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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마을 - 옛 수필

[내 마음의 사전] '아' - 여행

by 피터K 2021. 7. 31.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 essay ] in KIDS
글 쓴 이(By): peterk
날 짜 (Date): 1994년08월09일(화) 19시03분20초 KDT
제 목(Title): [내 마음의 사전] '아' - 여행..



여행.

품사 : 명사.

뜻 : 무척이나 여행이라는 것을 좋아하면서도 실제로

여행을 떠나 본 경험은 적은 것 같다. 고등학교때야 뭐 학교와

집밖에 몰랐으니 그렇다치고 대학와서는 집에 가느라 포항과

서울을 왔다리 갔다리 한 기억 밖에 없다. 

그러다 작년 겨울 방학때, 여동생이 극구 이 촌구석에 놀러 온다고

해서 별루 할 것도 없고 해서 이 기회에 포항 주위나 구경하기로 했다.

그래서 정한 곳이 구룡포.

우리나라 지도를 보면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곳이다. 

포항은 그 꼬리에서 폭 들어간 부분, 즉 영일만이라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난 우리나라가 그렇게 작은 줄 몰랐는데 이 영일만에 나가보면

금방 알수있다. 영일만에 접해있는 해수욕장 이름이 송도 해수욕장인데

그 곳에 가면 그 옴폭들어간 영일만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


구룡포는 그 꼬리 끝인데 거기 가면 우리나라 단 하나의 등대박물관이

있다. 크기야 뭐 조그마한 동회정도의 크기지만 다른 것보다도 

그 주위환경이 너무나 멋있기 때문에 유명하다. 

푸르름이 넘실대는 동해바닷가에 외로이 서 있는 장기갑등대..

그리고 그 옆에 수 놓아진 작은 국민학교...

햐.. 이건 증말 죽이는 장면일 수 밖에 없다.


한번은 프로젝트 출장으로 인해 광양에 간 적이 있었다.

광양제철소에서 볼 일을 본 다음, 바로 서울로 가기로 했는데 

여수발 비행기표를 예매해 갔다. (출장비가 기냥 남아서.. 2박3일

출장이었는데 차비, 식비, 여관비해서 모두 13만원 정도가 나왔다.

근데 우리랑 같이 프로젝트하는 사람들이 제워주고 밥 먹여주고

그래서 거의 다 남았다.... 하하..)

출장 간 것은 좋았는데 가서 막상 일을 하니 꼬이고 버그나고

해서 할 수 없이 하루를 더 있어야 했고 그래서 비행기 예매를

하루 늦추었다. 근데 이게 웬일... 그 다음 날부터 비가 오기

시작하는 거다.... 급기야는 비행기는 결항되고...

난 여수에서 달랑 갈 길없는 고아가 되었다. 할수없이 기차표를

끊어야했고 5시간쯤 시간이 남아 버렸다. 

찬스... 난 이 시간동안 우리나라 한려해상국립공원중에 하나인

오동도에 가 보기로 했다. 그리고 여수근처를 다리가 빠지도록

구경했다.  

우리나라는 역시 볼 곳이 많은 곳이야.. 비록 로마의 콜로세움같은

것은 없어도 자연 경관하나는 끝내 주었고 땀이 등줄기에서

폭포를 이루어도 상쾌한 기분하나로 다 잊을 수 있었다.


여수서 서울로 오면서 그동안 못 돌아다닌 것이 무척이나 후회되었다.

은제 또 내가 시간을 내서 돌아다녀 볼까???

좋은 시절 다 지나 갔지만 교수님 몰래 주말엔 싸 돌아 댕겨야지..

헤헤...


PS: 이번 주말에 여동생이 또 온다고 하는데 이번엔 월포해수욕장이나

가 봐야지..

PS2: 다음 주에 서울서 일주일 살아야 하는데 서울서는 전화로

어떻게 키즈에 연결하는지 누구 좀 갈켜주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