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 essay ] in KIDS
글 쓴 이(By): peterk
날 짜 (Date): 1994년07월28일(목) 21시57분23초 KDT
제 목(Title): [내 마음의 사전] '나' - 눈(snow)
눈.
품사 : 명사. 가끔가다 동사로도 쓰임.
뜻 : 하얀 것. 그저 단지 하얗다는 것.
하지만 그것 만큼 내게 모든 색깔을 전해 주는 것은 없는 것 같다.
하얀 색깔위에 난 나의 색깔을 칠해 볼 기회를 가질 수 있으니까.
학교에서 78계단위에 서면 눈에 덮힌 학교기숙사를 전부 볼 수 있다.
자신도 추운양 하얀 파카를 입은 모습으로.
때론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엽게 보이는지.
요즈음 손에 봉숭아 물을 들인 여자후배들을 가끔 보는데
작년 내가 좋아 하던 친구도 손에 봉숭아 물을 들이고 있었다.
그 빨갛게 물든 손톱을 보는 순간 얼핏 생각이 난 것이
첫눈 올때까지 그 봉숭아자국이 남아 있다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던
작은 전설.
첫눈 오던 날 그 애를 생각하며 그 전설이 이루어 지기를 빌어 주던
생각이 난다.
그렇게 눈은 때론 내가 잊었던 사람들과 전설을 생각나게 해
주는 건가.
동의어 : 전설, 잊었던 사람들, 그리고 그 애와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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