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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마을 - 옛 수필

그리움

by 피터K 2021. 5. 23.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012-3*8-6***.

삐리리릭~ 삐리리릭~  딸깍.


"딴딴딴딴딴딴... Uh~ she loves a monkey's uncle eh, eh, she loves..."


삑.


"삐 소리가 나면 녹음 하시고, 녹음이 끝나고 나면 별표를 눌러

주십시오."



"안녕? 나야. 넌 오늘 어땠어? 나? 음... 난 오늘 웬지 좀 축 쳐지는

느낌이야. 별 다른 일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닌데 그냥 좀 쳐지는

느낌이네. ... 후후.. 오늘 바이오 리듬이 별로 안 좋은 가봐.

내일은 좀 기분이 달라지겠지... 오늘은 일하기도 싫었어.

헤헤.. 어제도 일하기 싫다고 그랬는데 네가 보면 난 맨날..."


삐익, 삐익, 삐익,....... 삑삑.


"난 맨날 노는 줄 알겠다. 하하.. 그래 이런 이야기 하고 나니까 

조금 찔리네. 실은 맨날 놀아. 일두 잘 안 하면서. 어제 회식 하면서

교수님이 그러시더라. '피터씨, 요즈음 영 맥이 없어. 어디 정신이

딴데 나가 있는 것 같아.' 후후.. 좀 찔리는 한 마디 같았다.

그래, 그 말 듣고 웬지 나도 내가 요즈음 정신이 어디 가 있는지.."


삐익, 삐익, 삐익,....... 삑삑.


"그래, 어디 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음.. 벌써 두번째 연장이네..

그래, 그냥... 좀 기분이 그러니까 나도 모르게 네 생각 나더라.

아마도 내 정신이 너한테 가 있어서 그런가 보지? 후후...

잘 찾아봐. 내 정신 네 근처 어딘가 있을지도 몰라. 헤헤...

음.. 그래, 그래서 그런지 오늘 참 네가 보고 싶더라.

좀.... 보고 싶었어. 그냥 네 생각 나서 이렇게 삐삐 쳐 보는..."


"녹음되었습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


'좀... 보고 싶어.'


딸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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