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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마을 - 새 수필19

K팝스타 vs 히든싱어 즐겨보는 예능 프로그램 중에 K팝스타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언젠가 런닝맨에서 YG를 방문 한 적이 있었고 어느 녹음실을 열었을 때 거기에 악동뮤지션이라고 불리우는 남녀가 있었다. 런닝맨은 초창기부터 보아오던 프로그램이었는데 거기서 멤버들이 악동뮤지션을 보고는 우와 악뮤다 그러면서 반가와 하면서 아무리 봐도 짠 거로 밖에는 안보이게 거기서 그들과 퀴즈 대결 같은 것을 했다. 그런데 그 때 난 그 대결을 보면서 대체 악동뮤지션이 누구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 때 처음 악동뮤지션을 보았던 것이다. 그래서 궁금한 생각에 찾아 보다가 K팝스타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고 더 알아 보다가 짜리몽땅이라는 여학생 세명의 멋진 화음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시즌 4부터 챙겨보게 되었다. K팝스타의 재미.. 2022. 2. 9.
고등학생의 추억 어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둘째가 여름에 진학하게될 고등학교에서 parent night이 있어 아이와 함께 일찌감치 저녁을 먹고 가 보았다. 둘째는 엊그제 중학교에서 단체로 견학을 왔었는데 자신이 고등학교에 가고 고등학생이 된다는 것이 설레고 신났는지 나와 함께 교정에 들어서는 순간 여기가 어디고 저기가 어디고를 나에게 자랑하듯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흔히 미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면 수업 끝나는 종소리에 맞추어 우르르 복도로 쏟아져 나오는 고등학생들을 볼 수 있는데 큰 아이가 San Jose/CA에서 졸업한 고등학교는 그것과는 사뭇 다르게 교실들이 여러 건물들로 나뉘어져 있어 그런 모습은 아니었다. 그런데 Austin/TX에 둘째가 가게 될 고등학교는 딱 그런 모습의 학교였다. 다시 말해 학교가 2층.. 2022. 2. 5.
IRS에서 온 편지 이사를 하게 되면 우체국에서 우편물 전달 서비스를 신청하게 되었는데 기존 주소로 오는 우편물을 새 주소로 1년간 전해주는 (forwarding) 서비스이다. 고칠 수 있는 주소의 업데이트는 미리 해 두지만 종종 잊어 버리고 있었던 주소 업데이트가 있다거나 하면 이 서비스를 통해 알 수 있어서 참 편리한 시스템이다. 그리고 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그 날 그 날 무슨 우편물이 도착할지 스캔해서 이메일로 보내 주기도 하는데 그래서 오늘 무슨 우편물이 도착할지 알 수가 있다. 어느 날인가 무심코 이메일로 와 있는 오늘 무슨 우편물이 도착하는지 알려 주는 메일을 열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IRS에서 오는 편지였다. IRS, Internal Revenue Service. 한국으로 말하자면 국세청이다. 사람이 살면.. 2022. 1. 31.
Wishlist 우리 부모님 세대가 다 그러하듯이 우리가 어릴 때에는 모든 것이 넉넉하지 않았고 가지고 싶었던 것들은 많았지만 그걸 부모님께 마음대로 말할 수가 없었고 설사 가지고 싶다고 이야기 한다 하더라도 부모님께서 쉽사리 사 주실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물론 그게 $1000이 넘어간다거나 하는 근사한 랩탑이나 최고급 테블릿이 아니라 소위 메이커 신발이라든가 메이커 옷이 전부였지만 그 당시만 하더라도 그런 것 자체가 사치였던 시기였다. 당시에 비교적 쉽게 사 신던 운동화는 "까발로"라는 브랜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좀 잘 산다는 집 아이들은 "프로 스펙스"가 대세였고, 정말 잘 산다는 아이들은 "나이키"를 가지고 있었다. 당시 "나이키"는 넘사벽 최고급 명품이었다. 주변 친구 중에 정말 부자집 친구가 있었고 .. 2021. 12. 22.
박카스 한국 사람들에게 박카스라고 말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것이 박카스라는 음료일 것이다. 소위 말하는 에너지 드링크, 피로 회복제의 원조인데 사실 박카스의 영어인 Bacchus는 고대 로마의 농업과 포도주의 신으로 주피터의 아들이다. 고대 로마 신들은 거의 대부분 고대 그리스의 신에서 따왔으므로 박카스의 원조는 Dionysus (흔히 디오니시스)로 제우스의 아들인 셈이다. 최고의 신 제우스/주피터의 아들이므로 신들의 랭킹으로 봐서는 참 높은 자리인데 한국에서는 기껏해야(?) 피로회복제 이름이고 구글에서 한글로 박카스라고 치면 이 피로회복제에 관한 검색 결과만 몇페이지가 뜬다. 그만큼 한국에서 이 박카스 모르는 사람과 안 마셔본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초등학교(국민학교라고 썼다가 너무 구세.. 2021. 12. 19.
향수병 미국으로 이주해 온 건 2004년 11월이니 2021년 기준으로는 벌써 17년차에 들어간다. 돌이켜 보면 그 긴 시간이 아차하는 순간에 지나갔고 나도 모르게 어느새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긴 시간동안 한국은 네번 다녀 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처음에는 2-3년마다 한번씩 갔었는데 그 때마다 아이가 하나씩 늘어나 막내가 태어나 돌이었던 2011년에는 다섯 식구가 한번에 다녀 오려니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되었고 그 이후에는 큰 애가 고등학생이 되면서 시간 내기가 그리 쉽지는 않았다. 그리고 오스틴으로 이사를 온 후 큰 아이가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나서야 여유가 좀 생겼고 그렇게 8년만인 지난 2019년 여름에 한국을 다녀 올 수 있게 되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는데 거의 그 10년에 가까운 8.. 2021. 1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