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생이라면 기억할지 모르겠는데 초등학교, 아니 당시에는 국민학교라고 불리우던 시절에 학교 미술 시간에 반공 포스터를 만들곤 했다. 북한과 더불어 같은 공산국가였던 중국, 당시에는 중공(중국 공산당)이라고 불렀던 이들은 포스터 속에서 마귀나 악마처럼 뿔 달리고 무서운 모습으로 그려지곤 했다. 아무래도 그 때의 첫인상/선입견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교육이라는 것이 무서운 것이지만.
91년 우리 삼남매가 미국 LA에 계시는 고모의 초청으로 미국으로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당시만 하더라도 여권을 발급 받으려면 소위 "안보 교육"이라는 것을 받아야 했다. 당시 대학 생활을 하던 포항에서는 "안보 교육"을 받을 수가 없어 주말에 하루 대구까지 나와서 "안보 교육"을 받아야 했다. 교육 내용은 대부분 해외에 나갈 경우 북한 공작원이 접근해 포섭할 수 있으니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체재의 우월성, 그리고 해외 여행시 지켜야 할 에티켓에 관한 내용들이었다. 문뜩 그 에티켓 중 호텔에서 목욕 가운 입고 돌아 다니지 말라라고 했던 기억도 나는데 정확한지는 잘 모르겠다. 암튼 이 교육 수료증을 여권 신청시 함께 제출해야 했다. "한국 자유총연맹"이라는 단체에서 주관했었는데 교육은 대구 시내 어느 강당 같은 곳이었다고 기억한다. 난 중간 쯤 앉아 있었는데 몇줄 앞에 학교 다른 과 교수님 한분도 앉아 계시던 걸 본 기억이 난다.
그 때는 그랬다.
86 아시안 게임, 88 올림픽을 거치면서 중국과 수교도 하고 가까워지면서 마귀/악마라는 이미지의 중국은 점차 옅어졌다. 2004년 미국으로 옮겨 왔을 때 처음 일하기 시작한 미국 회사는 중국계 회사였는데 나 빼고 전부 중국 사람들이었다. 반은 본토 출신, 반은 대만 출신이었는데 이 때 본토 출신 중국 사람들을 처음 만나 봤다. 어느 날 같이 점심 먹다가 나 어릴 때 반공 교육이라는 것이 있었고 중국/중공 사람들 마귀/악마처럼 뿔도 그리고 했다고 말해 주니까 그네들도 웃으면서 자기네도 어릴 때 한국을 그런 이미지로 배우고 그렸다고 한다. 이념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같이 지내다 보면 그냥 사람과 사람 관계일 뿐이다.
그렇게 지내며 본토 중국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고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는 경우가 많았지만 정작 중국 본토를 방문해 볼 기회는 없었다. 비록 수교가 되어 있긴 하지만 여전히 비자 신청이 까다롭고 (올해 무비자 프로그램이 생기기도 했지만) 여건이 쉬운 곳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2025년 5월, 중국 베이징 지사로 출장 갈 일이 생겼다.
중국 출장 가게된 이유, 그리고 한국 중간 경유
우리 회사는 현재 San Jose/CA에 본사(headquarter)를 두고 Austin/TX에 비교적 큰 규모의 지사, 중국 베이징, 한국 분당, 대만 타이페이와 신주, 일본 요코하마, 인도 노이다 등등에 지사를 두고 있다. 이 중에 우리 팀 개발자 (R&D) 그리고 기술 지원 (Product Engineer; PE)을 하는 사람들은 중국 베이징, 한국 분당, 대만 신주에 위치하고 있다. 1년에 한번 내가 속한 Business Group (BU)에서 각 분야별로 management summit meeting을 하는데 주로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 판데믹 때문에 몇년을 쉬어 오다가 작년부터 다시 시작했는데 작년에는 규모를 작게 시작해 나까지 갈 필요가 없었지만 올해부터는 전체 매니저들을 다 소집한단다. 그래서 3월초, 매니저가 부르더니 참석해야 하니 준비를 하라고 한다. 그래서 뜻하지 않게 중국 베이징으로 출장을 가게 된 것이다.
방문 날짜는 2025년 5월 12일부터 18일까지. 하고 많은 날들 중에 이 기간으로 정해진 이유가 있는데 그 주 5월 16일(금)부터 17일(토) 1박 2일에 걸쳐 전체 베이징 오피스에 근무하는 250여명의 직원이 모두 outdoor outing, 말하자면 직원 야유회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출장을 그 때에 맞추어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각종 미팅등 일을 하고 이 야유회에 참석하는 스케줄이 작성된 것이다. 뜻하지 않게 출장과 더불어 1박 2일 여행도 하게 생겼다.
미국에서 참석하는 사람들은 7-8명쯤, 한국에서 2명, 대만에서 3명이 참석하고 나중에 보니 독일에서 온 다른 매니저들도 있었는데 다른 팀/분야 사람들이라 처음 본 분들이었다. 5월 초 전체 일정이 정해져 나왔는데 거기에 묵을 숙소 정보, 공항 픽업 정보, 야유회 일정 등이 자세히 적혀져 있었다. 미국에서 출발하는 사람들이 일요일 오전 비행기를 타면 월요일 오후에 도착하기 때문에 정식 일정은 화요일부터 시작이었고 지방으로 떠나는 아유회 일정은 토요일 저녁에 돌아오기 때문에 중국 출발은 일요일 오후가 된다.
이 일정이 기본이었지만 난 여기에 한국 방문 일정을 끼워 넣어 보기로 했다.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부모님을 뵈었을 때가 판데믹 직전 2019년 여름이었으니 6년 동안 찾아 뵙지를 못했기 때문이었다. 어짜피 서울은 베이징 가는 길목에 있지 않은가. 하지만 와이프가 일을 시작하면서 나와 와이프가 번갈아 가며 아이들 일정을 챙겨야 하기 때문에 길게는 방문하지 못하고 어떻게든 이 짧은 일정 중에 끼워 넣으려고 했다. 그래서 결정된 나의 스케줄은 다음과 같이 되었다. 5월 10일 토요일 새벽 5시 출발 AUS-DFW. DFW에서 5시간을 기다린 후 오전 11시에 출발하는 AA 281편을 타면 11일 일요일 오후 4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하게 된다. 부모님이 일산에 사시기 때문에 부모님과 두 동생 가족들과 식사 후 부모님 집에서 자고 5월 12일 월요일 오후 1시에 출발하는 아시아나 항공을 타면 목적지 베이징 도착에 현지 시간 오후 2시에 도착할 수 있다. 미국에서 오는 다른 매니저들도 월요일 오후 4시 도착이라 미팅등 공식 일정이 없어 호텔에서 쉬고 저녁에 베이징 매니저들과 함께 하는 저녁 식사 일정에만 참석하면 된다.
일요일 오후 4시 도착, 월요일 오후 1시 출발이라서 서울에 머무르는 시간은 채 24시간도 안 되지만 그래도 지금 상황에서는 가장 현실적이고 잠깐이라도 부모님을 뵐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대신 용인에 계시는 장인/장모님은 뵐 여유가 없어 전화로 찾아 뵙지 못해 죄송하다고 연락 드리는 수 밖에 없었다.
출장 일정에 하루 서울에서 layover 하는 개인 일정이 있어 부서 Director에게 승인을 받았어야 하는데 흔쾌히 승인은 해 주었다. 다만 경유가 추가되어 생기는 항공편에 대해서는 전부 지원해 주지는 않았다. 내 스케줄에 따라 예매한 일정, AUS-DFW-ICN-PEK-SFO-AUS (각 공항 코드, Austin - Dallas Fort Worth - Incheon (Seoul) - Beijing - San Francisco - Austin) 항공편의 총 금액은 $2,230.71이었다. 이에 반해 중간 layover 없이 바로 가는 항공편 일정, AUS-SFO-PEK-SFO-AUS은 United Airlines 기준으로 $1,917.80. 항공편 예약 후 출장비 승인을 위해 회사 expense 시스템에 넣었더니 기준 항공료 $1,917.80만 승인이 되었고 추가 금액 $312.91은 내가 부담해야 했다. 6년만에 부모님을 뵙는다는데 이 정도는 추가로 부담할만 했다.
좀 특이했던 건 인천에서 베이징 가는 티켓 값이었는데 2시간 국제선 편도가 $80이었다. 보통 Austin에서 San Jose나 San Francisco에 가는 편도편이 $150 정도인 걸 생각하면 3시간 비행이라고 생각해도 꽤나 저렴했다는 생각이다. 아시아나 항공이라서 저렴한 건 아니었고 다른 대한항공이나 중국 국적 항공편도 가격은 거의 비슷했다.
항공편도 정해졌겠다, 베이징 오피스에서 출장 기간 동안의 미팅 스케줄을 비롯해 전체 스케줄도 전달 받았겠다, 머무를 호텔까지 정해졌겠다, 이제 출발할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몇가지 준비해야 할 것이 따로 있었다.
출장 준비 과정
중국이 느닷없이 2024년 1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한국 국적자에 한해 입국 무비자를 시행했다. 덕분에 영주권자로 남아 있는 내 매니저는 따로 준비할 것이 없었지만 처음 중국에 방문하게 되는 나는 미국 국적을 가지고 있어 방문 비자를 신청해야 했다.
출장에 따른 비자 신청이었기 때문에 진행은 회사와 계약을 맺은 travel agency와 진행을 하면 되었다. San Jose에 본사를 두고 있는 travel agency 였는데 팀 admin에게 연락처와 web site 주소를 받았다. Travel agency 홈페이지에 접속해 등록을 하고 10년짜리 중국 상용 비자(M)를 신청하려고 메뉴를 선택했더니 꽤나 복잡한 서류들이 필요했다.
여권 복사본 : 이건 기본적인거라 스캔해서 업로드만 하면 되었다.
지난 5년간 해외 방문 기록 : 증빙 서류를 내는 건 아니었고 방문지와 방문 기간, 목적들만 나열해서 제출하면 되었다.
주소지 증명 : 운전 면허증 사본과 지금 거주지 주소를 적고 사인하는 폼이 하나 있었다.
증명 사진 : 처음엔 여권 사진처럼 실물 사진을 제출해야 되는 줄 알았다. 그래서 가까운 CVS에 가서 여권 증명 사진을 찍었더랬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실물 사진이 아니라 사진 파일을 업로드 해야만 했다. 실물 사진 찍은 걸 스캔해서 올리려고 했더니 해상도가 너무 낮다고 reject 되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회사 내 오피스에서 흰 배경을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찍어 사이즈에 맞게 조정한 다음 업로드를 했다. 씻을 때마다 거울을 보게 되긴 하지만 이렇게 스마트폰으로 찍고 나니 더더욱 얼굴이 붓고 퉁퉁하게 나왔는데 아마 이것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베이징 공항 입국 심사대에서 생겼던 문제는....
초청장 : 10년짜리 상용비자를 신청하는 것이라 그런지 출장가는 곳의 담당자 직인이 들어간 초청장 (Invitation Letter)가 필요했다. 공식 출장이고 일정도 정해진지라 베이징 오피스의 매니저에게서 금방 받을 수 있었다. 특이했던 건 이 "직인"인데 실물 서류가 아닌 PDF 형식의 파일임에도 거기에는 빨간색으로 된 직인이 찍혀 있었다. Travel agency의 준비 서류 목록에도 초청장에 이 직인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되어 있었다. 초청장에는 내 법적 이름, 생년월일, 여권번호, 방문 기간과 방문지, 그리고 머무를 호텔 주소와 회사 주소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여기까지는 준비해야 할 서류이고 준비가 다 되었으면 실제 중국 영사관에서 visa application form을 작성해야 한다. 이건 가까운 아무 곳에서 하는 것이 아닌 내 주거지에 따라 신청해야 하는 영사관이 정해져 있었다. 판데믹 이전만 하더라도 Houston에 영사관이 있어서 그곳에서 신청을 했다는데 판데믹 이후에 Houston 영사관이 문을 닫아 TX의 경우 Washington DC에 있는 영사관에 신청을 해야만 했다. Travel agency의 안내에도 visa application form 작성시 반드시 해당 영사관 홈페이지를 찾아가 작성하라고 굵은 글씨로 적혀 있었다.
Washington DC의 중국 영사관 홈페이지에 가면 visa application을 위한 항목이 있는데 거기에 들어가 기본 정보(이름, 생년 월일) 등을 입력하고 나면 visa application number 하나가 생성되고 그 때부터 장장 10여 페이지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정보 입력이 시작된다. 이 때 생성된 visa application number는 중간에 저장했다가 다시 불러내 계속 입력하거나 전체 입력이 끝나면 PDF로 다운로드 받을 때 필요하다. 그런데 screen snapshot capture를 통해 저장해 놓았어야 할만큼 application number는 꽤나 복잡했다.
Visa application form 두번째 페이지인가에서 사진 파일을 업로드 해야 했다. CVS에서 찍은 여권 사진을 스캐너로 jpeg 파일을 만든 다음 업로드 했더니 해상도가 낮다고 reject가 되어 스마트폰으로 새로 찍어 올렸던 항목이 여기였다. 기본적인 개인 정보들, 법적이름, 생년 월일, 여권 번호, 거주지 주소 등등을 입력하고 나면 그 다음은 내 직장에 대해서 물어 본다. 과거 5년인가 10년 동안 근무했던 회사들의 이름과 재직 기간, 그리고 당시 업무 역할이 무엇인지를 입력해야 한다. 여기까지 끝나면 다음은 가족들 차례. 배우자, 자녀들의 이름과 생년 월일 입력이 끝나면 친가쪽과 배우자쪽 부모님 이름, 생년월일도 입력해야 하고 혹시 중국 내 친척이 있는지, 예전에 중국 국적을 가진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들이 계속 이어진다.

미국 비자(B1/B2) 그리고 취업으로 나올 때 받았던 취업 비자(H1B)를 신청했던 건 벌써 20년이 지난지라 그 때도 이렇게 자세한 정보를 넣어가며 서류를 접수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요즈음엔 미국 비자 혹은 시민권 취득 후 한국 방문을 위한 비자 등을 받으려면 이런 정도의 정보를 입력해야 하는건지, 아니면 중국 비자 신청이 까다롭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 정도의 자세한 개인 정보들은 지난 몇년간 어디에 작성/입력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영주권/시민권 신청할 때도 이만큼 입력했었더랬나?
모든 입력이 끝나고 나중에 한번 리뷰 하고 나면 submit 버튼을 누를 수 있는데 그러면 내용이 영사관으로 전송되고 출력해서 제출할 수 있도록 PDF도 하나 만들어진다. 어짜피 내용이 다 전송되었기 때문에 application number만 있으면 될 것 같지만 준비 서류에 PDF 출력본도 필요로 한다. PDF 파일을 travel agency 시스템에 업로드 하고 나면 자기네들이 리뷰를 한번 한다. 리뷰 후 코멘트가 하나 왔는데 내 현재 직업에 관련된 항목에 job description이 있었는데 별로 중요한 것 같지 않아 비워 두었더니 이걸 채워야 한단다. PDF 파일을 받았다는 건 submit 버튼을 눌러서 받은 건데 이러고 나면 수정이 불가능하다. 그랬더니 travel agency에서 하는 말이 처음부터 새로 작성해서 새 application number를 받으란다. Job description 하나를 추가/수정하기 위해서 기존에 받아 놓은 PDF를 참고해 가며 새로 다 다시 입력했다.
이렇게 서류 준비가 다 끝나면 업로드한 서류들 다 실물 카피로 출력해서 여권과 함께 San Jose에 위치한 travel agency로 보내야 한다. 그렇게 보내고 나면 자기네들이 이걸 다시 전부 Washington DC에 보내 대리인이 영사관 방문 스케줄을 잡고 서류를 접수한다. 10일쯤 지난 후에 비자가 발급되었다고 연락이 왔고 비자가 붙은 내 여권은 다시 San Jose의 travel agency로, 거기서 다시 내 집주소로 FedEx overnight delivery를 통해 드디어 내 손에 도착했다.
복잡한 과정이었지만 그렇게 까다롭게 application을 작성하게 해 놓고는 정작 본인 방문 없이 대리인이 대신 방문 신청을 하고 접수해서 비자를 받을 수 있다는 건 조금 의아했다. 그래도 이것 때문에 직접 Washington DC까지 가야만 하는 상황은 피할 수 있었던 걸 다행이라고 여겨야 하지 않을까 싶다. 기록을 찾아 보니 travel agency에 총 비용으로 $454를 내었던데 여기 비자 신청비까지 모두 포함된 걸로 기억한다. 여기에 서류를 보내고 받고 하는 몇십불까지 모두 포함해 $500 가까이 든 셈이었지만 어짜피 출장이라 전부 비용처리 받을 수 있었다.
호텔 / 열차표 예약
항공편 발권하는 것과 비자 발급 받는 것들은 회사에서 지정한 agency를 통해 진행을 했지만 베이징 내 호텔을 예약하는 것은 베이징 오피스에 있는 admin이 대행해 주었다. 호텔 예약을 위해서 이름과 생년월일, 그리고 여권 정보를 받아 갔다. 호텔은 회사가 위치한 Global Trade Convention Center에 같이 연결된 Sheraton hotel, 그래서 아침마다 회사까지 걸어서 갈 수 있었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금요일/토요일 전체 회사 야유회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고속 열차를 타고 지방으로 이동한다고 한다. 열차표를 예약하기 위해서 역시 이름, 생년월일, 여권 정보가 필요했는데 열차를 타기 위한 티켓이 따로 발급되는 것이 아니었다. 특이하게 개찰구에서 여권을 스캔하면 어느 열차에 어느 좌석 번호인지가 화면에 뜬다. 그래서 개찰구를 들어 갈 때 내국인과 외국인 줄이 다르다. 내국인(중국인)들도 따로 티켓을 소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주민등록증과 같은 공민증을 이용해 스캔하고 외국인은 여권을 스캔한다. 스캐너가 다르기 때문에 개찰구 입구도 다른 것이다. 또 나갈 때도 출구에서 스캔하고 나간다. 티켓을 이용하지 않고 늘 가지고 다니는 신분증으로 티켓을 대신한다는 점에서 편리할 수도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한편으로는 누가 언제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 늘 알 수 있다라는 단점도 있다. 중국이라는 사회 시스템을 생각해 본다면 놀라운 일이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항공권 발권하고 비자 준비는 3월에 전부 끝나서 바쁘게 일하느라 잠시 잊어 버리고 있었는데 5월 초가 되니 바로 다음 주가 출발이었다. 그렇게 또 정신없이 출장 준비를 하고 떠나게 된다. 한번도 가 본 적 없던, 그리고 40년 전 내가 국민학생일 때 머리에 뿔달린 괴물로 그렸던 사람들, 그러나 같이 일하다 보면 나랑 참 다를 것 없이 그냥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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