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1994년에서 97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누구와 이야기를 할때 말이 막히게 되면 한번쯤 들어 봄직한,
아니면 한번쯤 던져 봄직한 질문이
"무슨 노래 좋아 하세요?"
가 아닐지...
내가 좋아 하는 노래? 나는 슬픈 발라드를 좋아 한다.
김 광석의 '사랑했지만', 피노키오의 '사랑과 우정사이',
오 태호의 '기억속의 멜로디'....
그리고 요즈음은 The Classic의 '마법의성'...
그런 노래들을 듣고 있으면 괜히 나의 모습을 그 가사에 맞추게 된다.
"아픈 추억에 마음이 베이지 않도록...행복하길 행복하길
어느 누구보다.... 내 슬픈 바램을 들어 줘...."
후후.. 정말 그럴까?
그런 노래뿐만이 아니라 즐겨 듣는 음악은 Kenny G의 마음 도닥거리는
섹서폰 소리...
작년에 나는 기숙사 3동에 살았었다. 게다가 맨 끝방이어서 바로 옆이
베란다였고.. 그래서 저녁을 먹고 방에 들어 오면 커피포트에 물을 끓여
커피를 한잔 타고 잠시 그 향에 취하는 동안 Kenny G의 breathless를 CD
player에 걸어 놓는다. 그리곤 섹서폰 소리가 커피와 함께 섞여지기 시작하면
베란다에 나와 서서 한참 그 기분을 즐기곤 하였다.
때론 담배로 나의 가슴을 적셔 주기도 하고...
그러면서 괜히 그런 우울한 기분을 즐긴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 그리고 그 다른 사람들은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까하는 별 쓸떼없는 생각까지...
한참이나 힘이 들었을때에는 그런 듣는 모든 노래가 마치 날 아는 누군가가
지은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어떻게 가사가 저렇게도 내 기분을
꼭 찝어 낼까? 무척 궁금하기도 하면서...
아직은 가을인가 보다... 그때 듣던 노래들이 듣고 싶어 지니까...
그런데 그때 그 커피향은 나를 기억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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