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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2025년 Black Friday 득템들

by 피터K 2025. 12. 23.

사고 싶은 영화 타이틀들은 시간 날 때마다 그리고 착하게 가격이 떨어졌을 때 하나 둘씩 사지만 한번에 왕창 구하는 시즌은 아무래도 Black Friday 때이다. 2024년에도 그 때 득템한 것들을 모아 포스팅을 했는데 어느새 벌써 일년이 지났다. 이번에도 2025년 Black Friday 때 득템한 것들을 모아 보았다. 이번엔 여러 곳에서 나누어 산 건 아니고 gruv.com 이라는 곳에서 10개의 타이틀을 일괄 구매했는데 총 $96.30이 들었다. 최근에 들어서는 이 사이트에서 제일 착한 가격을 만날 수 있다. 매주 돌아가면서 4K 타이틀 3개에 $40, 블루레이 타이틀 2개에 $16 등등 세일을 종종해서 자주 찾아가는 사이트가 되었다. 어떨 때는 아마존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싸게 구할 수 있기도 하다. 하나의 단점이라면 Universal Studio가 모회사라서 주로 Universal Studio 작품들이 많고 다른 영화사 영화도 있지만 Sony나 Disney Studio 영화는 구할 수가 없다. 그래도 이런 할인판매 사이트가 있다는게 어딘가. 최근에 Best Buy에서도 다시 영화 타이틀을 팔기 시작했는데 매장에서는 살 수 없고 이 gruv.com과 연계해 온라인 판매만 하고 있다. 언제쯤 다시 편하게, 그리고 원하는 가격에 마음껏 구매할 수 있을까.

 

 

M3GAN 2.0 (2025)

 

2022년 굉장히 특이한 공포 영화가 하나 나왔다. "M3GAN". 특이하게 알파벳 "E" 대신 숫자 "3"을 사용한다. 부모를 갑자기 사고로 잃은 조카를 맡게 된 인공지능 개발자, 젬마가 조카를 위해 인공지능 돌봄 인형 로봇, M3gan을 만들어 준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조카의 친구가 되며 보호해 주라고. 그런데 이 "보호"라는게 무조건이 되어 버린다. 캠핑장에 가게 된 조카를 괴롭히는 남학생이 하나 있었는데 조카 보호를 위해서 그 남학생을 없애버린다. 나중에는 자신을 만든 젬마가 자신과 조카 사이를 떼어 놓으려하자 젬마마저 위험으로 간주하고 없애 버리려고 한다. 

 

이 영화는 공포영화 제작사의 대명사 Blumhouse에서 1200만불 예산으로 만들어 전세계 1억 8천만불이라는 대박을 터트렸다. 특히 중간에 이 인형 로봇 M3gan이 아주 요상한 춤을 추는 장면이 하나 있는데 이 장면이 징그러우면서도 로봇 특유의 동작을 보여주어 이 영화의 대표장면으로 남았다. 유튜브에서 "M3gan dance"라고 검색하면 찾아 볼 수 있다.

 

이렇게 흥행했는데 후속작이 안 나올 이유가 없다. 그렇게 같은 감독, 같은 배우들이 참여해서 2025년 후속작이 나왔다. 이름도 특이하게 "M3GAN 2.0"이란 이름으로. 성인 배우는 3년이 지난 시점이라도 크게 변하지 않았는데 조카역을 맡았던 배우는 그새 폭풍 성장했다. 그래서 새로운 인형 로봇 M3gan도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새로 디자인 되었다. 위 타이틀의 두 로봇을 비교해 보아도 보다 성숙해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워낙 1편을 재미있게 보았던지라 나도 은근히 2편을 기대하던 사람들 중에 하나였는데 불행하게도 2편은 살짝 망했다. 이번엔 예산이 두배나 늘어 2500만불이 되었지만 왠일인지 전세계 수익은 불과 3900만불에 불과했던 것이다. 영화를 보고 실망한 사람들의 평에 따르면 이건 엄연히 "공포" 영화인데 이번엔 너무 유머 코드를 집어 넣어 관객들이 기대했던 코드와 동떨어지게 된데다가 개봉 시기가 한여름 블럭버스터 시즌으로 잡는 바람에 존 윅 시리즈의 스핀오프 "발레리나", 실사 영화 "드레곤 길들이기", 게다가 대히트 "F1: The Movie"와 경쟁하게 되면서 관객 몰이도 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1편은 비교적 비수기인 1월에 개봉해 경쟁작이 적었던 것도 도움이 되었는데 말이다. 그래서 다들 비수기에 개봉했더라면 더 나았지 않았을까 평하곤 한다.

 

흥행에 성공하지 않았다는 걸 알았음에도 배송되었을 때 그 주에 바로 영화를 보았다. 내용이 너무 궁금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본 후 나의 관람평은 꽤 괜찮은데라는 것이다. 1편에서 보여 주던 공포스러운 모습은 많이 사라졌지만 훌쩍 커버린 조카 Cady, 성숙해진 M3gan, 그리고 액션도 좋았다. 나름 보면서 재미 있었던 작품으로 기억할 것 같다.

 

 

The Mission (1986)

 

이번 Black Friday 득템에는 유독 오랜된 영화들이 많다. 이 "The Misson (1986)"도 그 중에 하나이다. 중학생 때 단체 관람 같은 것으로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데 정확하지는 않다. 당시에는 영화에 대해서 그다지 잘 모를 때라서 매인 주인공 "로버트 드 니로 (Robert De Niro)"라든가 "제레미 아이언스 (Jeremy Irons)"는 잘 모르는 배우였다. 이 때에도 두 분은 원래 유명했던 배우라 그 이후에도 더 멋진 영화들에 출연하셔서 조금씩 알아가게 되는데 영화 정보를 찾아 보다가 이 영화에 "테이큰 (Taken; 2008)" 시리즈로 유명해진 "리암 리슨 (Liam Neeson)"도 나온다는 걸 알았다. 당시 34살의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영화를 보게 되면 한번 잘 찾아 봐야겠다. "리암 리슨 (Liam Needson)"은 꽤나 많은 영화에서 활약했는데 (imdb.com에 따르면 출연한 영화가 192편이나 된다) 내가 처음 기억하는 그는 "쉰들러 리스트 (Schindler's List; 1993)"의 "쉰들러"역이다. 그럼에도 티켓 파워가 있는 주연급 배우로는 활약을 못 하다가 "테이큰 (Taken; 2008)" 시리즈로 빛을 발하게 된다. 그런데 그 이후에는 같은 종류, 복수의 화신 같은 역할만 맡는 것 같아 안타깝고 최근에 새로운 "총알탄 사나이 (The Naked Gun; 2025)"은 73세의 나이에 너무 무리한거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든다.

 

원래 "The Mission"의 포스터는 십자가에 매달린 선교사가 커다른 폭포에서 떨어지는 장면으로 기억하는데 그 포스터가 타이틀의 표지를 장식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가 생각해 본다. 

 

다른 자세한 내용들은 생각이 안나더라도 이 영화 "The Misson"의 명장면은 당연 "Gabriel's Oboe"씬이다. 이 테마 음악 하나가 영화 전체를 증명한다. "시네마 천국"의 메인 타이틀과 더불어 "엔리오 모리코네 (Ennio Morricone)"의 최고의 영화 음악이라고 할 수 있는 이 "Gabriel's Oboe"는 나처럼 중년이 아닌 젊은 친구들에게는 "넬라 판타지아 (Nella Fantasia)"로 더 잘 알려져 있을 것이다. 워낙 출중했던 "Gabriel's Oboe"에 푹 빠진 오페라 가수 "사라 브라이트만 (Sarah Brightman)"이 3년 이상을 작곡가 "엔리오 모리코네 (Ennio Morricone)"에게 노래로 사용할 수 있도록 부탁해 겨우 허락을 받아내 "넬라 판타지아 (Nella Fantasia)"를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다. 사실 이 "넬라 판타지아 (Nella Fantasia)"를 방송 "남자의 자격" 합창단 편에서 처음 들었을 때 이 곡이 "Gabriel's Oboe"에 기반을 둔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 다만 뭔가 어디서 많이 들어온 건데라는 생각만 들었고 원래 "넬라 판타지아 (Nella Fantasia)" 자체가 유명해서 그런 것이겠지라는 생각만 했더랬다.

 

이 "The Mission" 타이틀은 한국에서 DVD로 나왔을 때 이미 샀던 타이틀이다. 하지만 DVD는 region lock이 있어 미국에서 판매되는 DVD/Blu-Ray player에서는 볼 수가 없다. 워낙 인상이 깊었던 영화라 이번에 구매했는데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한번 봐야겠다.

 

 

Spartacus (1960)

 

이번에 고른 두번째 고전 영화. 이젠 60년대 영화로 넘어 간다. 가급적 80년대 이전 영화는 잘 안 고르는 편인데 워낙 영화사에 길이 남을 영화들은 수집용으로 고르는 편이다. 영화 타이틀 위에 적힌 출연진 이름이 줄줄이 쓰여 있는 것처럼 메인 주인공 스파르타쿠스 역에 "커크 더글라스 (Kirk Douglas)", 90년대를 주름 잡았던 "원초적 본능"의 그 "마이클 더글라스 (Michael Douglas)"의 친아버지이다. 그 이외에도 "로렌스 올리비에 (Laurance Olivier)", "진 시몬스 (Jean Simmons)", 그리고 "할로윈"의 히로인인 "제이미 리 커티스 (Jamie Lee Curtis)"의 친아버지 "토니 커티스 (Tony Curtis)"까지 당대 유명한 배우들은 줄줄이 출연한 작품이 되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더 눈길을 끄는 것은 감독이 "스탠리 큐브릭 (Stanley Kubrick)"이라는 점이다. 이 분은 다른 설명이 필요없는 분이다. 완벽주의자로 알려져 있는 영화 감독이라서 이 영화도 그의 작가적 완벽주의가 들어가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봄직도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그가 이 영화의 감독을 맡을 때만 하더라도 그가 그다지 유명하지도 그래서 그 이름에 걸맞는 카리스마를 발휘할 수 없었던, 소위 그의 말빨이 현장에서 먹히는 상황이 아니었던 것이다. 게다가 주인공 "커크 더글라스 (Kirk Douglas)"는 이미 대스타인데다가 이 영화의 제작자/프로듀셔여서 감독의 발빨 보다는 "커크 더글라스 (Kirk Douglas)"의 입김이 더 쌨다고 알려져 있다. 이 영화는 "스탠리 큐브릭 (Stanley Kubrick)"이 처음부터 시작했던 영화도 아니었다. 초기 기획 단계에서 감독으로 내정되어 있던 감독을 대신해서 (이것도 제작자 "커크 더글라스 (Kirk Douglas)"가 해고해서란다) 발탁되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한 분위기였단다. 그래서 영화는 "스탠리 큐브릭 (Stanley Kubrick)" 분위기의 영화가 아니라 "커크 더글라스 (Kirk Douglas)"의 영웅적인 서사에 맞추어져 있다고 한다. 자기가 컨트롤할 수 없는 영화가 만들어지자 "스탠리 큐브릭 (Stanley Kubrick)"은 자기가 전권을 통제할 수 없는 영화는 다시는 맡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영화여서 한번쯤 보고 싶었다. 어떤 모습으로 영화가 만들어졌는지가 궁금해서...

 

 

Quo Vadis (1951)

 

세번째 고전 영화는 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무려 75년전 작품. "쿼바디스 (Quo Vadis)"는 라틴어로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라는 뜻이다. 사도 베드로가 네로 황제의 박해를 피해 로마에서 피신하려고 길을 떠났는데 길 위에서 로마 쪽으로 걸어가는 예수님을 만났다고 한다. 그가 예수님을 알아 보고 물어 보았다.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그러자 예수님이 "네가 신도들을 버리고 로마를 떠나기 때문에 내가 대신 가서 희생해서 그들을 구원하고 죄를 사하려고 한다"라고 답하셨다고 한다. 그러자 사도 베드로가 그 뜻을 알고 다시 로마로 돌아가 순교했다고 한다. 

 

이 영화는 그 에피소드를 반영하지만 원래는 원작 소설이 있다. 폴란드의 작가 "헨리크 시엔키에비치 (Henryk Sienkiewicz)"가 1896년에 쓴 역사 소설 "Quo Vadis"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1900년 대에 쓰여진 소설인만큼 아주 오랫동안 유명했던 소설/이야기였고 그 전에도 이미 여러번 영화화/연극화 되었던 소설이다. 

 

이 영화는 아주 오래 전에, 아마도 대학생 때 신앙과 관련된 영화들을 보면서 한번 보았던 기억이 난다. 워낙 오래전 일이라 자세한 것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대강의 줄거리는 기억이 난다. 1950-60년 대에 이런 종교적 대서사시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졌는데 "벤허 (Ben-Hur; 1959)", "십계 (The Ten Commandments; 1956)", "성의 (The Robe; 1593)", 그리고 예수님의 생애를 담은 "The Greatest Story Ever Told (1965)" 등이 있다. 당시의 영화라는 것은 거대한 스크린에 거대한 세트, 그리고 압도적인 스케일의 장면을 보여 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으니 이런 영화가 만들어지고 흥행할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도 종종 기독교 기반의 영화, "God's Not Dead (2014)"가 200만불의 예산으로도 6400만불의 흥행을 기록하고 매년 기독교 관련 영화들이 북미 박스 오피스 탑 10에 종종 나타나는 것을 보면 북미 사람들에게 이런 종교적인 영화는 불패 신화인 것 같다.

 

뭔가 특별히 꽂히는 것이 있어서 고른 영화는 아니고 순전히 수집용으로 샀다고 할 수 있는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Gone With the Wind; 1939)"와 같은 고전 영화들 수집의 한가닥이다. 다음 번 기대하고 있는 건 "엘리자베스 테일러 (Elizabeth Taylor)"의 최전성기 미모를 볼 수 있는 "클레오파트라 (Cleopartra; 1963)"이다.

 

 

Contact (1997)

 

다시 최근으로 돌아 와서. 

초등, 아니 국민학생 때이던 걸로 기억하는데 한 때 "칼 세이건 (Carl Sagan)"의 "코스모스 (Cosmos)"라는 책이 엄청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지금보면 초등, 국민학생들에게도 쉬운 책이 아니었던 걸로 기억나는데 이 책을 읽지 않으면 대화에 낄 수 없는, 내용은 몰라도 "나 이 책 있고, 읽어는 봤어"라는 말을 할 수는 있어야 했던 그런 필독서였다. 그리고 그 "칼 세이건 (Carl Sagan)"이 참여해서 만들어진 우주 안의 미지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 영화 "Contact (1997)"이 "로버트 저맥키스 (Robert Zemeckis)"에 의해 만들어진다. 

 

1977년 발사된 보이저 2호는 지금 태양계를 벗어나 아직도 여행을 하고 있지만 이 보이저 2호에 태양계와 지구, 인류에 대한 정보를 담은 금속판이 실려 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이 영화 "Contact"도 이 금속판 이야기와도 관련이 있다. 여기 어딘가 인류라는 문명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외계 문명이 인류에게 어떤 기계를 만들 수 있는 설계도를 보냄으로써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여타 다른 공상 과학 영화와는 다르게 천체 물리 학자들의 자문을 얻어 상당히 과학적으로 인정되는 이야기들을 포함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는 "크리스토퍼 놀란 (Christopher Nolan)"의 "인터스텔라 (Interstellar; 2014)"의 선구적인 영화라고나 할까. "인터스텔라 ( Interstellar)"의 각본가인 그의 친동생, "조나단 놀란 (Jonathan Nolan)"은 이 영화의 각본을 보다 과학적인 면에서 정확하게 쓰기 위해 "칼텍 (Caltech; 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서부의 MIT로 불리우는 자연과학/공대의 최고봉)"에서 공부까지 했다니 이런 분들은 정말 내용에 진심인 것 같다. 감독도 각본가도 쉬운 직업은 아닌가 보다.

 

이 영화 "Contact"도 아주 오래 전에 본 영화이고 꽤나 인상적이었는데 얼마 전 과학 유튜브에서 다루는 내용을 보고 나서 소장하고 싶어서 이번 기회에 같이 구매하게 되었다. 시간 나면 그 때의 그 기분으로 돌아가 봐야겠다.

 

 

Halloween Ends (2022)

 

집착인지 아니면 강박인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하나 이빨 빠진 것을 잘 못 보는 스타일이다. 이 영화, "Halloween Ends"는 앞서 한번 포스팅 하기도 했지만 그 리부트 첫편을 빼고 나면 그다지 인상적인 영화는 아니었다. 리부트 "Halloween (2018)"는 좋았고 그 후속작 "Halloween Kills (2021)"은 왠지 흥행 때문에 억지로 만든 느낌, 그리고 어떻게든 3부작으로 끝내고 싶어 만들어진 이 "Halloween Ends (2022)"는 호불호가 꽤나 갈리는 영화이다. 하지만 나도 "마이클 마이어스"가 어떻게 끝날지 궁금해서 이 마지막편을 보고 싶었는데 Netflix에 올라와 있는 걸 보고 Blu-ray 타이틀을 사기 전에 미리 보았더랬다. 아애 부활하지 못하도록 깔끔하게 분쇄기에 갈아 버려서 정말 시리즈를 끝내 버렸지만 돈만 된다면 어떻게든 이 "마이클 마이어스"를 살려 낼 것이고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정말이지 자본주의란....

 

영화도 미리 보았겠다, 내용도 이제 다 알겠다, 그럼에도 이 Blu-ray 타이틀을 구매했던 건 이미 "Halloween (2018)"과 "Halloween Kills (2021)"를 예전에 다 사 두었기 때문에 하나가 빈 이빨 빠진 채로 남겨 두기가 싫었기 때문이었다. 3부작으로 만들었다면 그냥 3부작 그대로 간직하고 싶었던게다. 그래서 이 Blu-ray 타이틀은 정말 비닐 커버도 안 뜯고 아주 오랫동안 책장에 다른 앞선 두편과 함께 나란히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왠지 그래야 마음이 편할 것 같다.

 

지금 현재 이빨 빠진 시리즈가 몇개 있는데 어떤 건 구하기 힘들어서 (007 시리즈의 "티모시 달튼" 시리즈, 이건 Blu-ray 타이틀을 정말 구하기가 어렵다. DVD 버전은 쉽게 찾을 수가 있는데 말이다....) 못 구한 것도 있지만 의외로 그냥 이빨 빠진 채로 남겨 두는 시리즈가 하나 있다. 바로 "브랜든 프레이져 (Brendan Fraser)"와 "레이첼 와이즈 (Rachel Weisz)"의 "미이라 (Mummy)" 시리즈 마지막 편이다. 이 마지막은 정말 만들지 말았어야 할 영화가 아닐까 싶다. "레이첼 와이즈 (Rachel Weisz)"없는 "미이라 (Mummy)" 시리즈라니!!!!   최근에 두 사람이 다시 힘을 합쳐 새로운 "미이라 (Mummy)"가 나온다고 하는데 반갑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하지 않는 편이 나을 것 같다. 분명 그 때 그만큼의 액션과 재미를 이제는 두 사람이 보여 줄 수 없을 것이고 결국 실망만 가득했던 "인디아나 존스와 운명의 다이얼" 꼴이 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냥 좋은 추억은 추억으로 남기자.

 

 

Pleasantville (1998)

 

아마 이 영화는 모르는 분들이 더 많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타이틀 표지의 두 주인공, "토비 맥과이어 (Tobey Maguire)"와 "리즈 위더스푼 (Reese Witherspoon)"을 모르는 분은 없지 않을까 싶다. 이 영화을 어디서 보았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데 어렴풋이 대학생 때 영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보았던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영화가 발표된 1998년엔 이미 박사과정 말년차여서 그 때는 아닌게 분명하다. 그럼 어디서 본거지...

 

어디서 보았는지도 기억이 희미한데도 이 영화를 구하고 싶었던 건 굉장히 인상적인 영화였기 때문이었다. 50년대 시트콤 "Pleasantville"에 한참 빠져 있는 틴에이저 남매가 어떤 기회로 인해 흑백 세상인 시트콤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거기서 두 사람이 그 극중의 상황들을 변화시키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흑백의 장면들이 점차 컬러로 변해가게 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시트콤 주인공 부부가 있는데 어느날 이 부인이 어떤 기회로 성에 눈뜨게 되면서 이 부인은 컬러로, 아무 영문 모르는 남편은 여전히 흑백의 모습으로 서로 마주하게 되는 부분이다. 그렇게 흑백의 시트콤 "Pleasantville"은 점차 흑백에서 컬러로 변화해 간다.

 

어디서 본 건지 기억이 나지 않는 것처럼 이 영화의 끝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앞서 언급한 내용들만 중간 중간 기억이 나는데 그래서 그 기발한 이야기의 전개에 꽤나 독특했던 영화로만 기억하고 있다. 시간 날 때 얼른 돌려 봐야지 하고 고대하는 영화. 그래서 어떻게 끝났더라....

 

 

Sinners 4K (2025)

 

자, 여기서부터는 최신작.

먼저 올해 가장 핫한 작품 중에 하나인 "라이언 쿠글러 (Ryan Coogler)" 감독의 "Sinners". 이 영화가 주목 받는 이유는 올해 개봉해서 흥행한 영화들은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을만큼 기존 영화 캐랙터나 후속작들이지만 이 영화만은 순전히 창작물이기 때문이다. 올해 개봉한 영화들을 한번 곱씹어 보시라. 

 

영화 제작이라는 것이 점점 회수가 어려운 투자가 되어 가면서 메이져 스튜디오들이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해 기존의 영화의 후속작, 아니면 실사 영화화, 그도 아니면 리메이크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러면 결국 관객들도 피로감은 느끼게 된다. 그렇게 망한게 "마블 유니버스"다. 점점 같은 이야기의 반복과 쓸때없는 PC, 정치적 올바름의 강요에 관객들은 영화관을 더 멀리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영화를 즐기기 위해서 영화관에 가는 것이지 화려한 CG나 정치적 올바름의 강의를 들으러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PC, 정치적 올바름이 무조건 틀리다는 건 아니다. 그 좋은 예가 이 "라이언 쿠글러 (Ryan Coogler)"와 "마이클 B 조던 (Michael B Jordan)"이다. 이 두사람은 둘 다 흑인이고 "블랙 팬서 (Black Panther; 2018)"과 "크리드 (Creed)" 시리즈를 함께 만들었다. 일부러 흑인 배우를 골라 만든게 아니라 그 상황에 알맞는 캐스팅과 연출을 했던 것이다. 

 

한번 언급했지만 이 영화의 놀라운 점은 새로운 이야기라는 것이다. 9000만불의 예산으로 만들어져 글로벌 박스 오피스 3억 6800만불을 거두어 들였다. 물론 이 흥행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후속편이 나올 것 같은데 기존 이야기가 아닌 새로운 이야기로 이 정도 흥행을 했다는 건 매이저 스튜디오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다. 관객이 왜 영화관에 가는지를 분명히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올 Black Friday 득템 중 가장 기대가 되는 영화.

 

 

Superman 4K (2025)

 

마블 유니버스가 너무나 부러웠던 DC Studios는 Warner와 손잡고 DC Universe 시작했더랬다. 그런데 너무나 성급했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쌓아간 마블과는 다르게 얼른 쫓아가고 싶었던 DC는 캐랙터의 구축도 없이 뜬금없이 "저스티스 리그 (Justice League; 2017)"까지 순식간에 만들어 버리고 대차게 말아 먹었다. 물론 글로벌 박스 오피스가 6억 6000만불이면 결코 망한 건 아니었다. 문제는 예산이 3억불이었다는데 있는거다. 

 

슈퍼맨, 원더우면, 배트맨 등의 원조 수퍼 히어로들을 가지고 있는 DC가 이렇게 휘청이는 건 전체를 지휘할 컨트롤 타워의 부재였다고 말한다. 그러다 보니 서로 연관도 없는 "조커 (Joker; 2019; 호아킨 피닉스의 그 조커)" 와 "배트맨 (Batman; 2022; 로버트 패터슨이 나온 그 배트맨)" 영화가 따로 따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호아킨 피닉스 (Joaquin Phoenix)"의 "조커 (Joker; 2019)"가 글로벌 박스 오피스 10억불 대히트를 치긴 했는데 그렇게 히트 쳤다고 아무런 장기 계획도 없이 무작정 2편 "조커 폴리 아 뒤 (Joker: Folie a Deux)" 만들었다가 무려 1억 9000만불 예산 영화가 글로벌 박스 오피스 2억 700만불로 홀라당 망했을 뿐만 아니라 작품으로도 극찬을 받았던 1편에 비해 2편은 망작으로 여겨진다. 1억 9000만불 예산에 2억불 수입이면 적자는 아니지 않겠냐고 하는데 극장 상영 수입의 50%는 극장에서 가져 가고 제작사/스튜디오는 나머니 50%만 가져오는데다가 보통 제작비 만큼의 마케팅 비용이 든다고 하니 적어도 예산의 2배에서 3배는 벌어야 적자가 아니게 된다.

 

"잭 스나이더 (Zack Snyder)" 감독이 DC 유니버스를 시작했지만 전체 큰 그림이 있긴 한건지 궁금할 정도로 하나의 틀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개별 영화는 정말 눈이 호강할 정도의 퀄리티를, 슬로우 모션을 흠뻑 써가며 만들어내지만 영화 스토리가 이해가 잘 안된다면 영화가 재미 있을리가 없다. 그런 면에서는 한 때 유망주로 불리었던 "J J 애이브럼스 (Jeffrey Jacob Abrams)"를 생각나게 만든다. 하나의 영화는 떡밥을 뿌려가며 정말 잘 만들지만 이 떡밥을 회수하는 방법은 모르는, 큰틀을 만들지 못하는 감독이 되어 버렸다. 그렇게 말아 먹은 영화가 "스타워즈" 시퀄 3부작이다. 애초에 새로운 주인공 Rey는 어떤 사람일지 생각도 안 해 보고 만든 캐랙터인 것 같다. 일단 떡밥으로 만들어 저질러 버리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되어 버린 상황이다. Rey가 알고 보니 제국의 황제 펠퍼틴의 손녀? 헐...

 

자, 망해버린 감독들은 잊고....

DC Universe가 망해가자 DC Studios는 특이한 결정을 내린다. 적진의 장수를 초빙해 버린 것이다. 새로운 수장으로 온 분은 "제임스 건 (James Gunn)", 마블 유니버스에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Guardians of the Galaxy)" 시리즈를 만든 그 분이시다. 일단 그가 공식적으로 시작하는 새로운 DC Universe는 이 "슈퍼맨 (Superman; 2025)"이다. 주인공도 새로 뽑고 새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적어도 그는 어떤 큰 밑그림이 있는 것 같아 보이긴 하다. 마스터 플랜 없는 개별 작품은 각각은 재미 있을지 모르겠지만 Universe가 될 수는 없다. 그래서 그런지 이 새로운 "슈퍼맨 (Superman)"은 2억 2500만불 예산에 글로벌 박스 오피스 6억 1600만불로 적자는 면했고 평가도 좋았다. 내년, 2026년에 차기작 "슈퍼걸 (Supergirl; 2026)"이 이어질 예정이니 어떻게 될지 한번 기대해 보자.

 

 

F1: The Movie (2025)

 

종종 꼭 극장에서 봐야 하는 영화가 있다. "아바타" 시리즈나 "분노의 질주" 시리즈, 그리고 "탑건: 매버릭" 같은 작품이 큰 스크린의 빵빵한 사운드이여야 그 진가를 볼 수 있을터이다. 그런 면에서 이 "F1: The Movie (2025)"는 딱 그런 영화일거다. 그런데 이걸 극장에서 못 봤다. 젠장....

 

"조셉 코신스키 (Joseph Kosinski)"는 떠오르는 신예 감독으로 2013년 "탐 크루즈" 주연의 "오블리비언 (Oblivion)"으로 주목을 받더니 2022년 "탑건: 매버릭 (Top Gun: Maverick)"으로 제대로 대박을 친 감독이다. 그리고 극장에서 꼭 보아야 하는 작품이 어떤 건지 잘 알게 된 그는 2025년 "F1: The Movie"로 돌아 왔다. 다른 설명이 필요없다. 무려 전 세계에서 8억 2700만명이 지켜 본다는 F1 경기를 영화에 담았다. 

 

영화 제작사가 애플 티비이기 때문에 원래 극장용이 아닌 애플 티비 스트리밍용으로 만들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사실은 아니다. 아니 이런 흥미롭고 대화면과 엄청난 사운드로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어떻게 극장용으로 만들지 않을 수 있을까. 주인공 "브레드 피트 (Brad Pitt)"가 제작자로도 참여 하고 있어 그도 극장에서 상영되기를 바랬고 일부 장면은 IMAX로 찍기도 했다. 이런 영화를 집에서 보는 것에 대한 문제는 사운드이다. 지금 현재 안방에 77인치 LG OLED TV와 SONOS 사운드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는데 제대로 즐기려면 사운드를 꽤나 빵빵하게 틀어야 하는데 와이프가 이해해 줄지 모르겠다. 혹시 나만 쉬는 날이 있으면 혼자 조용히 봐야 할 것 같다.

 

 

The Last Emperor 4K (1987)

 

이건 Black Friday 때 함께 구매한 것이 아니라 조금 지난 후 나중에 따로 구매한 것이다. 물론 순전히 이번에 중국 베이징 출장을 다녀 오고 자금성 관광까지 했던 것이 가장 큰 구매의 이유이다.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본 걸로 얼핏 기억이 나는데 한국 개봉이 1988년이었으니 고등학생 때 보았을 것이다. 링크에도 걸어 놓았던 타이틀 표지의 저 장면, 어린 "푸이"가 황제로 등극하는 날 장막을 걷고 태화전 앞으로 나아가는 저 장면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래서 Blu-ray라도 구하려고 했지만 잘 눈에 띄지 않았다. Amazon 같은 곳에서는 찾아 볼 수는 있었는데 해외판이거나 아니면 희귀해서 높은 가격에 형성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던 중에 Criterion에서 4K로 리마스터 해서 새로 내어 놓은 타이틀을 발견했다. Criterion은 클래식 영화나 특색있는 영화들을 라이센싱 해서 리마스터링 하고 고화질로 새로 내어 놓는 영상 매체 회사이다. 약간은 문화센터 같은 분위기인데 워낙 오래된 영화, 고전, 그리고 쉽게 구할 수 없는 영화들을 리마스터링 해서 내어 놓는 회사라 매니아들에게는 성지와 같은 곳이다. 다만 대중적인 곳은 아니다 보니 타이틀 가격이 비싼 편이다. 그래도 다행이 4K로 리마스터링된 "마지막 황제 (The Last Emperor)"를 50% 세일해서 $24에 구할 수 있었고 그것도 가까운 Barnes and Nobles 매장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 영화는 구하자마자 바로 그 주말에 보았다.

 

드라마, 예능을 가리지 않고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는 장면에서는 어김없이 들을 수 있는 "류이치 사카모토 (Ryuichi Sakamoto)"의 "Rain"은 정말 멋졌다 (아래 유튜브 링크 참고) 그리고 그 옛날에는 몰랐는데 이 영화 음악을 담당한 "류이치 사카모토 (Ryuichi Sakamoto)"는 "푸이"를 만주국 꼭두각시 황제로 만들고 그를 조종하는 일본인 역으로 꽤나 큰 비중의 배우로도 활약한다. 

 

https://youtu.be/kxvmF7N3BtI?si=P3TPSzxvDYf3K0XJ

 

이 영화에 대해서 이런 저런 자료를 찾아 보다가 발견한 인상 깊은 문구 하나.

"돈을 주고 입장권을 사야만 자기가 살던 집에 들어갈 수 있었던 사람".

 

현실의 마지막 황제 "푸이"는 영화에서처럼 내시에게 먹물을 마시게 했던 것처럼 궁중사람들에게 함부로 매질하고 자신의 황후에게서 태어난 사생아를 잔혹하게 죽여 버린 사람이었지만 이 영화에서 그는 순진하게 이용만 당한 비운의 황제로 그려져 한편으로는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래도 자금성의 실제 모습과 꽤나 고증이 잘 된 모습으로 인해 인상적인 영화임에는 틀림없다고 보여진다.

 

 

 

 

 

 

 

아래 링크는 2024년도 Black Friday 때 구매한 득템들을 포스팅한 블로그 링크이다. 그 중에 그동안 제대로 본 영화는 "Furiosa: A Mad Max Saga" 하나 밖에 없는 것 같다. 영화 타이틀을 구매해도 요즈음엔 전처럼 주말에 영화 한편 편하게 보기 힘들다. 그래도 책장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영화 타이틀들을 보며 뿌듯함을 느끼는 건 뭔가 큰 돈 들지 않는 소소하게 수집하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2026년 Black Friday가 될 때까지 이번에 구매한 타이틀 중에 몇개나 볼 수 있을까.

 

https://peterk.tistory.com/3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