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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마을 - 옛 수필

사랑의 빛깔

by 피터K 2021. 5. 23.

*!*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사랑이 어떠한 빛깔을 가지고 있는지 한마디로 정의 내린다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용기인 것 같다. 오히려 사랑이 보는 사람의 눈에

모두 다른 색으로 보여야 아름답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닐지...

사람이 사랑을 하는 방식은 모두 한결같이 다를 수 있다.

때론 그 방식, 그리고 어쩌면 빛깔로 은유되는 것들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서야 자신이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 아닐까?


장미는 가시를 가지고 있어서 자신의 아름다움을 잃게 되지만

가시는 장미를 가지고 있어서 못내 그리워 하는 사람에게 

선물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어쩌면 가시가 돋아 버린 내 마음에 한송이 장미가 내려 앉았으면

좋겠다.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도록 말이다.

아니, 내가 늘 꿈꾸어 오던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말이다. 



아무런 관련은 없는 말이지만 내 다이어리 속에 감추어둔 한 마디가

생각이 난다.

향나무는 자신을 찍는 도끼에 자신의 향을 남긴다는...

사랑을 하게 되면 아픔이 따른다고 하지만 그 아픔에 내 사랑을 담을 수

있을 때 진정 사랑을 키워 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닐지...



누군가 몹시 그리웠던 날에 그냥 몇자 적고 싶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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