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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LA 여행 2024년 11월

로스 엔젤리스 여행기 - 둘

by 피터K 2024. 12. 15.

 

Universal Studios Hollywood

 

처음 미국에 와 보았을 때가 1991년이었다. 그 때 두 동생들, 고모네 식구들과 서부/동부 참 여러 곳을 돌아 다녀 볼 기회가 있었지만 아직도 인상 깊게 남아 있던 장소들 가운데 하나가 이 Universal Studios이다. 사실 처음 고모가 우리를 여기에 데려다 준다고 했을 때 이 곳이 어떤 곳인지 잘 몰랐다. 다만 어디 놀러갈만한 곳이라고 하니 기분 좋게 따라 나섰더랬다. 티켓을 어디서 어떻게 사고 그랬는지는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직도 생각나는 건 Universal Studios 앞에 서 있는 그 유명한 Globe 앞에서 고모가 우리를 내려다 주었고 저녁에 거기서 우리를 태웠던 기억이 난다. 그 때는 바로 그 앞까지 차가 들어 왔다는 뜻이다. 

 

Universal Studios가 그렇게 인상에 남았던 이유는 여기서 경험할 수 있었던 것들, 여러 종류의 ride나 특히 studio tram 같은 건 다른 곳에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studio tram 같은 건 실제 영화에서 보던 영화 세트장 들을 둘러 보며 특수 효과로 이루어진 ride, 킹콩이나 분노의 질주, 지진 경험 같은 것들을 할 수 있다. Back To the Future에 나왔던 그 시계탑 광장이라든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사이코"에 나오는 언덕 위의 집을 직접 볼 수 있다. 모형이라든가 복제한 건물들이 아니라 실제 영화를 찍을 때 사용한 세트라는 점에서 놀랍고 재미 있는 경험이다. 

 

그 때 그렇게 인상 깊었던 장소이기 때문에 가족들과 미국으로 이주해 와서 LA에 올 기회가 있을 때 꼭 다시 한번 가고 싶었다. 그 때가 2005년, DAC (Design Automation Conference)가 Anaheim에서 열렸는데 회사 차원에서 참여 하게 되었다. 그 때 가족들도 함께 내려와 왔고 내가 DAC에 참석하는 동안은 아내와 큰 아이는 Disneyland를, DAC가 끝나고 며칠 휴가를 얻어 가족들과 찾아 가기로 한 곳이 Universal Studios 였다. 1991년의 인상이 너무 깊어서 그동안 어떻게 변했는지 참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첫번째로 바뀐 것은 더 이상 차가 Universal Studios Globe 앞으로 다니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주차장과 입구까지 CityWalk라는 거대한 쇼핑몰이 있다는 것이었다. 새로운 ride도 많았고 1991년에는 비교적 단순했던 tram도 더 많은 장소와 새로운 ride로 채워져 있었다. 그렇게 2005년 또 한번 새로운 기억을 남겼다.

 

물론 그 이후로도 Universal Studios는 몇번을 더 올 수 있었다. 둘째가 태어 나고 어느 정도 컸을 때도, 막내가 태어난 이후에도. 이번에 그렇게 10년이 지난 후 얼마나 또 변했을까 궁금해 하며 다시 방문한다. 적어도 두개, Harry Potter와 Super Nintendo World는 새로울테니.

 

막내가 10년 전에 여길 왔을 때는 4살. 별로 변한 것 없는 CityWalk를 걸으면서 혹시 기억 나냐고 물었더니 "전~ 혀~". 기억 한다면 그게 이상지도 모르겠다. 그 때 7살이었던 둘째는 드문드문 몇가지가 기억난다고 한다. 기억하고 말고가 뭐가 중요할까. 이번 기회에 새로 즐기면 되지.

 

주차장에서 Universal Studios 입구까지 식당/상점이 모여 있는 Universal CityWalk라는 쇼핑몰이 있다 그 중간에 킹콩 사인이 걸려 있는데 이 곳의 상징과도 같은 느낌이다.

 

 

킹콩이 CityWalk의 상징이라면 역시나 이 Universal Studios Globe는 Universal Studios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Universal이 배급하는 영화에 꼭 등장하는 장면을 바탕으로 만든 것인데 이 앞에서 사진을 찍어주어야 다녀 갔다는 인증이 된다. 정식 입구는 뒤에 보이는 아치형 문이 사실 정식 입장하는 곳이라 이 Globe는 Universal Studios 밖에 있는 셈이지만. 처음 이 곳에 왔을 때가 30년 전 1991년 겨울이었는데 그 때는 이 Globe 앞이 drive way여서 고모가 우리 삼남매를 이 Globe 앞에서 내려다 주고 저녁에 이 앞으로 데리러 왔던 기억이 난다.

 

 

Universal Express

 

마지막으로 Universal Studios에 왔던 것이 10년 전이다. 당시 어머니와 장모님 두 분이 칠순이셔서 같이 미국에 오셨는데 따로 마땅히 갈 곳이 없어서 LA에 내려 왔었다. 여러 명소들도 방문했지만 아이들을 위해서 하루 Universal Studios에 왔더랬다. 그 때 티켓 중에 Universal Express라는 것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소위 Fast-pass 혹은 Front of the line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졌던 것인데 이 티켓을 사면 일반 줄에 서서 내내 기다렸다 타는 것이 아닌 Express line이 따로 있어 줄을 거의 서지 않고 바로 ride 들을 탈 수 있다. 물론 가격은 일반 티켓 가격의 2배 정도 하지만 나이드신 어머니 두 분을 짧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 혹은 그 이상 내내 대기줄에 서서 기다리게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 때 조금 부담스럽지만 가족들 모두 이 Universal Express로 티켓을 구매했다.

 

어떤 것들은 더 비싼 돈을 주고 사거나 서비스를 받더라도 그만큼 값어치가 있다고 느껴지는 것이 있고, 어떤 것들은 너무 비싸다라고 느껴지는 것이 있다. 지난 번 이탈리아 여행 때 왕복 비지니스 가격이 $3,000 정도 였을 때 이 정도는 부담할 수 있다고 느꼈지만 만일 British Airways가 아닌 다른 Delta/United의 $5,000이 넘는 비지니스 가격이었다면 이건 너무 비싸고 부담스럽다고 느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Universal Express는 그 동안 경험해 본 것 중에 돈 낸만큼 가장 값어치를 잘 해 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놀이 동산에 가 보았다면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인기 있는 몇몇 ride의 경우 줄 서는데만 1-2시간이 걸리지만 막상 ride 자체는 2-3분 밖에 안 되는 경우. 사람이 많은 성수기의 경우 Universal Studios에 간다면 아침에 오픈 할 때부터 밤 10시에 닫을 때까지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줄 서는데 보내고 겨우 3-4개의 ride만 타고 나오기 쉽상이다. 하지만 이 Universal Express를 가지고 부지런히만 탄다면 오후 2-3시쯤이면 Universal Studios 안의 ride 전부를 다 타고도 남는다. Universal Studios에 간다고 결정했을 때 와이프나 아이들이 "Universal Express 티켓 살거지"라고 제일 먼저 물어 보았다. 한번 편해지만 되돌아 가기 힘들다.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벌어야겠다.....

 

 

Super Nintendo World

 

어쩌면 이 Super Nintendo World 하나 때문에 여기 왔다고도 할 수 있겠다. Studios 내의 다른 장소나 ride들은 10년 전이긴 하지만 예전에 한번씩 다 타 본 것들이지만 이 장소는 생긴지 얼마 안 되어 새로운 장소/ride가 있기 때문이다.Super Mario 답게 뒤에 보이는 초록색 파이프가 Super Nintendo World로 들어 가는 입구이다.

 

오늘의 하일라이트. Super Nintendo World. 

2023년 2월 17일에 문을 연 아주 따끈따끈한 신상 장소이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워낙 많이 몰려 Super Nintendo World Early Access 티켓을 따로 판다. 가격은 일인당 $20. 이 티켓을 사면 Universal Studios의 정식 오픈 시간보다 1시간 먼저 입장 할 수 있다. 처음에 살짝 유혹이 있긴 했지만 Express 티켓을 샀으니 여기서 시간이 좀 오래 걸리더라도 다른 곳에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따로 구매하지는 않았다. 얼마나 사람들이 여기로 모이길래 이 early access 티켓을 파나 싶었는데 입장 하자마자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바로 이 Super Nintendo World가 있는 Lower Lot 방향으로.

 

모든 걸 Super Mario에 맞게 만들어 놓았다. 마치 게임 속에 들어 왔는 느낌. 어디서 들리는 것도 아니지만 머리 속에서 Mario 게임의 음악이 계속 들리는 느낌이다. 게다가 박스를 밑에서 치면 코인으로 바꾸는 그 효과음이 그대로 난다. 이를 위해서 손목시계 모양으로 생긴 디바이스를 따로 판다. 그걸로 이 안에 돌아 다니며 코인을 모을 수 있다.

 

들어서는 입구 자체를 Super Mario 게임에 나오는 파이프 형태로 만들어 놓은 것부터 자, 이제 신세계로 뛰어든 준비가 되어 있지... 라고 말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 안으로 들어 가면 정말 게임 속 스테이지에 들어간 기분으로 전체가 Super Mario 게임의 내용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냥 그 안에 있다라는 것만으로도, 그리고 주변에 가득 찬 그 게임 속 캐랙터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묘하기 즐거운 기분이 되고 마치 방방 뛰어 다녀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Super Mario의 매인 빌런 대마왕 쿠파 (大魔王 クッパ ). 영어판에서는 Bowser라고 한다. 쿠파 (Kuppa)는 한국어 "국밥"의 일본어 이름에서 왔다. 잘 알려지기도 한 사실이지만 의외로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이 이름을 지은 사람은 닌텐도의 디자이너이자 프로듀서인 미야모토 시게루인데 그가 고려했던 다른 이름은 "육회" 혹은 "비빔밥"이었다고 한다.

 

Super Nintendo World는 그다지 크지는 않고 대부분 게임 속 스테이지 모양과 캐랙터들로 꾸며져 있고 ride는 "Mario Kart: Bower's Challenge" 딱 하나만 있다. 그런데 가장 최근의 ride 인지라 VR 안경을 쓰고 interactive 하게 실제 Mario Cart를 즐기는 듯한 느낌으로 꾸며져 있다. 내가 티켓을 알아 볼 때만 하더라도 이 ride는 Express 티켓이 안 된다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가 보니 Express 줄이 따로 있었다. 그 때는 아무 생각없이 일찍 왔으니 일반 줄에 서서 30분 정도를 기다려 탔는데 이 Express가 가능하다는 걸 알고 나중에 저녁 먹고 Express 티켓을 이용해 한번 더 탔다. 그 동안 여러 가지 ride 들을 타 봤지만 이 Mario Cart와 DisneyWorld의 Animal Kingdom에 있는 Avatar ride, 이 두개는 정말 타 보고 "우아.." 하고 감탄사가 나왔다.

 

이 ride를 타기 위해 줄을 서서 둘어 가다 보면 그 입구에 커다란 Super Mario의 매인 빌런 Bowser의 동상이 있다. 그 앞에 약간의 공간이 있어 줄 서서 들어가는 사람들은 포토존처럼 이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여기에 Bowser는 영어식 이름이고 일본판에 처음 나왔을 때 이 악당 이름은 쿠파 (Kuppa)이다. 그런데 재미 있게도 이 이름 쿠파는 한국 음식 "국밥"의 일본어 표현에서 나왔다. 잘 알려지기도 한 사실이지만 의외로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이 이름을 지은 사람은 닌텐도의 디자이너이지 프로듀서, 마리오 시리즈, 젤다 시리즈 등등 닌텐도의 모든 게임을 개발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미야모토 시게루이다. 당시 "국밥"이외에도 고려했던 다른 이름은 "육회" 혹은 "비빔밥"이었다고 한다. 갑자기 일본 닌텐도 게임에 한국 음식 이름이 들어가게 된 이유는 그 어감 때문이었다고 한다. 개발 당시 팀원들과 함께 야끼니쿠에 회식 겸 회의를 하러 갔는데 그 때 팀원 중에 하나가 "쿠파 (국밥) 먹고 싶어"라고 외쳤고 그 어감 "쿠파"가 어감 상 강하게 느껴져서 악당 이름을 "쿠파"로 정했다고 한다. 그 때 미야모토 시게루는 "국밥"이 정확히 어떤 음식인지 몰랐다고 한다. 야키니쿠 집이니까 불고기 같은 고기 요리 중에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서야 그게 고기 요리가 아닌 국에 밥을 말아 넣은 음식이라는 걸 알게 되었단다. 2012년 한국에 방문했을 때 한국에 오면 꼭 해 주고 싶었던 이약라며 본인이 인터뷰에서 직접 설명했다.  

 

이런 건 재치의 문제이다.

 

 

Water World

 

영화는 대차게 망했지만 이 스턴트 쇼는 1995년도에 시작되어 30년 가까이 하고 있다. 1991년도에 왔을 때 봤다고 생각했는데 그 때는 없었으니 내 기억의 오류인가 보다. 10년 전에 왔을 때 마지막 쇼 시간에 맞추어 보려고 했으나 마지막 쇼는 그만 취소되어 못 보았다.

 

캐빈 코스트너(Kevin Constner)는 한 때 Hollywood에서 제일 잘 나가던 배우였다. 본인이 직접 극본/감독/주연을 맡았던 "늑대와의 춤을 (Dances With Wolves)"가 1990년 개봉해서 대 히트를 기록했고 1991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음악상/각본상을 모두 휩쓸었다. 물론 그 이전에도 The Untouchables (1987) 같은 영화를 통해 어느 정도 티켓값을 하는 배우였지만 이 영화 이후로 케빈 코스트너는 단번에 흥행 보증 수표가 된다. Robin Hood: Prince of Thieves (1991), JFK (1991), The Bodygard (1992)까지 연달아 흥행작에서 주연을 맡는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그는 Waterworld (1995), The Postman (1997) 같은 영화가 계속해서 흥행에 실패하면서 갑자기 영향력이 훅 줄어 들게 된다. Waterworld (1995)의 경우 얼마나 흥행이 안 되었는지 같은 해 나와 역시나 대차게 망해버린 Cutthroat Island (1995)와 함께 한동안은 "바다"가 배경인 영화는 흥행이 안 된다라는 믿음까지 생겨나게 된다. Cutthroad Island는 얼마나 적자를 보았던지 람보 시리즈를 비롯해 Terminator 2편, 원초적 본능 같은 영화들을 제작/배급했던 Carolco 영화사가 파산했다. 이 "바다"가 배경인 영화는 "캐러비안의 해적"이 나온 2003년까지 기다려야 했다.

 

참고로 "늑대와의 춤을 (Dances With Wolves)"는 인디언 부족이 그에게 붙어준 인디언식 이름이다.

 

이 영화 "Waterworld (1995)"는 대차게 망했지만 이 영화를 기반으로한 스턴트 쇼가 Universal Studios에 소개 되었고 무려 30년이 가까와지는 지금까지 여전히 Must-See 스턴트 쇼로 남아 있다. 기다렸다가 순서가 되면 탈 수 있는 ride와는 달리 이 스턴트 쇼는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혹시라도 Universal Studios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꼭 시간을 잘 맞추어서 반드시 보기를 추천한다. 지금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정말 잘 만들어진 스턴트 쇼이다. 유튜브에 가면 개인들이 찍은 영상들도 찾을 수 있다. 

 

 

Toadstool Cafe

 

Super Nintendo World에 ride는 하나 밖에 없지만 또 하나의 명소가 있다. 바로 식당.

이름은 Toadstool Cafe라는 곳인데 이 곳은 Super Mario Card ride 보다도 더 붐비는 곳이다. Universal Studios 여기 저기 많이 흩어져 있는 여느 카페/식당과 형식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곳에 들어 서면 일반 패스트푸드 카운터처럼 긴 주문 받는 곳이 있고 그 안쪽으로 음식을 받아 먹을 수 있는 자리가 놓여 있다. 다만 여러 다른 장소와 다른 점은 그 모든 것이 Super Mario의 모습으로 꾸며져 있다는 것이다. 얼마나 사람들이 모이는지 여기는 예약을 할 수가 있는데 들어가 식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예약하는게 아니라 몇시부터 줄을 설 수 있는지를 예약할 수 있다. 

 

Universal Studios 여기 저기에 있는 식당 중에 하나 일뿐인데 이건 순전히 Super Mario theme으로 되어 있다는 프리미엄에 때문에 인기가 폭발하는 곳이다. 여기서 밥을 먹기 위해서는 긴 줄을 서야 하는게 아닌 앱을 통해서 언제 "줄"을 설 건지 예약을 해야 한다.

 

음식이 나오는 걸 보면 한번쯤 와 볼만 하다. 모든 음식이 Super Mario theme이다.

 

 

딱 봐도 Super Mario 감성. 사진에는 윗 부분에 짤려서 나왔는데 Question Block 모양의 티라미수 디저트도 있다.

 

 

 

The Wizarding World of Harry Potter

 

10년 전 여기 왔을 때 (.... 아 10년 전 이야기 또 나온다....) 그 때 막 Harry Potter의 Hogwarts 성을 짓고 있었다. 다음에 올 때는 저기를 가 볼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했더랬다. 그런데 실제 이 Hogwarts 성을 가 본 것은 이 곳 Universal Studios Hollywood가 아닌 Universal Studios Florida 였다. 2018년 San Jose/CA에서 Austin/TX로 옮겨 올 때 이사짐을 기다리는 1주일 동안 휴가를 내고 Orlando의 Universal Studios에 갔었다. 그리고 거기에서 Hogwarts 성에 가 볼 수 있었다. 그 때 처음 방문한 Hogwarts world는 정말 내가 영화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특히나 여러 마법 가게들로 가득찬 Diagon Alley 뿐만이 아니라 어둠의 마법 가게들로 채워진 Knockturn Alley, 그리고 지붕에 커다란 용이 앉아 있는 Gringotts Bank까지 하나 하나 영화 속 장면들을 잘 구현해 놓았다. Gringotts Bank 앞에서 잠시 쉬면서 저 용이 불까지 뿜어 낸다면 정말 멋있을텐데... 라고 와이프와 이야기 하는 순간 마치 그 이야기를 들은 듯 그 용이 불을 뿜어냈다. 헐....

 

그런 장면들이 너무나 인상 깊었기 때문에 Universal Studios Hollywood에 왔을 때도 약간의 들뜸이 있었다. 그런데 어라... Florida와 비교해서 이 곳 Hollywood는 너무 소박한 것이었다. 입구에 들어 가자마자 커다른 Hogwarts Express의 위용에 우아.. 하고 그 옆으로 늘어선 Diagon Alley의 가게들, 그리고 Florida에서도 점심을 먹었던 Leaky Cauldron까지 있어 그 곳에서 점심도 먹었다. 그리고 밖으로 나왔는데..... 그게 끝이었다. 그 뒤로 바로 Hoswarts 성이 이어졌다. Knockturn Alley와 Gringotts Bank는???

 

내가 만일 Hollywood에 먼저 왔더라면 일단 우와... 하고 나중에 Florida에 갔더라면 우어억.... 했지 싶다. 문제는 그 반대였다는 것. 살짝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조금만 실망을 내려 놓으면 충분히 Harry Potter의 세계에서 녹아 날 수 있다.

 

책이나 영화에서 보던 이미지를 그대로 본다면, 그리고 그 안에 서 있는다면 그보다 짜릿한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실제 그 내용을 경험해 볼 수 있다면 말이다. Harry Potter에 나오는 온갖 상점의 거리 Diagon Alley , 그리고 Hogwarts 옆에 딸린 동네 Hogsmeade를 테마로 실제 여러 기념품 상점과 그 유명한 Ollivanders 마법 지팡이 가게까지 꾸며져 있다.

 

 

Harry Potter 영화를 본 사람들은 혹시 기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제작/배급사의 로고가 영화 시작할 때 나오는데 생각해 보면 Warner Brothers의 로고가 나온다. 어, 근데 왜 Harry Potter theme park는 Unversal Studios에??

 

Harry Potter의 판권은 Warner Brothers에 있다. 그런데 Warner Brothers는 따로 theme park가 없다 보니 이 돈이 될 것이 뻔한 Harry Potter 기반의 놀이 시설에 대해서 Disney와 Universal이 뛰어 들었다. 2004년 Harry Potter의 작가 Rowling이 Disney와 양해 각서를 맺었다고 뉴스가 나왔지만 2007년 결국 이 권리는 Universal Studios에게 돌아 갔다. 생각해 보면 왠지 Disney와 Harry Potter는 별로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미키 마우스 옆에 Harry Potter?? 물론 Disney에게 갔더라면 그 나름의 어떤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꾸며졌겠지만 Harry Potter는 Universal Studios에 더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다. 

 

 

 

 

그렇게 늦게까지,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하나씩 충분히 즐기고 하루를 마무리 했다. 이번에 한번 또 왔으니 아마도 10년 후에나 다시 오지 않을까. 아마 그 때는 아이들과 함께 오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막내에게 다음엔 넌 네 남자 친구와 함께 와야지... 그랬더니 막내가 뽀로롱해지면서 우웩 하는 표정이다.

막내의 사춘기가 내 갱년기를 이기는 듯한 분위기다....

 

 

뭐가 되었든지 또 이렇게 추억을 남겨 본다. 이제부턴 여유를 찾아야 하는 일정만 남았다.