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1994년에서 98년 사이에 KIDS라는 BBS에 썼던 글입니다. *!*
실험실에서 기숙사방까지 걸어가는데 얼마나 걸릴까?
10분? 15분?
아니, 그 거리는 얼마나 될까?
1km? 1.5km?
6년동안 아무 생각없이 걸어다닌 길로서는 참 짧고 아쉬운 거리 같다.
그 길을 지나다니면서 참 많은 생각들을 했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또 많은 추억을 깔아 놓았으니까 말이다.
작은 공간에서 살다보면 생각이 좁아지기도 한다.
실은 그게 불만이다... 후후... <<- 오늘 하고 싶은 말...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다 보면 참 많은 곳들을 돌아 다니고 있는 것같아
부럽다. 참 우스운 일인데, 그건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다는 그런 부러움이
앞서곤 한다. 택시를 타고 학교에서 집에 오면서 스쳐 가는 가로등 불빛을
보면서 느끼는 상념들, 혹은 친구들과 놀러 가서 보고 느낀 것들...
아마 훔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런 것일지 모르겠다...(후후..
언젠가 말한 그 꼬마 도둑이 되어서 말이다..)
생각이 좁아진다는 것이 참 싫어진 하루이다.
누군가를 만나서 나눌 이야기가 없어서 입을 다물고 있기가 싫은
그런 생각이기 때문일까?
하지만 그 짧은 길이나마 내 모든 것을 담아 낼 수 있는 작은 산책길이기를
빌어본다.
칸트가 자신의 고향을 한번도 벗어나 보지도 않고 그 위대한 생각들을
해내었듯이, 나도 이 작은 오솔길에서 많은 생각과 상상으로
해 보지 못한 많은 것들을 해보아야 겠다.
어느날 문뜩 고개를 들었을때....
환히 웃을 수 있는 그런 시간이 오기를 바라며...
포스테크의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