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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마을 - 옛 수필

[내 마음의 사전] - '카' - 커피(Coffee)

by 피터K 2021. 7. 31.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 essay ] in KIDS
글 쓴 이(By): peterk
날 짜 (Date): 1994년09월10일(토) 16시00분50초 KDT
제 목(Title): [내 마음의 사전] - '카' - 커피(Coffee)



커피(Coffee)


품사 : 감탄사... :)


공부를 하다가, 혹은 프로젝트때문에 프로그램을 짜다가 막히게

되면 내가 취하는 행동은 둘중에 하나이다.

담배를 피우러 나가거나 커피를 마시러 가는거다.

담배를 피우는 버릇은 그 놈의 '전자회로'때부터 시작된 것이고

커피를 마시는 것은 자연스러운 버릇으로 들어버린 것이다.

커피의 모든 선전이 다 그렇지만 향을 강조하고 또 그 그윽한 맛을

이야기한다. 나도 그 향과 맛을 즐긴다.

비록 종이컵이긴 하지만 쥔 손에 느껴져오는 그 따스함은 나를 쉬이

잠들게 한다. (쿨..쿨...) 

습기가 뽀얗게 핀 욕탕속에 푹 잠긴 느낌이라고나 하면 될까? 

몸이 가벼워지기 시작하고 공중에 둥둥 떠 있는 그런 느낌...

그런 느낌만을 즐기다보니 때로는 커피를 몇모금 마시지도 못하고 

그만 싸늘하게 식혀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만...


커피의 여러종류중 내게 가장 알맞았던 것은 Taster's Choice이다.

순하고 감미로우며 꿈을 꾸기에 가장 적당한... 그런 맛을 내기때문이다.

그래서 글을 끄적거릴때나 멋진 음악이 나오면 한손엔 커피잔을 들고

있을때가 많다. 그 향에 취해서 글이 더 멋있게 써진다거나 음악이

내게 속삭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때문이다.

(음.. 음.. 커피에는 카페인이라는 것이 있고 그것이 마약의 일종이라고

하던데...)


저녁을 먹고나서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도서관 자판기로 옮겨져 가는 

것은 그 커피의 향이 나를 아직도 끊임없이 유혹하고 있기때문이고

난 언제나 그 유혹에 주저없이 넘어가기 때문이 아닐까....

아무래도 그 유혹은 절대로 뿌리 칠 수 없을 것 같다.


PS : 그 시리즈를 계속 쓸수 있도록 용기를 불어 넣어주신 Vievie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