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 essay ] in KIDS
글 쓴 이(By): peterk
날 짜 (Date): 1994년07월28일(목) 21시41분17초 KDT
제 목(Title): [내 마음의 사전] '가' - 그리움
그리움.
품사 : 명사, 그러나 때로는 형용사.
뜻 : 가슴을 설래게 하는 것. 이 단어를 생각하다 보면 무엇보다도
추억들이 떠 오른다. 친구들과 나누었던 즐거웠던 기억들과
웃음들. 그리고 그것을 생각하다보면 어느새 내 입가에 머무는 미소.
하지만 때론 이런 것들이 현재의 내 생활이 무미건조해서 그렇다는
생각에 미치면 조금은 기분이 상하게도 되지만.
뭔가가 내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다는 생각에 그런 것들은
무시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럼 내게 지금 가장 그리운 것으로 남은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지금 이 순간에 나를 생각하고 계시는 분이 아닐까...
어릴적 무서운 꿈에서 깨어나 다시 잠 못 이루던 나의 손을 꼭 잡아 주시던
우리 할머니.
연세가 여든 셋이셨던 까닭에 손에는 항상 주름이 잡히신 모습이었지만
아직 내 기억엔 그 손보다 고왔던 손은 잡아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난 그 손을 꼬옥 잡고 다시 잠을 청할 수 있었지....
아직도 손을 가만히 감싸쥐면 그 느낌을 느낄 수 있을 것만 같다.
그 보드라움을.
오늘 밤 자기전 ,
이제는 더 이상 나의 손을 잡아 주실 수 없는 할머니에게
두 손모아 조용히 기도 드려 보아야 겠다...
동의어 : 기다림, 추억, ..... 그리고 우리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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