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마스에 가족 여행을 가기 위해서 여행 패키지를 예약했었는데 문제는 그 예약을 Southwest vacation을 통해서 했다는 거다. 뉴스를 본 분들은 알겠지만 2022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Southwest는 일주일 내내 70-80% 비행편을 취소했고 정말 난리가 났었더랬다. 다행이 내 경우에는 출발 당일 아침에 출발편이 취소 되었다는 걸 알아서 아애 출발을 안 하고 전체 예약을 취소했지만 일단 출발한 사람들과 경유지에 있는 사람들은 꼼짝없이 공항에 묶여 있었다고 한다. 뉴스에 따르면 Austin Airport에서는 3일까지 숙식한 사람이 있었고, CA가 목적지였던 일부 사람들은 다른 비행편을 구하지 못해 렌트카를 이용, 2-3일 운전해 CA에 돌아 갔다는 사람도 있었다. 정말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었다. Hub 공항을 군데군데 운영하는 다른 항공사는 일부 구간에 문제가 있어도 다른 편에 영향이 적었던 반면 point-to-point 연결편이 많은 Southwest는 오전부터 출발하는 비행편이 잠시라면 연착이면 그 이후로 모든 연결편이 연착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었다. Southwest를 몇년 동안 타 보니 Southwest는 저녁 비행기 치고 제 시간에 뜨는 걸 못 본 것 같다. 예전에 Orlando/FL에 갔다가 돌아 오는 편이 Southwest였고 Houston/TX에서 연결되는 일정이었는데 Orlando/FL에서 출발하는 편이 2시간 지연된 적이 있었다. 연결편을 놓칠까봐 노심초사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다. Houston/TX에서 출발하는 연결편도 다른 연쇄적인 연착으로 3시간 늦게 출발한다는 것이었다. 하... 어쩌면 이런 사태는 예전부터 이미 예견되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
중학교 과정
주소지에 따라 학군이 정해져 있고 같은 주소에 계속 산다면 자동적으로 해당 중학교로 진학을 하게 된다. 더 이상 이 주소에 거주하지 않고 이사 나갔다거나 혹은 같은 학군 내 다른 중학교 구역으로 간다고 알려주지 않는 이상 따로 준비할 서류나 등록 과정은 없다.
중학교 과정에서 한국과 제일 다른 점은 한국에서는 담임 선생님이 정해져 있고 학생들은 교실에 그대로 있고 각 교과 과목 선생님이 시간에 맞추어 들어오시는 것이고 미국에서는 대학교처럼 수강 신청을 하고 각 과목마다 교실을 찾아 다닌다는 것이다. 그래서 학교가 시작하기 전에 수강 신청을 위한 과정이 있다. 물론 아무 것이나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영어, 수학 등 가장 기본적인 과정은 필수이고 선택과정으로 Art, 오케스트라, 밴드 등의 선택과정, 그리고 적어도 2학년은 PE 수업을 들어야 하는 등 너무 틀에서 벗어나지는 않는 선택과정이 있다. 이렇게 각 학생들이 수강 신청을 하고 나면 학교에서 신청서를 모두 모아 반 변편성과 수업시간을 정해서 개학하기 전에 알려 준다.
그래서 6학년, 즉 여기서는 중학교 1학년에 해당하는 학년에서 대부분 같은 기본 과정을 듣지만 친구들끼리 서로 다른 시간에 듣게 되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 누구는 영어를 2교시에, 다른 친구는 같은 과목을 4교시에 듣게 되는 것이다.
수강 신청을 통해서 반을 계속 옮겨 다녀야 하기 때문에 Back To School Night에는 정말 바빠진다. 보통 6시 30분 정도에 시작해서 10분, 15분 정도는 강당/체육관에 모여서 교장 선생님, 혹은 교감 선생님이 전반적인 설명을 해 주고 그 다음부터는 아이의 수업표에 따라 각 반으로 옮겨 다니며 해당 과목 선생님들을 만나러 가야 한다. 각 반에서 15분 정도의 시간이 주어지고 그 시간 동안 선생님은 자기 교실에서 어떤 것들을 가르칠 예정인지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설명해 준다. 그리고 나면 5분 정도의 시간이 이동 시간이 주어지고 다음 교실로 우르르 이동해 간다. 부모, 학생들 입장에서는 그 선생님을 만나서 한번 설명을 듣지만 선생님은 그날 하루 적게는 4번, 길면 6번이나 같은 내용을 내내 반복해야 한다.
Austin/TX에서 중학교는 8시 20분에 시작한다. 각 교시는 period라고 부르는데 각 수업 시간은 49분이고 수업 시간 사이는 5분. 이 5분 동안 이 교실에서 저 교실로 이동해야 한다. 종종 이 교실과 저 교실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면 뛰어 다녀야 한다고 한다. 이 시간이 왜 짧은지 궁금했는데 누군가 설명하기를 애들이 그 시간 사이에 딴 짓하지 못하게 하려고 그런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런데 이게 정말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아래 표는 둘째가 졸업하고 막내가 지금 다니고 있는 중학교의 bell schedule, 즉 수업시간표이다.
모든 학생들이 모두 같은 시간에 점심을 먹으면 cafeteria가 그 전체를 수용할만큼 크지 않기 때문에 위의 표처럼 학년에 따라 점심 시간이 다르다. 그리고 점심 시간이 25분으로 정말 짧다. 우리 아이들은 도시락을 집에서 늘 싸들고 가지만 cafeteria에서 점심을 사 먹는 아이들은 줄 서서 기다려 점심 받아 들고 먹고 나면 그냥 점심 시간이 끝나버리고 만다고 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정말 학교 급식이 엄청난 것처럼 보이는데 아이들에게 물어 보면 많은 경우 피자 한조각, 스파게티 등 현실과 영화는 꽤 많이 다르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집에서 직접 도시락 싸들고 가는 걸 선호한다. 비교적 먹고 싶은 것을 먹는데다가 줄 서느라 시간을 많이 안 빼앗기기 때문이란다. 물론 매일 아침 도시락을 준비하는 와이프는 힘들지만...
중학생이 되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어 보이지만 아무래도 하루 종일 같은 친구들과 한 반에서 보내는 초등학교와는 달리 따로 지정된 반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매 시간마다 교실을 옮겨 다니게 되고 게다가 적게는 두개 혹은 그 이상의 초등학교에서 이 중학교로 진학하게 되니 사실 상 반 이상은 처음보는 친구들이 된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 보다는 초등학교 때문에 알아 왔던 친구들과 더 어울리는 것을 보게 된다.
둘째도 친구들끼리 모이거나 생일 파티 초대 받아 가는 것을 보면 이미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였거나 같은 초등학교를 졸업해서 이미 알고 있는 친구들인 경우가 많았다. 작년에 첫 중학생이 된 막내도 초등학교 때 가장 친하던 친구와 수업이 겹쳐 같은 수업/교실에서 만나는 것도 아닌데 매번 그 친구와 playdate, sleep-over 를 하고 있다. 이런 점을 생각해 보면 Austin/TX로 이사 왔을 때 둘째가 초등학교 5학년부터 시작할 수 있어 그 1년이나마 친구를 사귈 수 있었던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만일 중학생 때 이사 왔더라면 친구 만들기가 참 어렵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San Jose/CA와 Austin/TX에서 가장 크게 달랐던 중학교의 모습은 졸업식이었다. 큰 아이가 San Jose/CA에서 중학교 졸업할 때에는 운동장에서 졸업생, 가족 모두 모여 정말 성대한 졸업식을 했었다. 대학 졸업하는 것처럼 졸업생 이름 하나씩 부르는 roll call을 하며 졸업장을 나누어 주었다. 그런데 Austin/TX에서는 아애 졸업식이라는 것이 없었고 마지막 날 certificate을 나누어 주는 걸로 그냥 중학교 생활이 끝이 났다. 그래도 3년이나 다녔던 학교인데 중학교 졸업식이 따로 없다는 것이 많이 아쉬웠다. 그래도 아이들에게는 그런 것 하나 하나가 추억일텐데 말이다. 이게 Austin에서만 그런 건지 아니면 전체 TX에서는 중학교 졸업식이 따로 없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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