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인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600만불의 사나이"를 TBC에서 방영할 때니 정말 오래전 일이라고 생각한다.
당시만 하더라도 방송국이 전국네트워크가 아니어서 이번 주에 서울에서 방영했던 "600만불의 사나이"는 다음 주에나 부산에서 방영했더랬다.
그 날의 "600만불의 사나이"는 두편이 연결되는, 그리고 무척이나 중요했던 "소머즈"가 죽는 에피소드였던 걸로 기억한다. 서울에서 첫번째 에피소드를 보고 나서 이어지는 두번째 에피소드가 어떻게 될지 너무나 궁금해 하고 있었는데 그 주말에 아버지와 함께 부산에 있는 종가집에 갔어야만 했다.
문제가 생긴 것이다....
그 주에 부산에서는 "600만불의 사나이" 첫번째 에피소드가 방영되었고 서울로 올라오고 나니 그 두번째 에피소드는 벌써 방송되고 난 후였다. 지금처럼 다시 보기 그런 건 꿈도 꿀 수 없는 시대였다.
정말 억울했었나보다. 아직도 이 기억이 남아 있는 걸 보면....
한국과 미국의 시차가 있어서 미국이 한국보다 시간 상으로 하루가 늦다. 그래서 미국에서 한국 방송을 찾아 보면 이미 방송된 것들이 인터넷에 올라오게 된다. 뭐 대부분의 예능들은 크게 문제가 없다. 다만 어떤 중요한 드라마라든가 혹은 스포츠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르다.
요즈음 매주 챙겨 보는 프로그램이 "골 때리는 그녀들"인데 예능이면서도 스포츠 경기다. 그래서 매 수요일마다 기다리는데 오늘 아침 먹으면서 유튜브를 열었더니 정말 친철한 알고리듬(!!!)께서 한국 시간으로 어제 저녁 "골 때리는 그녀들"의 경기 스코어를 떡하니 첫 줄에 띄어 준다.... 망했다...
스포츠 경기라서 결과를 모르고 어떻게 되어 가는지 손에 땀을 쥐며 봐야 하는데 이미 김빠진 사이다 모양이 되어 버렸다.
별거 아닌데 그 옛날 부산에서 일주일 늦게 방영되던 "600만불의 사나이" 기억까지 떠오르며 아침부터 이렇게 포스팅하고 있는 걸보면 어지간히도 그 알고리듬에 분했나 보다.
아니다...
그냥 알고리듬이 착했다고 생각하자. 며칠 "그 해 우리는"에 빠져 메이킹을 찾아 보았더니 예쁜 웅이/연수 커플의 온갖 달달한 모습을 첫 페이지로 올려다 주던 알고리듬이 무슨 잘못이 있으랴...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