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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크의 추억

시간이 지나고 나면...

by 피터K 2021. 4. 12.

*!* 이 글은 1994년에서 97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가을이라서일까?

아니면 할 것이 몰려서 일까?

매년 이맘때쯤 되면 온 몸에 기운이 쏙 빠지고 의욕이 생기질 않는다.

가뜩이나 작년엔 더우기 힘들었는데 그건 대학원 입학 시험이 

있었기때문일꺼다. 과목은 많고 (우리때는 6과목 다 보았다.)

진도는 잘 나가지 않고... 일은 일대로 꼬이고...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용하다 싶을만큼 잘 넘겼다.

그런데 올해도 역시 마찬가지라니...

우리학교에서는 석사1년차때 박사과정 입학시험을 미리 볼 수가 

있기때문에 올해 보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작년과 상황이 너무나 비슷하다고나 할까...

도서관에 앉아 주절주절 이것저것 보다가 작년생각이 나서

슬쩍 웃을 수 밖에 없었지만...


동아리방에 가니 후배들이 모여 앉아 서로 이야기하고 있다.

서로 자랑이나 하듯이 난 시험이 몇개고, 프로젝트가 몇개고...

그러다가 전산과후배가 한마디 거든다.

형, 이번 숙제가 기계어로 계산기짜는 거에요...

음... 나두 그거 했는데.. 다른 과목에서...

그리고, Quinne McClusky method도 짜 오래요...

으잉? .. 녀석아 그거 내가 짠 source줬잖아...

전산과 후배녀석은 지금 죽기직전이라고 떠벌리는데, 가만 듣다보니

나도 다 해본 거네...

지나고 나면 그냥 이렇게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을 그때는

나도 죽겠다고 푸념만 들어 놓고 있었겠지...


그래.. 모 지금 이렇게 힘들어도 내년쯤 되면 아마 석사1년 새로 들어오는

후배에게 웃으며 말할꺼야... 얌마, 그때 난 죽었다 부활했어...


기운을 내자... 자!  Fighting... 초전박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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