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1994년에서 97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노래를 들으면, 더우기 그 노래에 푹 빠져 있으면, 나도 모르게
그 노래에 나를 맞추고는 한다.
특히나 발라드가 나올때는 더욱...
"나의 사랑이 이렇게 시작되면...~ 먼저 설레임이 앞서는 걸까...
알 수 없는 마음, 이 마음을~~"
얼마전에 산 여행 스케치 3집중에서 특히나 나의 귀를 끄는 노래...
후후.. 그렇다고 지금 내가 사랑에 빠졌다는 뜻은 아니고,
이 노래를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사랑에 빠지고만 말 것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또 내가 만일 사랑에 빠지게 된다면 정말로 설레임이 일 것 같은
기분으로...
하지만 가끔은 슬픈 발라드도 들으면서 그 노래에 취하게 되면
기분은 또 묘해진다.
"그대는 오늘도 내 귓가에.. 슬픈 노랠 부르고 있어....
라디오 음악속에 남의 목소릴 빌려 부르네.. 나에게만 들어 보라고..."
옛날 기억부터 지금의 상황까지...
노래에 그런식으로 취한다는 것은 때로는 즐겁기도 때로는 기분을
가라않게도 하지만, 너무 감정을 거기에 맞춘다는 것은 별로 좋은 일은
아닌듯 싶다. 결국 나의 감정의 정확한 판단보다는 그 노래가 들려주는
이유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노래는 마음을 달래주지만 결론은 안 주기
때문이다. 그저 그렇게 기분만 불러 주는 노래...
그래서인지 요즈음은 노래를 들으며 이 노래는 나와 어떻게 다른가... 하고
생각해 볼때가 더 많은 것 같다. 그리고.. 그래.. 나는 앞으로 이렇게
해야지.. 하고 결론은 스스로 내릴때도 많고...
하지만 여전히 그런 슬픈 발라드가 좋은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인가
보다. 오늘도 나는 자기 전에 '신 승훈' 4집을 걸어 놓고 잠을 청하니
말이다. 그리고 그 노래에 푸욱 빠져 꿈을 꾸고...
내가 만일 노래 가사를 적는다면.... 나는 어떠한 말을 그 안에
새겨 넣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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