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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마을 - 옛 수필

전화로 연애 하는 방법 35가지

by 피터K 2021. 5. 30.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1.  전화 걸면 무조건 '나야~~' 하고 말해 본다. 
때론 전혀 다른 목소리로 '달~링~'도 해 본다. ^^;
-> 근데 못 알아 듣거나, 다른 사람 이름을 댄다면?
: 죽음이지 뭐...

2. 아침에 일어나 문안 전화, 점심 먹고 안부 전화,
저녁 먹고 휴식 전화, 자기 전에 굳 나잇 전화.
-> 몇분이나 하냐고? 기본이 1시간이징~

3. 한국통신이 더 소리가 깨끗한지 DACOM이 더 깨끗한지
매일 확인해 본다. 어떤게 자기 목소리를 제일 예쁘게
전해 주지??

4. 통화가 끊기면 사랑이 끊긴다???
그래서 중요한 말은 꼭 두번씩 남길 것 !!!

5. 전화에 대고 서로 상대방의 목소리 흉내 내어 보기.
-> 억.. 내 목소리가 그렇게 고릴라 같아? -_-

6.  너무 바쁘게 나오느라 시계를 두고 나왔다. 누구에게 물어 보지?
당연히 상대방에게 물어 봐야지~~ 전화 끊고 나면 물어 본 시간에
1시간이 지났음을 알게 된다.
-> 왜냐구? 1시간 전화 할꺼니까...

7. 삐삐의 음성 서비스는 또 다른 연애 편지.
가끔은 상대방의 삐삐에 시를 남겨 보자.
-> 사랑은 연필로 쓸 필요만은 없으니까!

8.  모닝콜은 아침을 여는 새로운 하루의 시작.
자명종이 무슨 필요여, 바이오 클락이면 되지...
-> 어라, 낮 12시가 되어도 자?? 이거시...

9. 잠 잘만한 시간에 느닷없는 전화.
상대방의 잠결에 빠진 목소리를 들어 보자.
이런 목소리는 섹시할까?

10. 삐삐 문자로 남기는 사랑 고백 !
1004 : 당신의 천사로부터
1010235 : 열열히 사모합니다.
5543 : 오! 오! 사랑
2241000045 : 둘이서 만나요
1472 : 우리 빨리 결혼해요.
4040 : 사랑 사랑
0242 : 연인사이
5454 : 오빠 사랑해
0024 : 영원히 사랑해요
-> 많기도 하다... 

11. 삐삐를 친다. 과연 100미터 달리기 시간보다 더 빨리
연락이 올까?
-> 전화할 곳이 없어서 늦게 했다구? 핸드폰 뒀다 뭐해 !!

12. 전화는 목소리만 전하나? 우리 통신으로 톡하자.
'접속'의 속편을 찍어 보는거야...
-> 헉.. 저거시 딴 사람이랑 톡혀?? 넌 죽음이야.. -_-

13. 전화로 그대에게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 불러 주기.
사랑은 전화선을 타고~~
-> 고음의 노래는 피한다. 삑사리를 내면 곤란하니까.. ^^;

14. 한번쯤은 수화기를 베개 삼아 잠이 들어 보자.
전화비가 문제야? 택시 탈꺼 버스 타고, 버스 탈꺼 걸어 가지 뭐..

15. 전화를 통해 상대방에게 멋진 음악 연주를~~
-> 단, 판 튀는 소리가 안 나도록 주의 할 것. ^^;

16. 무조건 상대방의 집 앞으로 간다. 주위에 공중 전화를 찾는다.
전화를 건다. 어디냐고 묻거든 너의 집 앞이라고 한다.
지가 안 나오고 배겨??

17. 오늘은 즐거운 월급날~
같이 백화점에 전화할 때 사용할 전화기를 사러 간다.

18. 일일이 상대방의 전화 번호를 기억할 필요가 없다.
그(녀)의 전화 번호는 항상 단축 번호 1번 !!

19. 전화로 지금 서로가 무슨 옷을 입고 있는지 알아 맞추어 본다.
진 사람은 다음 번에 만날 때 벌로 저녁 살 것.
-> "뭐시? 아무 것도 안 입었다구???" -_-

20. 전화 내용은 유치함의 극치를 달린다 하더라도 굳굳하게
말 할 것.
-> "자갸~ 오늘은 뭐했어?" "응, 밥 먹고 일했어."

21.  오늘의 일기는 상대방의 귓가에 적어 둔다. 
"오늘은 날씨가 어땠는데, 뭐 했구, 뭐 했구, 주저리 주저리..."

22.  전화비가 부담스럽다? 깔어, 인터넷 폰...

23. 자신을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부모님께 알리는 방법.
상대방이 집에 없을 때만 골라서 전화를 한다.
"어머님, 접니다.. " ^^;

24. 상대방의 전화세는 내가 낸다 !!
다 나를 위한거니까...
-> 너 웬 국제 전화? 뭐?? 국제 전화 폰팅?? -_-

25. 할 이야기는 많는데 50원밖에 없다.
왜 못 해? 벨소리를 이용한 모르스 부호 !!

26. 되도록 싼 값이 드는 전화를 이용한다. 10%가 어디야~~
그거 모아서 나중에 전화 더 해야지.. 헤헤...

27. 회사 전화는 공짜 !  이게 웬 떡이람.
"자갸~ 오늘은 뭐 했어?"
"응, 오늘은 어쩌구 저쩌구..."
부장님 들어 오심.
"아, 근데 그 서류에 바이어가 사인은 했습니까?"
"@%$@&%$@%???"
-> 이러니 국가 경제가 이 모양이지.. -_-

28. 상대방 자기의 목소리만 들어도 기분과 몸 상태를 안다?
도 텄군, 결혼 날짜 잡아!

29. 티비에서 하는 영화는 전화 통화 하면서 같이 본다.
극장이나 비디오 방 갈 필요가 있어?

30. 말로 거는 휴대폰의 상대방의 전화 번호는 ?
"자기~~야~~"
-> 헉.. 닭살... -_-

31. 가장 값싸고 실속 있는 선물은?  공중 전화 카드.
-> 공 전화 카드 가져다 줘 봐, 50원도 또 주지.. ^^;

32. 둘이만 이해 할 수 있는 암호로 서로 대화 한다.
"로미오(자갸~), 내일 7번 아지트(맨날 가는 카페)로 나와~"
"줄리엣(자갸~), 그러지 말고 2번 아지트(근처 서점)에서 보자..."
"음, 오키(알았어), 그럼 내일 봐."
-> 근데 서로 다른 곳에서 기다린다면? 헤어져라, 헤어져.. -_-
   암호도 서로 척척 못 맞추냐??

33. 전화는 말만 전하라는 법이 있나? 
상대방의 생일이면 멋진 꽃배달이라도 한번 해 보자.

34. 전화하면서 한마디도 안 하고 1시간 정도 있어 보기.
그래서 서로 어색하지 않다면야 천생연분 !
-> 헉.. 너 자냐??

35. 가끔은 아주 작은 소리로... 들릴락 말락...
그래도 우린 이 전화선으로 이어져 있잖아. 
-> 사랑이란 보이지 않는 끈 !




ps: 음냐, 내가 쓰긴 했지만 정말로 닭살 돋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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