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누군가 10대때에는 시간이 시속 10km로 가고 40대에는 시속 40km로 간다고 했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어느새 50대가 된 지금은 진짜 하루 하루의 속도가 순식간이다.
바빠서 거의 한달 넘게 포스팅을 하나도 못했다는 것에 대한 변명이다...
쓰려고 했던 이야기들, 미국 생활에 관한 이야기들을 정리해 놓았지만 마무리하지 못하고 아직 몇개가 쌓여 있다. 좀 부지런해져야 할 것 같다.
미국 생활도 이제 어느새 20년이 다 되어 가고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는데 지금까지 잘 지내 왔던 건, 그리고 생각지도 않게 미국 한복판, 정말 지도에서 보면 미국 한복판인 오스틴에 다시 자리 잡고 살 수 있었던 건 순전히 나 하나만 믿고 미국까지 따라와서 아이 셋 낳으며 열심히 곁에서 함께 해 준 와이프의 도움이 정말 컸다고 생각한다.
올해 그녀가 50번째 생일을 맞이하였고 어떻게든 좀 좋은 것, 이제는 그런 좋은 것 가질 수 있을만큼 고생한 것 같아 좋은 차 하나를 선물로 해 주었다. 예전에 미국에서 차를 산다는 건 그냥 딜러에게 가서 마음에 드는 여러가지 물건 중에 하나를 고르고 그날 사서 집으로 올 수 있는 것이었는데 요즈음처럼 반도체 이슈에 공급망 이슈까지 생기면서 새 차를 산다는 것이 전혀 다른 양상이 되어 버렸다. 딜러도 차를 팔고 싶어도 팔 차가 없는 상황에 까지 왔으니 말이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한번 더 정리해 보도록 하고, 그렇게 좋은 새 차를 골라 주고 싶었는데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아 그 때문에도 두어달을 주말마다 알아 보느라 또 바빴다. 그래도 결국 그녀가 맘에 들어 하는 걸 구할 수 있었고 기분 좋게 운전하고 다니는 것을 보며 내가 이제는 이 정도는 해 줄 수 있구나 하는 뿌듯함도, 그리고 그동안 고생 많았던 와이프에게도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잘 해 온 만큼 남은 시간도 잘 해 나갔으면 좋겠다. 얼마나 더 빨라질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시간은 자신만의 속도로 달려 나가고 있고 내 삶의 속도만 빨라지고 있는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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