산 Blu-ray로 구매를 해서 보았고, 그러다 보니 두번째, 세번째 영화도 궁금해졌다. 가격이 착해지기를 기다려 두번째, 세번째 편도 Blu-ray로 구매해 보았는데 전체적으로는 두번째 Mad Max: The Road Warrier (1982; $23,667,000)가 제일 영화상 완성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고, 세번째 편인 Mad Max Beyond Thunderdome (1985; $36,230,000)은 초기 triology 중에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했다. 이 세번째 편은 매인 악당으로 가수 Tuna Turner가 출연하고 주제가까지 불러 꽤나 유명했다.

 

마지막 편이 1985년에 나왔고 꽤나 유명해진 시리즈로 알려지기만 했던 Mad Max가 30년이 지나 같은 감독 Geroge Miller에 의해 갑자기 새 영화가 나왔다. 바로 이 Mad Max: Fury Road (2015). 촌스러웠던 오리지널 triology에 비해서 CG의 힘을 빌리고 실제 "태양의 서커스" 출연진들을 섭외해 날 것의 스턴트를 보여줌으로써 훨씬 진보된 액션과 스토리로 재탄생 시켰다. 이 영화가 그 오리지널 감독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게 다행이기도 하고 왠지 원조의 느낌을 가지게 해 주는 것 같다.

 

이 영화는 액션도 충분했고 흥행도 한지라 Blu-ray로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영화의 특성 상 이걸 4K HDR로 보면 얼마나 멋질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가격이 영 착해지지가 않았는데 이번에 $12 선으로 떨어져 얼른 집었다.

 

 

Scarface 4K (1983)

 

오래된 영화, 2000년 이전에 만들어졌거나, 주로 드라마 위주의 영화의 경우 Blu-ray를 사지 4K로 사는 경우는 별로 없다. 2000년 이전에 영화의 경우 아무리 upscale이 잘 되었다고 하더라도 원본이 4K 소스가 아닌 이상 화질이 더 깨끗해지지 않은데다가 액션 영화가 아니라면 더더욱 화질에 집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 Blu-ray가 4K보다 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K 타이틀로 사는 경우는 4K가 Blu-ray보다 싼 가격으로 올라 올 때이다. 종종 세일 할 때 이런 경우를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당연히 4K로 가게 된다. 게다가 4K 타이틀에는 Blu-ray 디스크가 보통 같이 들어 있다.

 

Scarface는 워낙 유명한 영화, Al Pacino가 대배우로 성장하게 된 영화라 예전부터 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12 정도에 4K가 올라와 구매했다. 사실 이 영화에서는 Al Pacino만 알고 있었는데 여기에 뜻하지 않은 다른 유명 배우들, 어쩌면 당시에는 신인에 가까웠던 배우들이 있다는 걸 알았다. 우선 Michelle Pfeiffer. 풋풋한 모습이 케이스 커버에 보인다. F. Murray Abraham은 이름만 들으면 잘 모르겠지만 모짜르트 영화 Amadeus의 또 다른 주인공 살리에르라고 하면 금방 알 것이다.

 

감독은 명장 Brian De Palma. Stephen King의 Carrie (1976), Kevin Costner 주연의 The Untouchables (1987), 그리고 Mission: Impossible (1996) 첫편을 감독하셨다. 극본은 Oilver Stone. 베트남 반전 영화 Platoon (1986)의 감독을 하신 분이다. 이 분은 Platoon 이전 각본가로 원래 유명한 분이었다고 알고 있다.

 

 

Dune: Part Two 4K (2024)

 

"Dune"이란 소설이 있다는 건 대학 다닐 때 알게 되었다. 동아리 후배가 어느날 아주 두꺼운 포켓북 영어책을 하나 들고 다니는 것을 보았는데 그게 "Dune"이었다. 지금 이 책의 한글판을 검색하면 6권짜리 세트로 나올만큼 엄청난 분량의 소설이다. 작가는 Frank Herbert로 1965년에 첫편이 나왔다. 한국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해외에서는 SF 소설 top 5에 늘 꼽힐 정도로 대중성도 있고 작품성도 있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소설을 영화판에서 가만 둘리가 없다. 문제는 "반지의 제왕"처럼 원작 내용이 너무나 방대하다는 것이다. 결코 한편에 담을 수 없는 내용이다. 그래도 결국 1984년 컬트 영화의 귀재로 "블루 벨벳"등을 만든 David Lynch가 영화로 만들어 낸다. 문제는 그 방대한 내용 때문에 4시간짜리 영화가 완성 되었지만 제작사 입장에서는 이 긴 런닝타임의 영화를 극장에 걸 수 없어 2시간 분량으로 편집 되었다. 이런 영화치고 제대로 서사가 전달되는 영화는 없다. 게다가 SF 영화임을 감안하면 꽤나 많은 특수 효과가 필요한데 80년대 수준으로는 이를 제대로 구현할 수가 없었다. 개봉 당시에는 원작과 다른 내용, 과도한 편집 때문에 흥행과 평가가 좋지 않았지만 나중에 제작사의 편집 횡포가 알려지고 당시 특수 효과 수준을 고려하면 최선 이었다는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Denis Villeneuve (한국 발음으로 드니 빌뇌브, 캐나다 태생으로 프랑스어가 주로 쓰이는 동부 지역 출신이라 프랑스식 이름이다)가 새로운 시리즈를 만들어 낸다. 감독 "드니 빌뇌브"는 영화 "시카리오"와 "블레이드 러너 2049"를 연출함으로써 엄청난 주목을 받았고 영상미를 잘 살리는 감독으로 알려져 새로운 Dune 시리즈에 꼭 맞는 감독이라고 기대가 컸다. 그리고 전체 원작을 생각했을 때 한편으로 만들 수 없다는 걸 인정하고 첫번째 편 "Dune (2021)"이 탄생한다. 모래 행성이라는 낯선 곳을 배경으로 SF임을 고려하면 주인공으로 선택된 Timothee Chalamet (티모시 샬라메)의 묘한 비주얼도 역할에 딱 떨어져 맞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비평과 흥행 모두 성공. 그리고 두번째 이야기 "Dune: Part two (2024)"에 개봉한다. 마지막 이야기 "Dune: Part Three"는 2027년 목표로 제작중이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1984년도 Dune도 Blu-ray로 구매했고, 2021년작 Dune은 4K로 이미 구매했었고 두번째 편도 가격이 착해지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번 Black Friday에 $12로 나와 얼른 구매했다.

문제는..... 아직 한편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좀 쉬는 날 영화 좀 봤으면 좋겠다....

 

 

Spider-Man : Across the spider-verse 4K (2023)

 

애니매이션 영화의 경우 4K로 타이틀을 구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왜냐하면 애니매이션의 경우 실사 영화와는 달리 색감과 경계선이 뚜렷하기 하고 인공적이기 때문에 너무 쨍한 화질은 기대되지 않는다. Blu-ray로만 보더라도 충분한 화질을 보장한다. 그런데 이건 순전히 가격의 문제이기도 했다. 보통 Blu-ray 타이틀이 4K 타이틀보다 $5 정도는 싸다. 더 나은 화질을 보장하지 못하는 것 같은데 $5을 더 쓸 필요가 없다.

그런데 요즈음은 종종 4K 타이틀의 가격이 Blu-ray 타이틀 가격보다 싸게 나올 때가 있다. 그러면 솔직히 why not이다. 이 Spider-Man: Across the Spider-verse도 마찬가지다. Black Friday 때 4K 타이틀 가격이 더 낮았다. 최근 들어 애니매이션이든지 일반 영화이든지 영화를 보고 나서 우와.. 하는 일이 별로 없었다. 과거만큼 영화를 더 자주 보지 못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그런데 이 영화는 아이들이 보고 싶다고 해서 극장에서 같이 가서 보았는데 우와... 하고 끝났다. 문제는 어어... 하면서도 끝났다는 것이다. 영화의 내용이 점점 이어지면서 클라이막스로 향할 때 머리 속에서는 이게 어떻게 끝나려고 이렇게 복잡해지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들던 차에 갑자기 영화가 뚝 하고 끝났다. 어라... 이 영화는 속편을 미리 기획하고 만든 영화였던 것이다. 난 그걸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영화를 보았는데 아이들은 대강 그걸 알고 본 것 같았다. "아빠 몰랐어?" 라고 이야기 하는 아이들 앞에서 난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던 것이다.

"The Best Spider-Man Film Evern Made". 표지에 보이는 광고 문구처럼 꽤나 재미 있는 아이디어로 꽤나 잘 풀어낸, 아니 아직 다 풀어내지 않았지만 첫편을 잘 풀어낸 영화라고 보였다.

 

이 타이틀은 Amazon에서 함께 산 것인데 배송 예정이 1월 2일이다. 아직 못 받았다.

 

 

 

정리해 보니 Target, Gruv, 그리고 Amazon에서 각각 세일이 있어 나누어 샀는데 11개의 타이틀로 총 $116.12 + Tax로 구매했다. Tax 빼면 타이틀 하나당 $10.55. 전부 4K 타이틀이라는 걸 생각하면 꽤나 괜찮은 딜이었다. 문제는 앞으로의 시간이다. 지금부터 2025년 Black Friday까지 이 중에 과연 몇편이나 볼 수 있을까. 가끔 주말이면 영화 한편 볼 수 있는 여유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찾아 보니 2020년 Black Friday때 득템한 타이틀을 모아 찍어둔 사진이 있었다. 그 때만해도 좋은 시절이었다. 아~~ 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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