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우선 마음속에 지금 자기가 좋아하고 있다거나 아니면
이상형을 그린다. 그리고 그 사람을 떠 올리면서 1부터 9까지의
숫자중에서 하나를 택한다.
음, 여기서부터는 산수에 들어간다. :)
거기다가 9을 곱한다. 그러면 두자리 숫자가 나오는데 10자리 수와
1자리 수를 더한다. 그 결과에 자신의 지금 나이를 더한다.
(음, 점점 더 어려워지네.. 후후.. ^_^ )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것!
그 나이에다가 자신이 키스해 본 횟수를 뺀다.
그래서 나온 결과가 바로 자신이 결혼하게 되는 나이이다.
하하.. 물론 이렇게 계산을 하다보면 가끔씩 그 결과가 이미 자신의
나이보다 적게 나오는 사람도 나오고, 어떨때에는 심지어 마이너스가
나오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각성해야 한다! ^_^ )
위의 계산법은 그냥 단순히 자신의 결혼할 수 있는 나이를 계산하는
놀이는 아니다. 아니 오히려 그런 속임수로 그 사람의 키스해 본 숫자를
알아 보려는 것이다. 왜냐고? 그건 1부터 9까지의 숫자에 9를 곱한 다음
10자리와 1자리를 더하면 항상 9가 되기 때문이다. (구구단의 9단을 한번
외우면서 계산해 보세요...) 따라서 어떤 숫자를 생각하든지 나이를 더하기
전에는 항상 9가 되고, 그럼 따라서 약간의 계산으로 키스해 본 숫자가
나오는 것이다. 물론 당사자가 그 결과를 이야기해 줄 때에만 가능하지만.
이 게임(?)을 몇 사람에게 시켜 보았는데 몇 명은 기어이 그 결과를
이야기 해 주지 않아서 키스해 본 숫자를 계산하는데 실패했다. :P
이제 만으로 24인 피터는 이 계산에 따르면 칼같이 9+24-0 = 33 이다.
키스에 관하여 숫총각인 셈이다.. :( 친구들중에서 나와 똑같은 숫자를
대답하는 친구는 통틀어 2명 봤다. 불쌍한 친구들..
친구중에 가끔은 짓꿎은 아이가 있어서 별의별 것을 다 물어
보는 친구가 있다. 후후.. 이 친구가 한번은 나한테 와서 묻는거다.
"너 사귀는 애 있다며? 그런데 진도가 어디까지 나갔어?"
음냐.. 이건 또 어디서 흘러나온 소문이며 또 무슨 질문이람? :P
"손은 잡았어? 그래 키스는 했어?"
음.... 손 잡는거야 이미 전에 글로도 썼으니까 그렇다 치지만 웬 키스???
그러고는 자신의 전력을 주루룩 들려준다. 후후.. 말해 달라는 소리를
하지도 않았는데 난 이 친구로부터 '키스학'을 30분간이나 들어야 했다. :)
키스 하는 법, 그리고 키스 할 때의 분위기 잡는 법, 기타등등... 지금
생각하면 만일(?)을 위해서 잘 적어 둘 껄하는 생각이 든다.. :P
이 친구의 연애학에 따르면 우선 여자를 사로 잡으려면 키스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후후.. 그게 바로 그 친구가 생각하는 여자를 확실하게
잡는 법이란다. 그래서 아마 나한테 확실하게 누군가를 잡았는지 아닌지
알아 보려고 그런 질문을 던졌는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를 사귀는데에 있어서 스킨쉽이라는 것은 무시를 못한다고 한다.
그것은 나도 옳은 말이라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것이 꼭 누군가를
사귀는데 있어서 그 깊이를 재는 척도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데 있어서 얼마나 많이 손을 잡았느냐, 아니면
혹은 팔장은 끼고 다니느냐.. 혹은 거기에 붙여서 키스는 해 보았느냐 하는
물음들이 끼어들 필요까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를 마음속에 품고 사랑의 싹을 키워 간다면 그런 스킨쉽들이
가끔 싹을 틔우는데 영양분이 될 수는 있겠지만 그 열매는 아니니까 말이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와의 관계를 물을 때,
그런 질문을 일반적으로 던진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은 다른 질문으로 그 사랑이 얼마나 크고 따뜻한지 물을 수는 없을까?
"하루에 얼마나 그 얘를 생각하니?..."
키스에 관하여 아직 '숫총각(^_^)'인 나로서는 다른 질문보다는 이 질문을
내 자신에게 던져 보는 것 같다.
누군가를 사랑하는데 있어서 구지 스킨쉽이란 묘한 이론에 얽매어
꼭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아야 한다느니 혹 키스까지 가야 한다느니
하는 어리석음에 빠지고 싶지는 않다. 그런 것이 아니더라도
지금 내 마음속을 그냥 슬쩍 남몰래 열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마치 하루하루 난이 커 가는 것을 보면서 흐뭇해 하는 사람들과 같이
이제 막 싹이 크기 시작한 사랑이라는 감정이 오늘은 또 얼마만큼이나
자랐는지 몰래 훔쳐 보는 마음으로 말이다.
후후... 키스?? 피터는 아직도 못해본 살아 있는 인간 문화재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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