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1994년에서 97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가을이라서일까?
아니면 할 것이 몰려서 일까?
매년 이맘때쯤 되면 온 몸에 기운이 쏙 빠지고 의욕이 생기질 않는다.
가뜩이나 작년엔 더우기 힘들었는데 그건 대학원 입학 시험이
있었기때문일꺼다. 과목은 많고 (우리때는 6과목 다 보았다.)
진도는 잘 나가지 않고... 일은 일대로 꼬이고...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용하다 싶을만큼 잘 넘겼다.
그런데 올해도 역시 마찬가지라니...
우리학교에서는 석사1년차때 박사과정 입학시험을 미리 볼 수가
있기때문에 올해 보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작년과 상황이 너무나 비슷하다고나 할까...
도서관에 앉아 주절주절 이것저것 보다가 작년생각이 나서
슬쩍 웃을 수 밖에 없었지만...
동아리방에 가니 후배들이 모여 앉아 서로 이야기하고 있다.
서로 자랑이나 하듯이 난 시험이 몇개고, 프로젝트가 몇개고...
그러다가 전산과후배가 한마디 거든다.
형, 이번 숙제가 기계어로 계산기짜는 거에요...
음... 나두 그거 했는데.. 다른 과목에서...
그리고, Quinne McClusky method도 짜 오래요...
으잉? .. 녀석아 그거 내가 짠 source줬잖아...
전산과 후배녀석은 지금 죽기직전이라고 떠벌리는데, 가만 듣다보니
나도 다 해본 거네...
지나고 나면 그냥 이렇게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을 그때는
나도 죽겠다고 푸념만 들어 놓고 있었겠지...
그래.. 모 지금 이렇게 힘들어도 내년쯤 되면 아마 석사1년 새로 들어오는
후배에게 웃으며 말할꺼야... 얌마, 그때 난 죽었다 부활했어...
기운을 내자... 자! Fighting... 초전박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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