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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마을 - 옛 수필

[내 마음의 사전] '마' - 미움

by 피터K 2021. 7. 31.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 essay ] in KIDS
글 쓴 이(By): peterk 
날 짜 (Date): 1994년08월02일(화) 20시54분14초 KDT
제 목(Title): [내 마음의 사전] '마' - 미움..



미움..

품사 : 명사, 때론 동사 .. 가끔은 형용사..

뜻 : 누군가를 미워해 본 적이 있는가???

이 물음에 난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 누군가가 내게 어떤 사람인가..


사람은 기쁠때 웃는다. 자기 감정의 표현으로..

하지만 기분이 나쁘거나 화가 날때면 사람은 참으려고 애를 쓴다.

가끔은 그것이 우습다. 다 같은 감정인데 하나는 참아야 하고

하나는 기꺼히 드러내는가.

물론 여기에는 대인관계라는 묘한 녀석이 끼어 들기는 한다.

누가 화내고 기분 나쁜 표정을 좋아하겠는가?

이건 사실 사회가 지운 관습이다. 그래, 남들 앞에서는 

자신이 화난 모습을 보이면 그 사람도 기분이 안 좋아지니 남에게

해를 줄 필요는 없으니 못한다고 치자. 하지만 혼자 있을때는

화가 나면 화를 내고 기분이 나쁘면 얼굴을 찡그리는 것이 좋지 않을까?

글쎄, 최소한 나는 그렇게 할려구 노력을 한다. 혼자 있으면 기분 나쁘면

그 감정을 즐기고(?) 화가 나면 혼자 마구 화를 낸다. 물론 혼자라두 

기쁘면 마구 웃지...

암튼, 때론 기분대로(?) 사는 것이 더 편할때가 있다. 단, 남에게 

피해를 안 주는 방향에서. 그래서 미움이라는 느낌이 문뜩 나를 노크하면

문을 활짝 열어준다. 그게 누구를 향한 것인지는 살포시 접어 두고 싶지만.

아마 그 미움이라는 것은 그 사람과 나를 비교해서 생기는 것이 아닐까..

나를 이 지경으로 몰아넣은 건 다 너때문이야.. 하는 심정에..

괜히 그런 생각을 하면 찹찹하지만.. 

누군가 미워한다는 것. 

아마 내가 피워대는 담배 만큼이나 해로운 것이긴 하겠지..


동의어 : 글쎄.. 이건 동의어가 없으면 좋겠군..


PS : '라'는 단어는 뭐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